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오가와 사토시 지음, 최현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대지진으로부터 정확히 3년이 지난 올해 3월 11일 밤, 유라쿠초의 술집에서 고등학교 네 명이 모여 술을 마셨다. 서로의 근황에 관한 이야기를 한바탕 주고받고 나자 오늘이 공교롭게도 3월 11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대화의 주제가 물거품으로 끝났던 스노보드 여행 계획으로 넘어갔다. 3년 전, 우리 네 명은 스노보드를 타러 갈 예정이었다. 야간 버스를 이용하는 초저가 여행 계획이었는데 네 명 중 한 명이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해였으므로 소박하게나마 졸업여행의 의미도 겸했다. 결국, 스노보드 여행은 중지되었다. 출발 이틀 전에 그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진 당시 도호쿠에 있지도 않았고 해일에 집이 떠내려가지도 않았다. 목숨을 잃은 가족이나 친구도 없었고 원전 사고로 원치 않게 고향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스노보드 여행 중지는 간토에 사는 우리에게는 아주 작은 '재난'이었다. 그날, 대지진이 일어났던 날 밤, 우리는 연락을 주고받으모 이틀 앞으로 다가온 스노보드 여행을 어떻게 할지 의견을 나눴다.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를 읽으면서 소설을 쓴다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으며 표지 색이 파란색에 손에 노란장미를 들고있는데 책과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


#네가손에쥐어야했던황금에대해서, #소미미디어, #오가와사토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린팅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밤 11시, 이자카야의 바테이블 옆에 걸린 텔레비전에서 어느 연예인의 외도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마치 세상에 이것 보다 더 중요한 사건은 없다는 듯 집요하고 떠들썩하게 사건을 파헤친다. 연예인의 사건 사고는 언제나 대중의 오락거리가 된다. 인생은 종종 한 편의 드라마다. 나는 새벽까지 영업하는 이자카야의 테이블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야근으로 늦어진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허탈하게 생각에 잠겼다. 타이베이 시먼딩 거리에는 호텔에 들어가기 아쉬운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국적인 거리의 미식 간판 앞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지 밖에서 기웃거리고 있던 몇몇 사람이 '후보쿠'라는 이름의 이자카야로 들어왔다. 내부는 오렌지색 조명에 나무 테이블과 의자 등 여느 이자카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내려고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후보쿠 이자카야의 주인 우팅강이다. 이번 달에 서른다섯이 된, 나보다 두 살 많은 남자다. 장대처럼 큰 키는 어릴 적 일본에 살 때 매일 우유를 물처럼 마셔 댄 부작용이라고 했다.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를 읽으면서 훔치고 싶은 인생이 있다는게 신기했고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여러사람이 하는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표지는 검은색에 이자카야 같은 가게들이 그려져있는데 잘어울린다.


#나는범죄조직의시나리오작가다, #반타, #린팅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
나가쓰키 아마네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미다구 히가시무코지마, 변두리 느낌 물씬 나는 주택가의 좁은 골목길에 승합차를 세운 가네다 씨는 진심으로 안됐다는 표정으로 뒷자석의 나를 돌아봤다. 화재 후 한숨도 못 자고 아침을 맞이해 그대로 출근한 나는 저녁이 돼서야 다시 빌라로 돌아왔다. 그러나 물난리가 난 집에서 가지고 나온 건 몇 개 없었다. 예금통장 등의 귀증품과 빌라 임대계약서. 모두 다 젖었지만 없으면 곤란하다. 그 외에는 아예 건질 수가 없었다. 발화 지점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내 집은 온통 물바다가 됐고, 더구나 그을음을 가득 머금은 물은 눈과 코가 따가울 정도로 강렬했다. 나는 단 몇 시간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현실감이 없었다. 가네다 씨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액셀을 밟았다. 낡은 동네의 낯익은 풍경이 멀어져 간다. 매일 바라보던 스카이트리가 석양을 받아 휘황찬란했다. 아니, 정확히는 과거에는 기숙사였지만 지금은 비품 보관소가 돼버린 창고다.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을 읽으면서 양식이라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고 만드는것도 어렵다고 느꼈다. 요리가 나올때마다 새롭고 모르던게 많아서 먹고싶어졌다. 표지는 테이블에 의자와 꽃이 올려져 있는데 이름처럼 식당과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


#깊은밤위로를요리하는식당, #모모, #나가쓰키아마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개를 달아 준 그대 - 영화감독을 꿈구는 몽골 소녀 아리오나의 자전적 성장소설
바트볼드 아리온사이항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지금 좁디좁은 화장실에 앉아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이렇게라도 내 가슴을 때리지 않으면 심장이 당장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자니 눈앞이 뿌옇게 흐려진다.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고, 온몸이 후들거리고, 손마저 떨리고 있다. 7년 동안의 연애, 4년 동안의 동거, 지금까지 남자친구라 생각했지만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빌궁이라는 이름 외에 아무것도 없다. 그와 연락하던 여인들이 보내온 메세지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내 안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온 듯하다. 그렇게 말라가는 것처럼 눈꺼풀에 붙어있던 마지막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다시 맑아진 나의 눈에 그의 학교 동창생 여자에게서 온 메세지가 들어왔다. 빌궁의 답을 보고 있자니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 이렇게 메시지를 통해서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걸까? 허무한 생각이 가슴을 아프게 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조금 진정되려던 차에, 다른 메시지가 왔다. 이 둘은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의 인생과 믿음도 변기 물과 함께 하수구를 통해 흘려보낸 것 같았다. 날개를 달아 준 그대를 읽으면서 영화감독이 꿈이라고 해서 몽골에 왔을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물론 남자친구도 사귀면서 헤어지지만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법이라고 했다. 꿈을 위해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참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생각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유럽, #날개를달아준그대, #바트볼드아리온사이항, #대경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큐리 테일
김달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영선은 더 묻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알았다는 영선의 대답을 듣자마자, 미라는 금세 안도했다. 영선은 집에서 뭘 하고 있었던 간에 곧장 택시를 타고 달려올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돼, 미라는 익히 배운 명상 호흡을 시도했다. 들숨과 날숨, 코 안쪽과 바깥쪽을 간지럽히는 숨결의 기운을 느끼며 천천히 숨을 쉬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미라에게는 절대 오지 않을 것 같던 갱년기가 찾아오면서 실내 어디서고 예고 없이 공황 증세가 찾아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오던 백화점에서마저 숨이 막혀버리니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쏙 들었던 코트가 너무 긴 게 문제였다. 발끝을 넘어 바닥에 질질 끌리는 길이는 160센티미터 중년 여성의 표준 키를 모욕하는 수준이었다. 미라는 코트를 바닥에 벗어 던졌다. 직원의 새된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금방 미라가 사과하긴 했지만, 내부에 있던 직원들이 모두 미라를 향해 다가왔다. 요즘엔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았다. 머큐리 테일을 읽고나서 애인과 사랑을 나눌 때마다 나타나는 귀신이 있는데 신기했고 5편의 소설들이 각자 재미있고 귀여운 소재들이었다. 머큐리 테일 표지는 회색인데 주사기에 지문표시에 지구모양까지 있어 귀엽고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


#머큐리테일, #팩토리나인, #김달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