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아웃풋 공부법 -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정지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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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책을 덮고 나서 당장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싶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읽은 내용을 몇 줄로라도 정리해 보고 싶어졌고,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아... 나는 공부를 꽤 오래 엉뚱한 방향으로 해왔구나." ^^;;; 매년 연초만 되면 영어 공부, 자격증, 독서 계획 같은 걸 그럴듯하게 세워왔는데, 끝까지 간 기억은 솔직히 많지 않습니다. 계획표는 남아 있는데 결과는 없는 상태... 그럴 때마다 저는 늘 같은 결론에 도달했어요. 내가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 끈기가 없어서 그렇다고요. 그런데 슈퍼 아웃풋 공부법은 그 전제를 아주 단호하게 뒤집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방식이라고요.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이상하게 어깨에 힘이 조금 빠졌습니다. ^^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에서는 '어른의 공부법은 인생을 바꾼다'라는 타이틀로 '당신이 공부로 얻을 수 있는 5가지 강점', '당신의 공부가 늘 실패하는 4가지 이유', '공부의 첫걸음은 공부법을 아는 일'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제2장에서는 '뇌가 좋아하는 공부는 따로 있다'라는 타이틀로 '뇌과학적으로 효율적인 공부법', '공부가 좋아지는 5가지 방법', '뇌를 즐겁게 하는 4가지 공부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제3장은 '공부는 전략이다'라는 타이틀로 '어른의 공부를 위한 4가지 전략'에 대해 다룹니다. 제4장은 '모방으로 기본부터 세워라'라는 타이틀로 '쉽게 모방으로 시작하는 따라 하기 공부법', '나만의 스승을 찾는 3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제5장에서는 '인풋과 아우풋을 반복하며 성장하라'라는 타이틀로 '인풋과 아웃풋을 반법하는 입출력 루틴 공부법', '초효율로 성장하는 입출력 루틴 공부법 4단계'를 다루며, 제6장에서는 '나만의 슈퍼 아웃풋으로 한계를 넘어라'라는 타이틀로 '최고의 노하우는 바로 슈퍼 아웃풋 공부법', '자기만의 방법으로 한계를 뛰어넘어라', '최고의 성과를 내는 슈퍼 아웃풋 공부법 4단계'를 다룹니다. 마지막 제7장에서는 '끈기가 없다면 이렇게 극복하라'라는 타이틀로 '10년 지속 가능한 공부법으로 전문가가 되는 법'이라는 세부 주제를 다루면서 마무리합니다.

저자인 가바사와 시온은 공부의 핵심을 굉장히 명확하게 구분합니다. 공부는 많이 읽고, 많이 듣는 인풋에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쓰고 말하고 설명하는 아웃풋에서 끝난다는 이야기... 사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뇌과학과 임상 경험을 근거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뇌는 사용하지 않는 정보는 빠르게 버리고, 반대로 밖으로 꺼낸 정보에는 강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을 읽으면서, 예전에 공부해 놓고도 금방 잊어버렸던 기억들이 줄줄이 떠올랐습니다. "아, 그래서였구나..." 하고요.

이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저를 전혀 몰아붙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더 노력해라", "시간을 쪼개라" 같은 말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뇌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라고 말합니다. 공부를 고통스러운 의무로 만들면 오래 갈 수 없고, 아웃풋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해야 도파민이 돌고, 그때 공부가 이어진다는 설명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읽다 보니 이게 정말 공부법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활 습관이나 사고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른의 공부'에 대한 관점이 오래 남았습니다. 학생 때처럼 시간을 길게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는 말이요. 불완전한 상태라도 아웃풋을 먼저 내보내라는 조언은, 막연히 알면서도 쉽게 못 하던 이야기였습니다.  블로그에 몇 줄 적어보거나, 누군가에게 설명해 보거나, 메모로 정리하는 정도만 해도 이미 공부는 끝났다는 메시지가 묘하게 부담을 덜어주더라고요. '이 정도면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랄까요.

책을 덮고 나서 당장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싶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읽은 내용을 몇 줄로라도 정리해 보고 싶어졌고,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자가 말하는 변화는 이런 지점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공부를 계속 쌓아야 할 과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아주 조금 움직이게 하는 도구로 바꾸는 것. 말은 쉬운데, 막상 해보려면 여전히 어색하긴 합니다만 말이죠...

'슈퍼 아웃풋 공부법'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공부를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는 감각을 먼저 건네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지쳐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근성론 대신 구조를, 죄책감 대신 방향을 제시해 줄 것 같습니다. 공부가 다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느낌. 지금의 저에게는 그 감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였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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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기원 - 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내는가
칼 다이서로스 지음, 최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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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슬픔이나 분노, 불안과 혼란이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뇌와 삶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끝까지 설득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냥 보여줄 뿐입니다. "

'감정의 기원'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이 아마도 감정에 대한 '과학적 설명서'에 가깝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뇌, 신경회로, 기술, 데이터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거든요. 그래서 마음 한편으로는, 조금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그 예상은 금세 빗나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은 감정을 설명하려는 책이라기보다는, 감정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끝까지 함께 바라보는 기록에 더 가까웠습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남자'를 시작으로 제2장 '어느 정년퇴직자의 변신', 제3장 '외향인 그 여자, 내향인 그 남자', 제4장 '상처가 건네는 이야기', 제5장 '그들이 내 머리를 해킹해요', 제6장 '많이 먹거나 많이 굶거나', 마지막 제7장 '우리는 시작한 곳에서 종말을 맞는다'라는 주제로 마무리 하죠.

저자 칼 다이서로스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지만, 이 책에서 그는 분석자라기보다 동반자에 가까운 태도로 감정을 바라봅니다. 눈물을 흘리지 못하게 된 남자, 하룻밤 사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 은퇴자, 자신의 몸을 해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청소년, 기억을 잃어가며 점점 세계에서 멀어지는 노인들. 그는 이들의 이야기를 차갑게 분류하지도, 그렇다고 감상적으로 미화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한 사람의 삶이 어디서 무너졌고, 그 이후에도 무엇이 끝내 남아 있는지를 조용히 따라갑니다. 읽다 보면 '이걸 이렇게까지 따라가도 되나?' 싶은 순간도 있었고요.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망가진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아닐까?' 저자가 말하듯 고장이 난 회로는 오히려 원래의 구조를 더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의 극단적인 감정은, 사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안고 살아가는 불안이나 공허, 두려움이 확대된 형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남의 이야기처럼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읽다 말고 잠깐 책을 내려놓게 되는 순간도 여러 번 있었고요.

과학적 설명이 등장할 때도 인상 깊었습니다. 광유전학이라는 최첨단 기술이 소개되지만, 그 언어는 '통제'나 '정복'에 가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지휘자에 대한 비유처럼, 조심스럽고 조율적인 방식으로 설명됩니다. 뇌를 이해한다는 것이 감정을 단순화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복잡하고 미묘한 균형 위에 서 있는지를 인정하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부분을 읽으며, 괜히 제 감정을 쉽게 설명하려 들었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래 남았던 건 조증, 경계성격장애, 섭식장애를 다루는 태도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때로는 낭만화하거나, 반대로 너무 쉽게 낙인찍어버리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끝까지 그것들을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다룹니다. 동시에, 그 안에서 인간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계속 묻습니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과학서이면서도, 아주 깊은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답을 말하기보다는, 쉽게 단정하지 말라고요.

후반부에 등장하는 기억 상실과 노화의 장면들은 특히 조용히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모든 것이 하나씩 벗겨진 끝에 남는 것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가장 원초적인 상태뿐이라는 문장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그렇게 집착하며 살고 있는 걸까?' 기억과 의지가 사라진 뒤에도 남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 관계와 감정의 흔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생각이 이상하게 오래 머물렀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감정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감정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게 되었다는 변화는 분명히 느껴졌습니다. 슬픔이나 분노, 불안과 혼란이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뇌와 삶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끝까지 설득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냥 보여줄 뿐입니다.

'감정의 기원'은 뇌를 이해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인간을 너무 쉽게 이해했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경고처럼 읽혔습니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 난 지금도, 이 책은 설명보다 질문으로 더 오래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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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의 경제 -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까
윤태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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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 책은 미래를 예언하는 책이라기보다, 현재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책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막연한 희망보다는 묘한 긴장감이 남았습니다. "

'AI 이후의 경제'를 읽으면서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기대보다는 약간의 불안이었고, 그보다 더 크게는 꽤 현실적인 자각이었습니다. AI를 다룬 책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압도적인 기술 혁신이나 장밋빛 미래와는 결이 조금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AI가 얼마나 대단해질까?"보다는, 오히려 "AI가 이미 우리 곁에서 어떤 태도로 판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마냥 들뜨기보다는, 자꾸만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총 6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은 'AI 시대의 인간 증명'을 타이틀로 '당신이 인간임을 증명하라', '당신의 인격을 증명하라', '이 콘텐츠는 누가 만들었나?'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Part 2에서는 'AI는 인간을 얼마나 신뢰할까?'라는 타이틀로 'AI는 당신의 의도를 판단한다', '신용점수에 당신의 현재 상태가 담겨 있다', '신뢰지수가 미래 상태를 판단한다'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Part 3 'AI는 인간을 어떻게 통제할까?'에서는 'AI가 당신의 행동을 추론한다', 'AI는 당신을 개인화로 통제한다'라는 주제에 대해서, Part 4 'AI 자율이 경제를 바꾼다'에서는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AI 자율경제 시대의 상품 개발 전략'이라는 주제를, Part 5 'AI 자율, 무엇이 위험한가?'에서는 'AI 윤리는 인간의 윤리와 다르디', 'AI 십계명: AI도 인간에게 윤리를 요구한다'라는 주제를 다루고. 마지막 Part 6에서는 'AI는 과연 인간을 이롭게 하는가?'라는 타이틀로 'AI는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AI와의 공전이 일상이 된다', 'AI는 파괴의 도구가 될 수 있다'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인 윤태성 교수님은 AI를 단순한 도구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AI는 점점 판단의 주체로, 더 나아가 경제의 하나의 행위자로 등장합니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AI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더 이상 "무엇을 원하십니까?"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대신 "당신은 인간인가?",  "당신은 책임질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이 등장합니다. 기술이 인간을 돕는 시대를 넘어, 인간을 분류하고 평가하는 단계로 이미 넘어왔다는 사실을 이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문장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을 읽고 나서는 괜히 책장을 한 번 넘겼다가, 다시 돌아와서 문장을 한 번 더 읽게 되더라고요.

특히 '당신의 인격을 증명하라'는 장에서는 묘한 불편함이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는 온라인에서 이미 수많은 선택을 하고, 말하고,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클릭 하나, 댓글 하나도 흔적이 되는 시대니까요. 그런데 그 행위의 책임을 누가 지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AI는 굉장히 냉정합니다. AI는 책임지지 않지만, 인간에게는 책임을 요구합니다. 이 구조가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롭게 행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평가되고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 그 표현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책의 중반부에서 다루는 개인화와 필터 버블 이야기도 익숙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AI가 "나에게 맞는 정보"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더 이상 편리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 편리함이 어느 순간 사고의 폭을 조용히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이 부분을 읽다가, 제가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나 추천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별다른 의심 없이 넘기고, 그냥 흘려보던 순간들요. 그게 꼭 잘못된 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계속 아무 생각 없이 맡겨도 되는 일인가 하는 질문은 남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AI를 적대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공포를 과장하지도 않고, 기술 낙관론에 기대지도 않습니다. 대신 "이미 시작된 변화 앞에서 우리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집니다. 인간이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혹은 경쟁이라는 프레임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읽다 보면, 답을 찾는다기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계속 떠안게 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AI 이후의 경제'는 미래를 예언하는 책이라기보다, 현재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책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막연한 희망보다는 묘한 긴장감이 남았습니다. AI가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더 똑똑해져야 한다기보다는 어쩌면 더 책임 있는 존재로 남아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책은 AI에 대한 지식을 늘려주면서, 나아가 AI 시대를 살아가는 태도를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생각보다 꽤 깊은 곳까지 들어왔습니다. "나는 지금, AI가 신뢰할 만한 인간인가?" 그 질문을 쉽게 넘기지 못한 채로, 책을 덮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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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고은미 지음 / 토네이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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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 투자를 잘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투자를 대하는 태도를 바로잡아 주는 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단기 수익에 흔들릴 때마다 다시 펼쳐 보고 싶은 책, 그리고 숫자를 무서워하지 않고 기업을 이해해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

'미국주식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이 책은 주식을 사기 전에 읽는 책이구나"였습니다. 종목 추천이나 타이밍 이야기가 아니라, 투자자가 가져야 할 사고방식과 판단 기준을 먼저 세워 주는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미국주식, 감정이 아닌 기준으로 시작하라'로 시작해서, 2장 '기업의 돈 버는 능력을 확인하라', 3장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의 조건', 4자 '미국 1등 기업이 보여주는 지속 성장의 공식', 5장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는 법', 그리고 6장 '주식 투자는 매수 후 관리로 완성된다'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감정에 기대는 투자를 경계합니다. 저자는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투자자는 운이 좋았던 사람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을 꾸준히 들여다본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재무제표는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익숙해질 수 있는 '기업의 언어'로 소개됩니다. 숫자를 잘 몰라도 괜찮고, 처음엔 낯설어도 된다는 말이 이상하게 위로처럼 느껴졌습니다. 투자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이미 출발선에 서 있다는 신호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읽다 보니 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이 회사는 돈을 벌고 있는가, 그리고 그 돈을 제대로 쓰고 있는가... 매출 성장이나 화려한 스토리보다 ROIC 같은 지표를 반복해서 짚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투자 효율이 높은 기업은 불황에서도 버티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력이 쌓인다는 설명은 여러 번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재무제표 흐름으로 차분히 풀어내니 설득력이 달랐습니다. 막연한 '좋은 기업'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 가능한 '튼튼한 기업'이라는 기준이 또렷해졌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본 배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보면, 그 기업의 철학과 자신감이 보인다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단순한 호재가 아니라, 경영진의 판단과 태도로 바라보는 시선은 저의 시야를 한 단계 넓혀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배당률 숫자만 보고 판단했던 제 습관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됐었거든요. ^^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투자자를 조급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금 사라"거나 "이 종목을 놓치면 안 된다"는 식의 자극은 없습니다. 대신, 좋은 기업을 알아보는 눈을 키우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건넵니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시간은 훌륭한 기업의 친구라는 문장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주식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는 투자를 잘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투자를 대하는 태도를 바로잡아 주는 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단기 수익에 흔들릴 때마다 다시 펼쳐 보고 싶은 책, 그리고 숫자를 무서워하지 않고 기업을 이해해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읽고 나니 계좌를 바로 열기보다는,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마 이 책의 역할은 바로 그 지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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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11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업의 본질을 꾸준히 들여다 본 사람이 살아남는 투자자란 말이 정말 좋은글입니다.
 
이토록 평범한 나도 건물주 - 소액으로 따박따박 월급받는 건물투자의 모든 것
월건주.오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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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투자서 같기도 하고, 경험담 같기도 하고, 어쩌면 경고문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확실한 건, 이 책을 덮고 난 뒤 '건물주'라는 단어를 예전처럼 가볍게 흘려보내지는 못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

이 책 '이토록 평범한 나도 건물주'를 처음 집어 들었을 때, 사실 마음이 썩 가볍지는 않았어요. 제목이 주는 묘한 거리감 때문이었을까요... "평범한 나도"라는 말이 위로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하나의 성공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요즘 부동산 이야기는 조금만 스쳐도 피곤해지잖아요.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계속 뒤처진 느낌이 들고, 괜히 비교하게 되고... '나는 이미 늦은 거 아닐까' 같은 생각이 따라붙고요. 이 책도 그런 마음으로, 반은 기대 없이 펼쳤습니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Part, 6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개에 2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죠. Part 1은 '우리는 이렇게 건물주가 되었다'라는 주제로 Chapter 1 '월급 300, 노예에서 3년 만에 건물 2채 건물주 되다 _ 월건주', Chapter 2 '경단녀도 200억 강남 건물주가 될 수 있다 _ 오조'의 이야기를 다루고, Part 2에서는 '건물주 선배가 알려주는 투자 비밀 노트'라는 주제로 Chapter 3 '건물주 되는 기본 테크트리 _ 월건주', Chapter 4 '건물주 되는 실전 노하우 _ 오조'를 다룹니다. 그리고, Part 3에서는 '평범한 사람 누구나 건물주 될 수 있다'라는 주제로, Chapter 5 '건물주 이젠 꿈이 아닌 현실이다 _ 월건주', Chapter 6 '이것만 제대로 이해해도 나도 건물주 _ 오조'로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각 Part는 저자 월건주(월급쟁이 건물주)와 오조(오조의 마법사)님이 서로 나누어서 1개의 Chapter를 담당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죠.

읽다 보니 가장 먼저 마음에 와 닿았던 건 이 책이 '돈 이야기'보다 '불안 이야기'에서 출발한다는 점이었어요. "고생했다. 김 부장"이라는 문장을 읽을 때 드라마 장면이라는 걸 알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월급은 나오는데 미래는 잘 안 보이는 상태, 딱 잘라 설명하기 어려운 그 불안이 너무 익숙했거든요. 이 책은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당신도 부자가 됩니다"라고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건물 하나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 마음부터 건드리는 느낌이었어요.

중반부로 갈수록 숫자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대출, 금리, 월세, 시세차익 같은 말들이 쏟아지는데 이상하게도 읽다가 겁부터 나지는 않았어요.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숨기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요. 금리가 오르면서 월세 대부분이 은행으로 흘러갔다는 대목에서는 괜히 책을 덮고 잠깐 멍해졌습니다. '그래, 이게 진짜 현실이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책은 성공한 결과만 보여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버텨야 했던 순간들도 꽤 솔직하게 꺼내놓습니다. 발품 이야기나 급매 물건을 만나는 장면을 읽으면서는 운이라는 게 정말 그냥 떨어지는 게 아니라 계속 움직이는 사람 쪽으로 굴러간다는 말이 괜히 와닿기도 했고요. 물론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당장 건물주가 되고 싶어졌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부담스럽고,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저건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야"라고 가볍게 넘기지는 못하게 됐어요. 가능과 불가능 사이 어딘가에 이야기가 놓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 책이 좋았던 이유를 하나만 꼽자면, 꿈을 부풀리기보다는 현실을 차분히 펼쳐 보여줬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계속 제 상황을 대입하게 되고, 계산해 보게 되고, '나라면 여기서 멈출까, 더 갈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 이 책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투자서 같기도 하고, 경험담 같기도 하고, 어쩌면 경고문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확실한 건, 이 책을 덮고 난 뒤 '건물주'라는 단어를 예전처럼 가볍게 흘려보내지는 못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아마 당분간은 부동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 책에서 읽었던 몇 장면이 함께 떠오를 것 같아요. 그 정도 변화라면, 이 책은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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