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키스 네글리 지음, 노지양 옮김 / 원더박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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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사나 아이교육강의 등에서 많이 듣는 단어가 “성평등” 이예요. 지금도 남녀편가르기, 혐오문화 등이 계속 되고 있는 슬픈 현실이죠. 어쩌다 이런 문화가 생겨났는지, 인터넷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지고 이런 생각은 어디서 나왔나 싶은 글들도 참 많아요. ㅠㅠ

그래서인지 어린시절부터 바른 성인지를 가르치려는 생각이 확산되며 요즘 성평등교육, 성인지교육이 많이지는 것 같아요. 성평등, 성인지감수성 등 새로운 단어들을 들으면 생소한게 사실이예요.

저도 성평등에 대한 교육(심지어 제대로 된 성교육도)은 받아보지 못하고 자란 세대라 아이에게 어떻게 성인지를 시켜줘야 하는지 무지하거든요.

얼마 전 아이랑 읽은 그림책,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성평등에 대해 아이랑 이야기하기 좋은 그림책이었어요.


첫 표지를 열면 바지는 남자옷, 드레스는 여자옷 그림이 나와요. 그림책을 다 읽고 맨 마지막 표지엔 이 그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이랑 꼭 짚어서 보시길  바래요.

이 그림책은 실제 뉴욕에 살았던 여성, 메리 에드워즈 워커의 이야기예요. 메리는 여성이 바지를 입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인 시대에 바지를 입은 여성가운데 한 명이예요. 어른이 되어서도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경찰서에 잡혀가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이렇게 주장했다고 해요.

“나는 남자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내 옷을 입었을 뿐입니다!”

메리는 교사이자 외과의사이자 전쟁영웅이며, 작가이자 시대관습에 저항한 사회운동가입니다. 오늘 날 우리가 입고 싶은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메리 에드워즈 워커.



소녀들은 무조건 불편한 치마만 입어야 했어요. 바지를 입은 또래 남자아이들은 맘껏 뛰노는데 말이죠.

첫째아이도 5세부터 취향이 생기며 등원을 준비할 때 치마만 고집하는 편이예요. 바지는 남자애들이 입는거고, 여자는 치마를 입는거래요. 다행히 병설유치원에서는 드레스 타입이나 끈있는 옷 등은 입지 못하게 해서 편한 원피스, 치랭스, 바지레깅스 등을 입고 등원을 하죠. 청바지를 입힐라 치면 그건 남자애들이 입는 옷이라고, 우리반 여자애들은 아무도 청바지 안 입어! 라고 하네요.....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6세인 첫째아이는 벌써 다른친구가 하는 걸 눈여겨 봤다가 따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치마병에 걸린 5-6세 아이가 봤을 때 이 책은 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바지를 입고 나간 메리는 수많은 지탄을 받게되죠.


고민에 빠진 메리는 아빠에게 묻죠.

“그러면 다시 예전처럼 치마만 입어야 해요?”

“아니,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야”

멋진 아빠의 대답. 바지를 입겠다는 메리의 깜찍하고 기발한 생각은 아빠의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나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분명 그냥 평범하게 남들하는데로 하며 살라고 하지 않았을까....


학교앞에도 메리가 치마대신 바지를 입는 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었죠. 한 아이의 옷에 피켓들고 나서며 반대할 일인가? 싶네요.

학교 밖도 문제지만 학교 안에 들어가면 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반대를 하며 미워할까.... 아마도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친구들 인성에 리스펙!!!!

같이 바지를 입고 나타나준 여자친구들!

모두가 치마를 입는게 당연한 시대에 바지를 입겠다는 메리의 기발한 생각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바지를 입고 많은 반대 가운데 끝까지 바지를 고집하며 결국 오늘 날 여성이 바지를 입을 수 있게 해준 용기에 박수를 보내요.

드레스를 입고 싶은데 바지을 입어야하는 아이에겐 이 책이 오히려 아이러니하게 느껴졌겠지요. 하지만 무언가 얻기위해서는 정말 큰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현재 일상적으로 누리는 일 중 어떤 일은 누군가의 큰 희생이 필요했단 사실을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마지막 표지

바지 남자 옷 X , 치마 여자 옷 X

성평등, 성인지감수성에 대하 저도 교육받은 적이 없으니 아이랑 수준이 똑같아 같이 그림책으로 배울 수 있어 참 좋네요.

얼마전 우** 라는 성평등 그림책 큐레이션 서비스를 받은적이 있어요. 이제 이런 업체가 나올만큼 부모님들과 영유아업계가 관심이 많다는 뜻이겠죠. 성평등 그림책이 많겠지만 제가 아는 책 중 몇가지만 알려드려요.

< 성평등 그림책 리스트 >

#코숭이무술

#모두에게배웠어

#똥자루굴러간다

#에멀린팽크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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