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단풍이 아른거리는 스마트 폰을 터치하자 시각은 오후 3시 15분을 가리켰다. 아까부터 그는 주변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제 탓인 것처럼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높고 가파른 계단을 넘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또다시 혜수를 보기 좋게 배신했다. 멀리 바다에는 윤슬이 일렁이고 햇살은 밝았다. 입구에는 유물 같은 자전거들이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일면식도 없으면서 공인중개사가 넌덕을 부렸다. 공인중개사는 그 패배감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이번엔 혜수에게 웃어 보였다. 외관과 달리 내부는 깔끔하고 넓었다. 물론 환심을 사기 위한 거짓말이란 걸 알기에 용서해 준다. 세영은 손뼉을 치며 호들갑을 떨더니 부리나케 현관으로 들어와 신발을 벗느라 두 발을 비벼댔다. 오랜만에 만난(그러나 만나고 싶지 않은) 동창이 세를 내어줄 집주인이라니.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얻는 지혜라는 게 있다. 레디 슛을 읽으면서 혜수나 할머니나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으며 친구와 동생도 사실이었지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거짓된 부분도 있었는데 혜수가 연기를 잘해줬고, 할머니가 죽지만 재산을 노릴려고 하는데 재산은 할머니친구가 갖는다. 사람을 그려넣은 모습이 눈하나밖에 없어서 무섭기까지 하다. 핑크색 표지가 이쁜것 같다.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무상 지원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레디슛, #델피노, #고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