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
나가쓰키 아마네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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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미다구 히가시무코지마, 변두리 느낌 물씬 나는 주택가의 좁은 골목길에 승합차를 세운 가네다 씨는 진심으로 안됐다는 표정으로 뒷자석의 나를 돌아봤다. 화재 후 한숨도 못 자고 아침을 맞이해 그대로 출근한 나는 저녁이 돼서야 다시 빌라로 돌아왔다. 그러나 물난리가 난 집에서 가지고 나온 건 몇 개 없었다. 예금통장 등의 귀증품과 빌라 임대계약서. 모두 다 젖었지만 없으면 곤란하다. 그 외에는 아예 건질 수가 없었다. 발화 지점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내 집은 온통 물바다가 됐고, 더구나 그을음을 가득 머금은 물은 눈과 코가 따가울 정도로 강렬했다. 나는 단 몇 시간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현실감이 없었다. 가네다 씨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액셀을 밟았다. 낡은 동네의 낯익은 풍경이 멀어져 간다. 매일 바라보던 스카이트리가 석양을 받아 휘황찬란했다. 아니, 정확히는 과거에는 기숙사였지만 지금은 비품 보관소가 돼버린 창고다. 깊은 밤, 위로를 요리하는 식당을 읽으면서 양식이라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고 만드는것도 어렵다고 느꼈다. 요리가 나올때마다 새롭고 모르던게 많아서 먹고싶어졌다. 표지는 테이블에 의자와 꽃이 올려져 있는데 이름처럼 식당과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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