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좁디좁은 화장실에 앉아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이렇게라도 내 가슴을 때리지 않으면 심장이 당장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자니 눈앞이 뿌옇게 흐려진다.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고, 온몸이 후들거리고, 손마저 떨리고 있다. 7년 동안의 연애, 4년 동안의 동거, 지금까지 남자친구라 생각했지만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빌궁이라는 이름 외에 아무것도 없다. 그와 연락하던 여인들이 보내온 메세지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내 안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온 듯하다. 그렇게 말라가는 것처럼 눈꺼풀에 붙어있던 마지막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다시 맑아진 나의 눈에 그의 학교 동창생 여자에게서 온 메세지가 들어왔다. 빌궁의 답을 보고 있자니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 이렇게 메시지를 통해서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걸까? 허무한 생각이 가슴을 아프게 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조금 진정되려던 차에, 다른 메시지가 왔다. 이 둘은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의 인생과 믿음도 변기 물과 함께 하수구를 통해 흘려보낸 것 같았다. 날개를 달아 준 그대를 읽으면서 영화감독이 꿈이라고 해서 몽골에 왔을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물론 남자친구도 사귀면서 헤어지지만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법이라고 했다. 꿈을 위해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참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생각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북유럽, #날개를달아준그대, #바트볼드아리온사이항, #대경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