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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
서메리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평점 :
수상하기 짝이 없는 우리 집 퍼그, 꽃순이는 원래 김 영감네 개였다. 82세로 세상을 떠난 김 영감은 이 깡촌에 딱 하나 있는 약국 주인이었는데, 5년 전에 꽃순이를 입양해서 죽기 직전까지 키웠다. 내가 나고 자란 곳은 충청북도 시골구석인 운랑리다. 나는 그다음 날부터 아침마다 약국에 맡겨졌다. 김 영감은 약국 주변을 금연 구역으로 선포하고 시골 특유의 오지랖을 철통같이 방어하며 나를 키웠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나를 김 영감의 진짜 손주처럼 여겼다. 나는 약국에서 걸음마를 배웠고, 첫말도 그곳에서 뗐다. 김 영감은 내 입에서 나오는 영감 소리를 그렇게 좋아했다. 김 영감 손을 잡고 다니던 유치원을 졸업하고, 굳이 그에게 맡겨질 필요가 없어진 다음에도 나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약국으로 달려갔다. 김 영감은 내가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내가 가장 최근에 하고 있던 무거운 고민 역시, 그는 그냥 흘러 넘기지 않고 자기 일처럼 상담해 주었다. 평소 같았으면 1초도 끊김 없이 티키타카를 이어 갔을 김 영감이었다. 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를 읽으면서 강아지가 정말 똑똑하고 연재와 안이양은 착하다고 생각했으며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강아지가 노트북을 치는 모습을 보며 귀엽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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