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
김동면(겨울잠)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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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목부터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공시 6년 실패'에 '6년 만에 22억'이라니... 처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재테크 성공담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보다 보니 22억이라는 결과보다 그 앞에 있었던 긴 실패의 시간이 오히려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6년을 매달리고도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첫 월급 146만 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화려한 투자 성공담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저자는 수험생활 동안 몸에 밴 '읽고, 적고, 반복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고 투자 공부에 가져왔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읽고 내용을 노트로 압축해 반복해서 보는 '단권화' 방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음... 투자라고 하면 좋은 종목을 찾아내는 특별한 감각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저자는 오히려 엉덩이와 펜을 이야기합니다. 수험생 시절에는 합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공부 습관이 다른 분야에서는 자신의 무기가 되었다는 점도 묘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던 6년이 완전히 사라진 시간만은 아니었던 셈이었어요.

미국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채권과 금까지 여러 자산을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특정 자산보다 '왜 사는지를 먼저 공부한다'는 태도가 더 와닿았습니다. 계좌에 -30%가 찍혔을 때 막연히 '언젠가는 오르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공부해서 세운 나름의 근거가 있는 것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결국 하락장이 찾아온 뒤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자기 기준을 만들어두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저자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저의 신념(?)처럼 조금은 조심스럽게 생각했습니다. 특히 '확신이 있다면 분산하지 말고 집중하라'거나 테슬라에 큰돈을 투자했던 경험 등은 성공한 결과만 보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22억을 만든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저자가 어떤 근거를 만들고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보는 편이 더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실제로 한번 따라 해보고 싶은 것도 훨씬 소박한 부분이었습니다. 투자한 종목이나 자산을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고, 왜 샀는지를 적어두는 것입니다. 가격이 떨어졌을 때 처음의 판단이 여전히 유효한지 확인할 수 있고, 나중에 판단이 틀렸다면 무엇을 잘못 생각했는지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투자 노트는 돈을 버는 비법 노트라기보다 나의 판단을 기록하는 일종의 '오답노트'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남은 것은 조급함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월급을 받으며 조금씩 투자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큰 수익을 보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몇 년 만에 몇 억'이라는 이야기를 접하면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부터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역시 하루아침에 22억을 만든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돈을 모으고, 투자하고, 다시 공부하는 과정을 몇 년 동안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22억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돈에 관한 판단에도 공부가 필요하고, 그 공부에는 생각보다 지루한 반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공시에서 실패했던 사람이 그 시절 익힌 공부법을 결국 다른 곳에서 자신의 무기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습니다. 실패한 경험이라고 해서 반드시 쓸모없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어쩌면 이 책에서 제가 가져가고 싶은 것은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가'보다 공부하고,  기록하고, 틀렸다면 다시 고치면서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것만큼은 투자금의 크기와 상관없이 지금부터 시작해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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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부자 습관, 부자 마인드 - 십 대의 사고방식이 평생의 부를 결정한다
한지우 지음 / 다빈치페이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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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십 대를 위한 부자 습관 부자 마인드'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청소년에게 저축이나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용돈을 어떻게 모으고, 그러한 습관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알려주는 식의 책 말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돈을 버는 기술보다 먼저 "부자가 되면 정말 행복할까?"라는 질문부터 던지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이야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돈이 많으면 당연히 행복할 것 같지만, 책에서는 돈과 행복을 단순하게 같은 것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돈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돈을 잘 벌고 모으는 것만큼, 무엇을 위해 쓰는지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SNS와 소비에 대한 부분은 십 대에게 꽤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요즘은 굳이 쇼핑몰에 가지 않아도 휴대폰만 열면 누군가의 새 옷과 여행, 비싼 물건이 계속 보입니다. 저자는 이런 환경에서 서로의 소유물을 통해 사회적 위치를 측정하고 이를 끝임 없이 비교한다고 이야기하죠. 그렇게 비교하다 보면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원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이 이야기가 꼭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NS를 보다 보면 전에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이 갑자기 갖고 싶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인지, 남들이 가지고 있어서 원하는 것인지 구분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운 시대가 되어 씁쓸했습니다.

"돈이 많아지면 욕망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돈을 많이 벌기만 하면 만족할 것 같지만, 소득이 늘면 원하는 것도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조건 소유를 늘리는 것보다 자신의 욕망을 조절하는 힘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음... 금융 문해력을 국어 문해력만큼 중요한 능력으로 보는 부분도 공감했습니다. 실제로 청소년들도 온라인 쇼핑을 하고 계좌나 카드를 이용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정작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금융정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배울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돈을 빨리 불리는 방법보다 돈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먼저 배우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에 관한 태도도 의외로 차분했습니다. 특별히 똑똑해야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감정과 태도, 그리고 오랜 시간을 견디는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에 큰돈을 버는 이야기보다 오랫동안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이야기겠죠. 롤모델로 스티브 워즈니악과 존 템플턴, 앙드레 코스톨라니, 무함마드 유누스 같은 서로 다른 인물을 소개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히 재산이 많은 사람만 부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돈과 일을 다룬 사람들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느껴졌습니다.

음... 물론 돈과 행복의 관계를 하나의 공식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소득이 늘면 행복감이 어느 정도 높아질 수 있지만,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고 돈 하나만으로 행복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하죠.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이 말하는 '해피리치'라는 개념이 이해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갖는 것 자체보다 그 돈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니까요. '십 대를 위한 부자 습관 부자 마인드'를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부자가 되는 것을 부끄러운 욕심처럼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부터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십 대라면 아직 큰돈을 벌거나 투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돈에 관한 정보를 그대로 믿지 않고, 작은 돈이라도 관리하는 습관은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죠.

음... 머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부자는 통장에 숫자가 많은 사람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부자는 돈 때문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에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확신으로 더 다가왔습니다. ^^ 어릴 때부터 이제 다 큰 제가 그때 경험하지 못했던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본다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경제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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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X 애니메이션 액팅 드로잉 테크닉 - 디즈니 12원칙부터 최신 AI 애니메이션까지, 움직임과 감정을 그리는 법
차양훈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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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AI X 애니메이션 액팅 드로잉 테크닉'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AI로 애니메이션을 쉽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요즘 그림이나 영상을 만들어주는 AI가 워낙 많아졌으니, 아마 그런 프로그램 사용법이 중심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흐.. 그걸 바라고 선택했으니까요. ^^;;; 그런데 막상 내용을 보니 의외로 AI보다 '기본기' 이야기가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그림을 얼마나 예쁘게 그리는지보다 캐릭터가 얼마나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지가 중요하고, 좋은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그림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의도가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기만 했던 저에게는 이 부분이 꽤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만화영화를 보면서 캐릭터가 자연스럽다거나 또는 어색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았지만, 왜 그렇게 느끼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움직이기 전에 준비 동작이 있고, 빠르고 느린 정도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며, 캐릭터가 멈춘 뒤에도 머리카락이나 옷 같은 부분은 조금 더 움직인다는 식으로 설명합니다. 평소 자연스럽다거나 약간 어색하다거나 하는 느꼈던 움직임에도 나름의 원칙이 있었던 것입니다.

음... "포즈는 감정의 첫 문장이다"이라는 파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잘 살펴보면 기분이 좋을 때와 풀이 죽었을 때 어깨나 시선, 걸음걸이가 달라지죠. '액팅 드로잉의 핵심은 감정을 얼굴에만 맡기지 않는 데 있다....' 즉, 애니메이션도 얼굴 표정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같은 감정을 보여줘야 캐릭터가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설명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액션 장면에서 무조건 빠르게 움직인다고 박진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중요한 충돌이나 방향이 바뀌는 순간을 제대로 보여줘야 관객이 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볼 때 어떤 액션은 정신없이 빠른데도 별로 기억에 남지 않고, 어떤 장면은 짧은 순간인데 오래 기억되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

특히, 가장 마음에 남은 문구는 "스토리는 작품을 따라가게 만들고, 순간은 작품을 기억하게 만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의 전체 줄거리는 가물가물해도 특정 표정이나 장면은 아주 오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애니메이션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만큼 한순간의 감정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흥미있어 했던 AI 이야기가 나오는 후반부에서 오히려 사람의 역할에 대해 더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즉 AI가 그림과 영상을 빠르게 만들어준다고 해도 어떤 움직임이 어색한지, 어느 포즈가 더 감정을 잘 전달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었죠. 처음에는 AI가 발전하면 그림을 잘 그리거나 애니메이션의 기본기를 공부할 필요가 점점 없어지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가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줄수록 그것이 좋은 결과인지 아닌지를 골라내는 눈이 더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 저처럼 애니메이션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에게 디즈니의 12원칙이나 액팅 드로잉 같은 내용은 조금 낯설었습니다. 실제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적용하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입장에서도 "아,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장면이 자연스럽게 느껴졌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쨋든 처음과는 달리 'AI X 애니메이션 액팅 드로잉 테크닉'을 읽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은 애니메이션을 조금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예전에는 그림체나 스토리만 먼저 봤다면 이제는 캐릭터가 어떻게 서 있고, 어디를 바라보고, 움직이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는지도 한번 보게 될 것 같습니다. ^^ 아는게 무섭다고 말이죠. ^^ 제목에는 AI가 크게 들어가 있지만, 오히려 제가 읽고 남은 것은 기술보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한 장의 포즈와 짧은 순간에 담아내는 능력 말입니다. 도구는 계속 바뀌겠지만 결국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점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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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영양학 ㅣ 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이이다 가오루코 외 감수, 김도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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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영양학'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런 책 한 권쯤 집에 있으면 좋겠다'였습니다. 건강에 관심은 있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이야기가 조금만 깊어져도 어렵게 느껴지고, 뉴스나 인터넷 매체 등 에서는 어제 좋다고 했던 음식이 오늘은 나쁘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아니 많았던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건강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건강 정보는 넘쳐나는데 무엇이 맞는지 판단하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이야기가 남이야기 처럼 들리지 않을거여요. 저 역시 SNS에서 '이 음식은 꼭 먹어야 한다', ‘탄수화물은 줄여야 한다', '이 영양제를 먹으면 좋다'는 글을 보면 어느 정도는 믿으면서도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처음부터 어려운 영양학을 공부시키려 하기보다 아주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책에서는 탄수화물과 지방은 정말 필요한지, 고기 100g이 단백질 100g을 의미하는지, 달걀은 하루 한 개만 먹어야 하는지처럼 평소 한 번쯤 들어봤지만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문제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몸에 좋은 음식'을 외우는 것보다 왜 좋은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방향이 좋았습니다. 어떤 음식 하나를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기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몸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인터넷에서 본 건강 정보도 조금은 걸러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탄수화물이나 지방이라는 말을 들으면 은근히 살찌는 음식부터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현재의 공신력 있는 영양 지침 역시 탄수화물과 지방 자체를 없애라고 하기보다, 종류와 양 그리고 전체적인 식사의 균형을 중요하게 봅니다. 결국 건강한 식사는 특정 영양소 하나를 무조건 피하거나 많이 먹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이 책의 구성과도 잘 맞아 보였습니다.

음... 4장의 '증상별 영양소 섭취 방법'과 5장의 '식품별 영양 성분' 정리도 실생활에서는 유용해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숙지하려고 끙끙거리기보다 변비나 피로처럼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찾아보거나, 마트에서 흔히 사는 식품에 어떤 영양소가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더라구요. 음... 교과서라기보다 집에 두고 필요할 때 꺼내 보는 영양 도감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 제가 생각한 또 하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답을 모두 외우게 해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 정보를 보는 기본적인 눈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고 느꼈습니다. 무엇이 몸에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바로 믿는 대신 '왜 좋은데?', '어떤 영양소 때문인데?', '얼마나 먹어야 하는데?'라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영양학'을 읽고 나서 갑자기 식단을 완벽하게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평소 먹던 음식이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금씩 알아가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은 특별한 식품 하나나 유명한 영양제 하나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 매일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 아는 만큼 잘 먹을 수 있다는 것! 너무 당연한 말인데 그동안은 먹는 일에 생각보다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터넷에서 'ㅇㅇㅇ가 몸에 좋다'는 글을 보면 일단 장바구니에 넣기보다, 왜 좋은지부터 한번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그 정도의 습관 하나만 생겨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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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롱이 이야기 -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김진솔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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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뾰롱이 이야기'를 처음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노란 병아리 뾰롱이였습니다. 귀엽고 단순한 그림을 보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보며 글을 따라가다 보니 이 귀여운 캐릭터 뒤에 생각보다 길고 힘든 시간이 숨어 있었습니다. 특히 이 책은 4컷 또는 그 이상의 만화와 그 그림에 이어지는 에세이를 함께 읽는 방식이라 무거운 이야기도 조금은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글로만 읽었다면 작가의 방향이나 이야기 전개가 그다지 가볍게만은 아니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 뾰롱이라는 친숙한 캐릭터가 중간에서 한 번 감정을 받아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림을 보고 순간 웃었다가 이어지는 글에서 생각보다 진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잘 풀린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입시미술을 하던 시절 사람을 잘 그리지 못해 선택한 타협에서 뾰롱이가 만들어졌고, 대학에 간 뒤에도 방황은 계속되었다가, 그러다 SNS에서 만화를 그리며 많은 팔로워를 얻었지만, 군 복무 중 계정 해킹으로 그동안 쌓아온 것을 잃었다는 과정은 웬지... 허망하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팔로워 0'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는 부분은 단순히 SNS 숫자를 잃은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잘한다고 믿었던 것, 그나마 내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한순간에 잃은 뒤 다시 같은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습니다. 이후 취업과 인간관계에서 계속 흔들리고 마음의 병까지 겪었다는 내용을 보니 뾰롱이의 귀여운 표정이 오히려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이 만든 캐릭터가 아주 밝고 따뜻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어둡지, 그렇다고 지나치게 밝지도 않게 표현하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뾰롱이의 위로가 무조건 "괜찮아, 잘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힘든 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건네는 진정성 있는 위로의 말처럼 다가왔습니다. 이모티콘에 서른 번 가까이 도전하고, 다시 팔로워를 모으고, 결국 10만 명까지 가는 과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마지막 성공만 보면 꽤 멋있어 보이는데, 이런 과정이 정말 오래 버틴 사람의 기록이라는 생각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책 후반에 나오는 "'그럼에도' 살아간다"라는 말도 그래서 거창한 응원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이 잘 풀려서 긍정적으로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잘 안 풀리고 넘어지는 날이 있어도 오늘 할 일을 조금씩 이어가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작가에게는 그것이 그림이었고, 결국 그 그림을 계속 그린 시간이 지금의 뾰롱이를 만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뾰롱이가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이면서 동시에 작가 자신을 버티게 해준 존재였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귀여운 병아리였는데 이야기를 알고 나니 삐뚤빼뚤한 그 모습 자체가 왠지 더 정겹게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제목처럼 '아직 그리고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인생이 완성되어서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여전히 고민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무언가 잘되지 않을 때 너무 빨리 결과부터 판단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성공보다 오늘도 자기 자리에서 하던 것을 계속하는 일... 생각보다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여운 병아리 이야기인 줄 알고 펼쳤는데, 다 읽고 나니 정말 오랜기간 버틴 한 사람의 작업 일기를 본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뾰롱이가 전하는 위로가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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