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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오늘부터 가계부 - 일주일 단위로 관리가 쉬운 가계부
주택문화사 편집부 지음 / 주택문화사 / 2025년 10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언제나 저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올해는 돈 관리를 좀 더 제대로 해야지!" 그러나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 그 결심은 희미해지고 말죠. 가계부를 쓴다는 것은 단지 숫자를 적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습관과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일 겁니다.
'2026 오늘부터 가계부'를 펼쳐보고 확인해 본 결과, 이 가계부는 바로 그 마주침의 부담을 줄이고, 루틴으로 이끌어주는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 가계부가 주는 가장 큰 특징은 '일주일 단위의 구조'입니다. 이 책은 짧은 주기로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 달치의 지출을 몰아서 후회하는 대신, 일주일마다 균형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졌습니다. 덕분에 기록은 더 이상 결산의 과정이 아니라, 조정의 과정이 되어 버리죠. ^^
올해 저는 이 가계부를 통해 '절약'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고, 나아가 내 자신에 대한 이해의 정확도를 높이고 싶었습니다. 즉, 내가 왜 쓰는지, 무엇에 반복적으로 돈을 쓰는지를 인식하는 순간, 돈은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나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언어가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가계부는 그 언어를 번역하는 작은 일기장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책의 물리적 완성도도 눈에 띄었습니다. 180도로 완전히 펼쳐지는 양장본, 넉넉한 여백, 다이어리로도 활용 가능한 구성... 여기에 연습용 페이지와 연간 지출 계획표는 '습관'과 '설계'를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가 명확해 보였습니다. 단지 예쁜 노트가 아니라, 지출의 심리학을 이해한 디자인이라고 보여지더군요.
무엇보다 '오늘부터 가계부'는 '오늘부터'라는 제목처럼, 가계부 작성 시작의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내년이 아니라, 이번 달이 아니라, 바로 오늘부터 쓸 수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지금 시작하는 작은 루틴'이라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가 아닐까 싶네요.
한 주의 기록을 쌓아가며, 저는 돈의 흐름 속에서 제 삶의 리듬을 다시 찾을 것입니다. 그 끝에서 얻고 싶은 것은 부나 절약의 기술이 아닙니다. '돈을 관리하는 내가 아니라, 돈에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드는 일! 그것이 내가 이 가계부를 펴드는 이유이며, '2026 오늘부터 가계부'가 단순한 노트가 아니라 한 해의 나를 정비하는 생활 철학서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