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사랑 이야기
도나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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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망한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부터 조금 웃겼습니다. 사랑 이야기에 굳이 '망한'이라는 말을 붙이다니, 시작부터 꽤 솔직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천천히 보다 보니 정말 사랑 하나가 시작되고 끝나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짝사랑에서 시작해 플러팅과 썸을 지나 연애를 하고, 결국 외사랑과 이별, 미련을 거쳐 새로운 사랑으로 넘어갑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긴 글로 우리의 '사랑'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한 컷, 두 컷, 네 컷 정도의 짧은 그림과 문장으로 이야기를 건네는데,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광수생각' 같은 느낌도 많이 났습니다. 몇 초면 넘길 수 있는 페이지인데 이상하게 어떤 제목에서는 손이 잠깐 멈췄습니다.

특히 '나도 분홍색 장미가 좋아졌어', '망한 인사', '디저트 플러팅', '네잎 클로버', '연애', '기대다', '망할, 사랑이었네', '꽉 쥘수록 부서져', '쿨하게', '쿨한 척', '침잠', '허세', '그 미련이 다 너야', '잊은 계절', '지나간 페이지', '충분히 행복했다' 같은 부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거창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연애를 하면서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아주 사소하고 조금은 찌질한 감정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끝났다고 마음까지 동시에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음... 특히 이별뒤에 '미련' 이야기가 훨씬 많이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헤어지는 그날보다 그 이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다고 해놓고 다시 생각나고,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별것 아닌 일에 기억이 돌아오는 경험 말입니다. '그 미련이 너야', '젠장'은 제목만으로도 그 기분이 어느 정도 전해졌습니다.

어쨋든... 세월이 약이라고... 책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마지막을 '새로운 사랑'으로 마무리합니다. '뜻밖에', '충분히 행복했다', '새로운 시작(그러고 보니 이 부분은 7컷이네요)'이라는 마지막 세개의 이야기를 보고는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망한 사랑이라고 해서 그 사랑을 했던 시간까지 전부 실패였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책을 읽고 나니 제목의 '망한'이라는 말이 처음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지나고 보면 민망하고 후회되는 사랑도 있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때의 나는 나름대로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지나간 사랑을 한번 피식, 아니... 피식은 아니지만... 쓴 웃으며 돌아보게 하는 책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장은 웃기고, 몇 장은 괜히 찔리고, 몇 장은 아파서 눈물도 짓고, 그리고 또 어떤 장에서는 옛날 사람이 슬쩍 생각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 망했어도 그때의 마음까지 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망하고도 또 사랑을 하나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지막 에필로그가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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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성공하는 AI 비서, 오픈클로 - 윈도우·맥미니·라즈베리 파이까지, 30분 만에 구축하는 오픈클로 실전 활용서
박권 외 지음 / 책밥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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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누구나 성공하는 AI 비서, 오픈클로'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무슨 이야기인지부터 잘 몰랐습니다. 단지 AI 비서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흥미가 넘쳤다고나 할까요? ^^ 저는 챗 GPT나 제미나이 등은 사용해봤지만 오픈클로라는 이름은 낯설었고, AI 에이전트나 MCP, VPS 같은 단어는 더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저 같은 초보자가 읽기에는 너무 전문적인 책이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 그런데 "질문하는 AI에서, 일을 완수하는 AI로"라는 표현을 보니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AI에게 궁금한 것이나 문제 해결하는 보고서 초안 등을 물어보고 요구하는 정도로만 사용했습니다. 결국 답을 받은 뒤 파일을 정리하고 자료를 옮기는 일은 제가 직접 해야 했구요. ^^ 그런데 오픈클로는 이런 반복적인 일까지 AI에게 맡겨보자는 내용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통해 오픈클로를 이용해서 윈도우 PC나 맥미니, 라즈베리 파이에 설치할 수도 있고, 일정 관리나 문서 정리뿐 아니라 블로그 포스팅, 항공권 리포트, 영상 제작 같은 일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저같은 코딩을 잘 모르는 사람도 AI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일들이 전부 개발자만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같은 보통의 일반인도 조금씩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

물론 PowerShell이나 Codex CLI, Claude Code, MCP 같은 단어를 보면 여전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넷에서 오픈클로 사용 경험을 찾아봐도 설치나 설정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AI가 항상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처럼 정말 '누구나 쉽게 성공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초보자도 하나씩 따라 해볼 수 있도록 길을 보여주는 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안에 관한 내용을 따로 다루고 있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AI가 내 컴퓨터의 파일이나 다른 서비스까지 직접 다룰 수 있다면 편리한 만큼 조심해야 할 것도 많아집니다.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처음부터 많은 권한을 주기보다 필요한 일부터 하나씩 맡기는 편이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리고 보고 난 후, 솔직히 당장 24시간 일하는 거창한 AI 비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매일 또는 매주 반복하는 귀찮은 일 하나를 AI에게 맡겨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자료를 모으거나 파일을 정리하고, 정해진 내용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일 정도라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성공하는 AI 비서, 오픈클로'는 저처럼 AI 자동화에 대해 거의 모르는 사람에게는 조금 낯선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낯섦 때문에 오히려 지금 AI가 어디까지 발전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AI에게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는데, 이제는 AI에게 실제 일을 맡기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은 어려운 용어도 많고 직접 해보려면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배우려고 하기보다 작은 자동화 하나부터 시작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음...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AI에게 무엇을 물어볼까?"보다 "내가 반복해서 하는 일 중 무엇을 맡겨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점이었습니다. 음... 저 같은 초보자에게는 그것만으로도 꽤 새로운 변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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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환·김익환의 대한민국 주식투자 지도
염승환.김익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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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저는 '염승환, 김익환의 대한민국 주식투자 지도'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유망 종목을 분야별로 정리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차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부터 배당주, 땅부자 기업까지 구체적인 회사 이름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종목을 바로 고르기보다, 지금 시장의 돈이 왜 특정 산업과 기업으로 이동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더 무게를 둔 책이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AI를 소프트웨어 산업으로만 보지 않는 시선이었습니다. 젠슨 황의 표현을 빌려 데이터센터를 지능 토큰을 생산하는 'AI 팩토리'로 설명했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AI도 결국 반도체와 전기, 공장과 냉각설비가 필요한 거대한 제조 산업처럼 보였습니다. 그동안 AI 수혜주라고 하면 엔비디아나 소프트웨어 기업부터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토큰을 대량으로 생산하려면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를 계속 가동할 전력과 송전망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기회를 메모리와 전력기기, 제조 역량에서 찾는 책의 논리가 이해되었던 이유입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이 분야를 잘한다고 해서 그 기회가 모든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로 자동 연결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AI 투자가 계속 확대되더라도 공급과잉이나 가격 경쟁이 생길 수 있고, 기업마다 그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도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산업의 방향이 맞는 것과 투자 결과가 좋은 것은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무거운 자산의 시대'를 뜻하는 HALO 트레이드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동안 시장은 적은 자산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업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반면 이 책은 반도체 공장과 발전소, 송전망, 광산과 선박처럼 쉽게 복제하거나 대체하기 어려운 실물 자산의 가치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가 무엇이든 빠르게 만들어내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짧은 시간 안에 복제할 수 없는 것이 귀해진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은 복사할 수 있어도 발전소나 광산, 조선소는 클릭 한 번으로 만들 수는 없겠죠. 물론 유지비와 부채가 크거나 수익성이 낮다면 무거운 자산은 경쟁력이 아니라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하겠지만요.

두 번째 마당의 기업 분석에서는 주가에 잘 드러나지 않은 자산을 찾아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LF와 신송홀딩스가 보유한 건물, KCC의 투자 지분, 포스코홀딩스의 로이힐 광산 지분처럼 손익계산서만 봐서는 놓치기 쉬운 가치가 소개되었습니다. 과거 안답시고, 회사를 볼 때 주력 제품과 영업이익만 확인했던 제 시야가 조금... 아니 많이 좁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당주를 다룬 부분도 비슷했습니다. 높은 배당수익률은 예금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주식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한국기업평가나 대신증권처럼 꾸준한 배당 이력이 있는 기업도 배당의 지속 가능성과 실적, 지배구조를 함께 살펴야 하겠죠. 배당률이라는 숫자 하나만 보고 안전한 주식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점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위기 후 투자를 설명한 부분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독특한 시간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장은 필요할 때 바로 완성할 수 없으므로 불황기에 미리 투자해야 다음 호황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 위기를 이겨냈다는 사실이 앞으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망각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위기 때마다 담아라'는 말 역시 기업의 재무 체력과 기술 경쟁력을 확인한다는 조건이 붙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뉴스를 보는 순서였습니다. 예전에는 어떤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는 소식을 먼저 보고 이유를 뒤늦게 찾았습니다. 이제는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전력망에 어떤 수요를 만들고, 자금 이동이 증권사나 지주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종목에서 출발하는 대신 산업과 자본의 흐름에서 종목으로 내려오는 방식이죠... ^^ 머.. 요새는 챗XXX를 사용하여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 정보검색하는라 힘들지는 않으니까 좋습니다. 아... 물론 책에 제시된 2026년의 수치와 시장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이 급증했다고 해서 머니무브가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으며, 지금 저평가된 기업이 반드시 재평가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완성된 정답지라기보다 현재 시장을 해석하기 위한 지도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당장 사고 싶은 종목이 생겼다기보다, 익숙한 기업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기업은 메모리 가격뿐 아니라 AI 인프라의 일부로, 오래된 기업 역시 낡았다고 외면하기보다 무엇을 보유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통해 제가 얻은 것은 유망 종목 목록보다 시장을 바라보는 순서였습니다. 앞으로는 뉴스에 나온 종목을 뒤쫓기보다 돈과 산업이 움직이는 방향을 먼저 보고, 그 안에서 실제 이익과 자산을 가진 기업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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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킹 - 버티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이클 이스터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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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러킹'이라는 제목... 굉장히 생소했고,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워킹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면서... 새로운 운동 기구나 운동 훈련법을 소개하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마이클 이스터의 저서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죠. ^^;;;) 그런데 러킹은 놀랄 만큼 단순했습니다. 배낭에 무게를 넣고 걷는 것, 말 그대로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굳이 한 권의 책이 될 만큼 특별한 운동일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인류에게는 사용 설명서가 있다. 1단계 걷고, 2단계 무언가를 들고 걷는다"라는 첫 문장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걷기를 주요 운동으로 매일 진행하고 있는 저도 과거에는 걷기를 운동이라기보다 이동 수단으로 여기고, 짐은 가능한 한 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현대는 엘리베이터와 자동차, 배달 서비스가 일상에 들어오면서 몸을 사용할 이유가 계속 줄어들었습니다. 저자 마이클 이스터는 우리가 새 운동을 배워야 한다기보다, 오래전에 당연하게 하던 움직임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자가 '들어가면서'에서 언급한 북극에서 약 36킬로그램의 배낭을 메고 걸으며 인간은 본래 무언가를 짊어지고 살아온 존재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대목은 강렬했습니다. 다만 그 경험을 그대로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 저같은 일반인이 처음부터 무거운 짐을 메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을 거라는 믿은 때문이었습니다. 황세가 뱁새 따라 가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잖습니까... ^^;;; 실제 연구에서도 배낭의 무게가 증가하면 에너지 소모뿐 아니라 관절과 호흡기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지는 것으로 언급하고 있구요. 이 책의 핵심 역시 무작정 더 무겁게 메라는 데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은 "문제는 (무게 자체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의미 있는 무게가 너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말이었습니다. 현대인은 몸으로 견뎌야 하는 무게는 줄였지만, 스트레스와 불안 같은 보이지 않는 무게에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자는 배낭 속의 물리적인 무게를 견디면서 삶의 다른 무게도 감당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조금 멋있게 들리는 말이기는 했지만, 완전히 뜬구름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힘든 길을 걷다 보면 지금 해야 할 일은 결국 다음 한 걸음을 내딛는 것뿐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걱정을 머릿속에서 계속 굴릴 때와 달리, 몸을 움직이는 동안에는 호흡과 발걸음에 집중하게 됩니다. 배낭의 무게가 삶의 고민을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감각은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수명보다 건강 수명을 강조하는 점도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오랫동안 내 힘으로 걷고, 물건을 들고, 일상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운동을 몸무게나 외모를 바꾸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러킹은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쪽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러킹의 장점은 시작이 단순하다는 데 있었습니다. 특별한 시설이나 복잡한 동작을 배울 필요 없이 배낭에 가벼운 무게를 넣고 문밖으로 나가면 됩니다. 책에 등장하는 40대 한 여성도 깊게 고민하지 않고 일단 배낭을 메고 걸었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운동복과 신발부터 검색하다가 정작 시작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 이 부분에서는 조금 뜨끔했습니다. ^^;;; 다만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는 말과 '누구나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말은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게를 많이 넣으면 평범한 걷기보다 운동 강도가 높아지겠지만,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질 수 있을테니까요. 처음에는 가벼운 무게와 짧은 거리로 시작하고, 몸의 반응을 보며 익숙해질 즈음 천천히 늘리는 편이 안전하겠죠... 책 제목에 끌려 갑자기 무거운 배낭부터 마련하는 것은 저자가 강조한 불완전한 시작과도 조금 다른 행동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반부의 '2퍼센트 마인드셋'도 인상 깊었습니다. 매일 삶을 완전히 바꾸려 하기보다 평소보다 조금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하자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실 예를 들면 책에서 언급한 카페를 목적지로 삼아 걷기, 무거운 것 메고 집안일 하기, 유아차 대신 아기띠 사용하기 등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고, 제 일상에서 찾아보자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익숙해진 배낭에 무게를 조금 더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경험에 의해 알고 있는 사실로, 너무 쉬우면 몸이 변하지 않지만, 지나치게 어려우면 오래 이어지지 않죠. 그 사이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불편함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이 떠올랐습니다.

음... '러킹'은 편리함을 무조건 좋은 것으로만 받아들여온 저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모든 짐을 제거하는 것이 정말 좋은 삶인지,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불편함까지 피하면서 오히려 더 약해진 것은 아닌지를 묻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당장 거창한 러킹 장비를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평소 산책할 때 작은 물병 몇 개를 배낭에 넣어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이 될 필요도 없고, 극한의 고통을 견딜 필요도 없지 않겠어요? ^^;;; 그냥... 평범한 걷기에 아주 조금의 무게를 더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무게는 배낭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책임과 실패, 불안처럼 피하고 싶은 삶의 무게도 있었습니다. 모든 무게를 내려놓을 수 없다면, 적어도 그것을 견딜 수 있는 몸과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느껴졌습니다.

'러킹'을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대단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배낭을 메고 한 걸음씩 걷는 것처럼 단순하고 조금 불편한 일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준비한 뒤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무게라도 일단 메고 문을 나서는 것. 아마 이 책이 말하는 강인함은 바로 그 첫걸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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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려도 나는 부자가 되는 중입니다 - 돈 때문에 주눅 들지도, 돈 때문에 우월해지지도 않는, 나만의 부자 기준을 만드는 법
박소연 지음 / 인앤웍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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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조금 느려도 나는 부자가 되는 중입니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요즘 흔히 보이는 위로형 재테크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부자가 되는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고 다독인 뒤, 결국은 절약과 투자를 열심히 하라는 익숙한 이야기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책의 일부를 읽어 보니 단순히 느려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돈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지 먼저 돌아보고, 그 감정을 실제 자산관리 시스템으로 연결하려는 책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마음에 남은 것은 첫 월급 125만 원과 2천만 원의 빚에서 시작했다는 저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재테크 책에서는 흔히 몇 년 안에 1억 원을 모았다는 결과부터 보여주지만, 마이너스에서 출발한 사람에게 그런 숫자는 동기보다 압박이 되기도 합니다. "빚을 갚고 있다면, 그것은 단순히 돈을 갚는 과정이 아닌, 돈을 다루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한 대목은 그래서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저도 이 말에 공감이 크게 와 닿았는데요. 빚을 갚으면 통장에 남는 돈이 없으니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달 일정한 금액을 갚고 그 안에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분명 돈을 통제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축액이 늘어나는 모습만 성장이라고 생각했던 제 기준이 갑자기 좁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왜 그 부분을 잊고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마이너스를 줄이는 일 역시 자산이 나아지는 과정이었던 겁니다.

처음에 "돈은 행복을 보장하지 않지만 불행을 완충할 수 있다"는 내용도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돈으로 모든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말은 맞지만, 병원비와 집세를 걱정해야 하는 순간에는 돈이 분명 삶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책은 돈을 지나치게 숭배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돈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않았습니다. 가난을 소박함이나 순수함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태도도 인상 깊었습니다. 검소함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가난은 선택의 폭을 줄이는 생존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이 정도면 된다"는 말이 어느 순간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된다"로 변할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조금 뜨끔했습니다. 욕심을 경계하는 것과 더 나은 삶을 원하는 마음까지 부끄러워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이 책의 실용적인 중심은 돈의 흐름을 설계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돈을 잘 관리하는 사람을 '큰 수익'을 낸 사람이 아니라,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을 알고 흔들렸을 때 돌아올 기준을 가진 사람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통장 쪼개기나 비상금, 저축의 구분 같은 방법도 결국 의지력을 시험하기보다 돈이 정해진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소비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지 않는 점도 좋았습니다. 어떤 소비는 사람을 회복시키고 삶을 즐겁게 해주므로 굳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즐거움보다 찜찜함이 더 오래 남는 소비라면 단순히 참을 것이 아니라 소비 방식 자체를 살펴봐야 하겠죠. 치킨이나 커피 한 잔을 무조건 끊으라는 말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지출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라이프스타일 인플레이션'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월급이 올랐는데 저축액은 그대로인 경험은 특별한 낭비 때문이 아니라, 조금 더 비싼 외식과 택시, 옷처럼 하나씩 보면 정당해 보이는 소비가 쌓여서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비 그 자체보다 늘어난 소득을 어디에 배치할지 미리 정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습니다. 작은 돈을 절약이 아니라 '전환'의 대상으로 바라본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매달 15만 원은 당장 인생을 바꿀 만한 돈처럼 보이지 않지만, 오랜 시간 반복되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커피를 마셨다는 죄책감이 아니라, 작은 금액 가운데 일부라도 미래의 나를 위해 일하도록 옮겨놓는 습관이었습니다.

투자에 관한 조언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믿음이 갔습니다. 언제 투자할 것인지보다 어떤 상태에서 시작하는지가 중요하며, 비상금과 종잣돈 없이 포모(FOMO)에 끌려 시장에 들어가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친구의 수익이나 SNS의 인증 사진을 보면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 쉽지만, 설명할 수 없는 투자는 아직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저축을 가로 저축과 세로 저축으로 나눈 설명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가로 저축은 부담 없이 길게 이어가는 기초 체력이고, 세로 저축은 특정 목표를 위해 집중하는 돈입니다. 모든 저축을 한곳에 모으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만, 목적을 나누면 한 부분이 흔들려도 다시 이어갈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서 저자가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필요할 때 쉬거나 다시 시작하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기부를 이야기하면서도 먼저 자신의 돈을 지키고 설계할 힘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 점이 솔직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눔도 생활이 무너진 상태에서 억지로 하는 도덕적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지키고 싶은 삶의 방향이어야 했습니다.

음... 실제 삶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그런 눈에 잘 띄지 않는 반복일지도 모릅니다. '조금 느려도 나는 부자가 되는 중입니다'는 남들보다 빨리 부자가 되라고 재촉하기보다, 내 형편 안에서 무너지지 않는 구조부터 만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역시 제목 속의 단어 '되는 중'이라는 말이었습니다. 통장에 큰돈이 있어야만 부자가 되어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소개에서도 비슷하게 언급하고 있었지만, 빚을 갚고 있다면 빚을 다루는 중이고, 소비를 점검하고 있다면 돈의 방향을 바꾸는 중이며, 작은 저축을 이어가고 있다면 미래의 선택권을 늘리는 중이었습니다. 조금 느릴 수는 있어도 멈추지만 않았다면, 이미 그 과정 안에 있다는 말이 괜히... 그렇지만 아주 다정하게 느껴졌습니다. ^^;;; 이 책 정말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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