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심서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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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최근에 유난히 '리더십'에 관한 책을 자주 찾게 됩니다. 조직의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성과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에서는 관계의 균형이 늘 어렵습니다. 그때 우연히 마주친 제목 '제갈량 심서'... '심서', 마음의 책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오래 인상에 남았습니다. 병법서도 아니고, 성공서도 아닌 "마음의 리더십"이라니... 그 단어 하나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제갈량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습니다.

이 책은 Chapter 1 '리더의 본질과 권위', Chapter 2 '리더의 자질과 성장', Chapter 3 '조직과 관계의 운영', Chapter 4 '전략과 지혜', Chapter 5 '인재와 참모 활용', 마지막 Chapter 6 '전장의 기술과 응변' 등 크게 6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갈량은 싸움의 기술보다 먼저 '자기를 다스리는 법'을 말했습니다. "권위란 맹호에 날개를 단 것"이라는 첫 문장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권위는 힘으로 세우는 게 아니라, 덕으로 쌓는 것이며 교만과 인색함은 리더의 두 가지 독毒이라고 그는 단언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목소리 큰 리더가 넘치는 시대에 제갈량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경계의 언어로 되물었습니다. "너는 스스로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가?"

이 책 첫 부분에 언급되고 있는 ‘그릇’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제갈량은 리더를 그릇에 비유하며, "그릇이 작으면 욕심이 넘치고, 그릇이 크면 세상을 담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릇의 크기, 즉 사람을 품을 수 있는 덕의 깊이라고 말이죠. 너무나 당연한 말임에도 저에게 굉장히 커다란 울림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십이란 결국 '마음의 전쟁터'에서의 싸움이 아닐까... 제갈량은 외적의 침입보다 내면의 교만을 더 경계했습니다. 그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그 어떤 전쟁에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제갈량 심서'는 단순한 리더십 책이 아니라, 마음을 단련하는 수양서에 가까웠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을 다루는 기술' 뿐만 아니라, 특히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검하는 습관을 체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과를 위해 몰아붙이던 리더에서, 조용히 관계를 단단히 엮는 리더로 바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경계하지 않으면, 남을 다스릴 수 없다." 이 한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리더의 싸움은 세상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싸움이라는 것을, 이 책 '제갈량 심서'는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아.. 이 책은 총 46가지 실천 지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각의 실천 지침이후 제공되는 '생각해 보기'와 '실천 과제' 코너가 있는데, 이 코너는 이 책의 장점 중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코너들을 통해서 고전을 현대인의 언어로 바꿔서,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검하는 습관을 체화'하게끔 이끌어 줍니다. 저는 이 책을 책장위 언제든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놓고 생각날때마다 보면서 마음을 다잡으려 합니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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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칼훈의 랫시티 - 완벽한 세계 유니버스25가 보여준 디스토피아
에드먼드 램스던 외 지음, 최지현 외 옮김 / 씨브레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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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존 칼훈의 랫 시티'는 과학 실험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인간 문명에 대한 거대한 은유였습니다. 쥐의 사회를 통해 인간 사회의 붕괴를 들여다본다는 발상은 흥미로우면서도 일면은 섬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나면 그 실험의 서늘한 그림자가 현실 위에 그대로 겹쳐지게 됨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부 2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출현'이라는 타이틀 하에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2부는 '이주'라는 타이틀 하에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부는 '깨달음'이라는 타이틀 하에 6장으로 구성되어 있죠.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칼훈의 '유니버스 25' 실험이었습니다. 이 실험은 처음에는 낙원으로 시작됩니다. 먹이도, 공간도, 위험도 없는 완벽한 유토피아... 그러나 풍요의 극점에서 사회는 조금씩 무너집니다. 관계는 단절되고, 역할은 사라지며, '아름다운 자들'만이 남습니다. 그들은 다투지 않고, 욕망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자신의 털만 다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화롭지만, 종 전체로는 사망선고에 가까운 상태... 이 아이러니가 바로 칼훈이 말한 '행동의 싱크(behavioral sink)'였습니다.

이 실험의 궤적은 오늘의 사회를 그대로 비추고 있었습니다. 인구 곡선은 정점을 지나 하락하고, 공동체의 온기는 식어가며, 관계의 밀도는 희미해집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시대, 사회적 연결이 고립으로 바뀐 시대... 이 책은 쥐의 이야기로 우리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경제와 제도의 문제를 넘어, 인간이 스스로의 욕망과 사회적 본능을 어떻게 잃어가고 있는지를 묻고 있었습니다.

이 책이 인상적인 것은, 단순한 과학적 보고서가 아니라 철학적 사유의 기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칼훈은 쥐의 군집을 관찰하면서도 '인간의 존엄'과 '사회적 충족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물질의 풍요보다 '관계의 구조'를, 효율보다 '의미의 지속'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외면했습니다. 정신건강 연구가 생물학과 약리학 중심으로 재편되던 시기... 그는 "인간이 어떻게 관계 속에서 충족감을 찾는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그 목소리는 시대의 과학에 묻혀 사라졌지만, 오늘날 그의 실험은 다시금 부활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바로 그 '정체기(C단계)'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쥐 실험과 인간 사회를 일대일 대응시켜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생각하는 '랫 시티'는 인간을 닮은 쥐들의 문명사이자, 현대사회의 예언서였습니다. 공간의 부족보다 무서운 것은 '의미의 부족'이며, 경쟁의 종말보다 치명적인 것은 '관계의 종말'이었습니다. 칼훈이 본 것은 멸망이 아니라, 공동체가 스스로의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이었죠. 결국 이 책은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채우며,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풍요의 시대에 절망이 스며드는 이유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존 칼훈의 랫 시티'는 그 답을 가장 과학적으로, 그리고 가장 인간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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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오늘부터 가계부 - 일주일 단위로 관리가 쉬운 가계부
주택문화사 편집부 지음 / 주택문화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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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언제나 저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올해는 돈 관리를 좀 더 제대로 해야지!" 그러나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 그 결심은 희미해지고 말죠. 가계부를 쓴다는 것은 단지 숫자를 적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습관과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일 겁니다.

'2026 오늘부터 가계부'를 펼쳐보고 확인해 본 결과, 이 가계부는 바로 그 마주침의 부담을 줄이고, 루틴으로 이끌어주는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 가계부가 주는 가장 큰 특징은 '일주일 단위의 구조'입니다. 이 책은 짧은 주기로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 달치의 지출을 몰아서 후회하는 대신, 일주일마다 균형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졌습니다. 덕분에 기록은 더 이상 결산의 과정이 아니라, 조정의 과정이 되어 버리죠. ^^

올해 저는 이 가계부를 통해 '절약'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고, 나아가  내 자신에 대한 이해의 정확도를 높이고 싶었습니다. 즉, 내가 왜 쓰는지, 무엇에 반복적으로 돈을 쓰는지를 인식하는 순간, 돈은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나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언어가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가계부는 그 언어를 번역하는 작은 일기장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책의 물리적 완성도도 눈에 띄었습니다. 180도로 완전히 펼쳐지는 양장본, 넉넉한 여백, 다이어리로도 활용 가능한 구성... 여기에 연습용 페이지와 연간 지출 계획표는 '습관'과 '설계'를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가 명확해 보였습니다. 단지 예쁜 노트가 아니라, 지출의 심리학을 이해한 디자인이라고 보여지더군요.

무엇보다 '오늘부터 가계부'는 '오늘부터'라는 제목처럼, 가계부 작성 시작의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내년이 아니라, 이번 달이 아니라, 바로 오늘부터 쓸 수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지금 시작하는 작은 루틴'이라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가 아닐까 싶네요.

한 주의 기록을 쌓아가며, 저는 돈의 흐름 속에서 제 삶의 리듬을 다시 찾을 것입니다. 그 끝에서 얻고 싶은 것은 부나 절약의 기술이 아닙니다. '돈을 관리하는 내가 아니라, 돈에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드는 일! 그것이 내가 이 가계부를 펴드는 이유이며, '2026 오늘부터 가계부'가 단순한 노트가 아니라 한 해의 나를 정비하는 생활 철학서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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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팅의 정석 - 간다 마사노리, 절대 불변의 카피라이팅 공식 100가지
간다 마사노리.기누타 준이치 지음, 김지윤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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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언어는 무기라기보다 생존의 도구다." 저는 이 문장이 이 책이 던지는 근본 질문이라고 느꼈습니다. 카피라이팅이라 하면 흔히 '매력적인 문장', '창의적인 광고 문안' 정도로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 책은 훨씬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좋은 문장을 만드는 기술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변화의 격변기 속에서 언어로 자리잡는 법, 즉 책 소개에서 언급했듯이 '허허벌판에서 펜 한 자루로 다시 일어서는 힘'을 키우기 위한 가이드였습니다.

이 책은 크게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 '매출을 부르는 카피라이팅의 마법', 제2장 '도입부가 3초 안에 꽂혀야 팔린다: 임팩트를 만드는 8가지 공식 'BTRNUTSS'(버터넛0', 제3장 '매출이 나오는 상세페이지는 구조가 다르다', 제4장 '꽃히는 카피의 본질, PMM(Product Market Matching)', 제5장 '지금 온라인에서 통하는 설득의 공식: PASBECONA'(파스비코나)', 제6장 'PMM을 찾아내는 'PMM 서치 시트', 제7장 '계약 성사율을 높이는 3232가지 라이팅 기수, 제8장 '인터넷에서 매출을 만드는 카피라이팅 무기들', 제9장 '간다 마사노리 카피라이팅 조언 29가지'이 그것입니다.

읽으면서 두 가지 감동이 교차했습니다.
첫째, 학습 가능한 구조화된 기술의 제안이었습니다. "손실 회피형 카피 전략", "PMM 서치 시트", "베네핏 중심 언어" 등 책이 제시하는 기술들은 '감으로 만들어진 카피'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된 언어 설계도'였습니다. 이 점은 특히 "나도 나만의 문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강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
둘째, 언어가 사업, 매출로 연결된다는 설득력이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이 예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이 '매출을 일으키는 흐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드릴을 원하는 게 아니라 벽에 난 구멍을 원한다"... 이 하나의 문장에 담긴 깊이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훌륭한 설계도임에는 분명했지만, 실제 문장 하나를 '스스로 만들어보는 과정'은 여전히 숙련이 필요한 일이라 느꼈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기술과 틀에 따라 따라가다 보면 "문장을 찍어내는" 수준까지는 빠르게 나아갈 수 있겠지만... 거기서 저만의 색깔이 담긴 언어가 나오는가는 별개의 과제처럼 보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이 책은 좋은 집의 설계도인데 그 집을 직접 지을 '근육'과 '일상적 반복'이 저에게도 요구된다는 점이겠요.

"좋은 문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계된 언어는 시장을 움직인다." 이 책을 덮고 난 후, 저의 생각과 표현되는 언어에 대해 다시금 점검을 하게되었습니다. 언어가 나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면... 이 책은 그 무기를 날카롭게 다듬는 연마도구라고 생각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있는데 언어로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실무자 분이나, 저처럼 광고와 마케팅 역할이 아니더라도 언어로 설득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배웠다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 "곧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도구"라는 점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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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세계철학전집 6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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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를 덮고 나니 한 가지 명확한 점이 제 머리속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유란 대단한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낼 때가 가장 밝아진다는 사실"입니다.  고대 아테네 광장 한복판에서 항아리를 집으로 삼고, 환한 햇볕 아래에서 등불을 들고 '나는 사람을 찾는다'고 외친 디오게네스는 저에게 '생활의 최소치 다시 세우기'를 말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 책은 크게 10개의 Chapter로 나누어 각각 '행복론', 실천론', '통찰론', '가치론', 성장론', 본질론', '진실론', '인간관계론', '신과 자립론',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디오게네스의 죽음'을 101개의 이야기를 통해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깊이 남는 2개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첫째, 왕 앞에서 " 내 앞에서 햇볕을 가리지 말고, 비켜주시오"라고 말한 디오게네스. 그는 권력에게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방된 자리를 스스로 비워내고 지켰습니다.
둘째, "저들은 군주의 친구가 아니라, 그가 가진 권력의 친구다" 권력 주변에 형성되는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그의 질책은 친구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짚어주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도록 붙잡아 주는... 그런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다시한번 마음속에 새기게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디오게네스는 멀리 있는 영웅이 아니라, 세상의 속도에 갇힌 평범한 저에게 오히려 더 가깝게느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나는 개다. 주는 이에게는 꼬리를 흔들고, 주지 않으면 짖으며, 나쁜 자는 물어뜯는다', '여기 있다! 이게 바로 플라톤의 인간이다!', '이미 가진것도 너를 만족시키지 못하는데, 신이 더 준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네가 어려움에 빠질 때 몇 명이나 남는지 세어보라', '신들에게 그토록 많은 것을 빌면서,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구나' 등의 너무나도 공감가는 이야기... 이 책은 철학서라기보다 마치 생활의 해방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릇을 키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릇을 덜어내는 이야기, 꾸민 문자보다는 진심이 드나드는 여백 하나가 더 깊이있음을 말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읽고 난 후, 저에게 스스로 이야기하며 다짐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공이란 반드시 '더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덜 의존하는 구조에서 시작한다는 것... 그리고, 덜 갖추었기에 더 맑게 설 수 있다는... 그런 운명적인 깨달음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

"저 아이에게 배웠다. 나는 괜히 쓸데없는 짐을 들고 다니고 있었구나." 이 문장은 더 이상 멀리서 쓰는 구호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오늘 내 가방에서 하나를 빼고, 내 일정에서 하나를 빼고, 내 선택에서 하나를 덜어낼 때부터... 앞으로 이 문장이 내 앞에 내려와 있을 수 있게 됨을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는 그렇게 저를 다시 한 줄기 햇살이 드는 자리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햇살 드는 자리로 초대하고 싶네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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