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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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2008년 2월 24일 일요일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살아 있는 세계가 완전히 다른 세계로 변해버리는 일이 있다. 아니, 다른 세계로 발을 들여놔버렸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아이가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텔레비전 광고에 매료되어 그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작은 호수에 오고 말았다는, 그런 식. 전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사소하고, 운명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거창했다. 그러나 그것이 미야즈 가즈오의 일상은 물론이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바꿔버릴 만한 힘을 지녔음을 깨달았어야 했다.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게임센터는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들로 붐볐다. 좁은 공간을 누비듯 꼬마 열차가 분주히 돌아다니고, 회전목마는 화려한 사이렌을 울리고 있었다. 케이스케는 그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유리창에 코를 비비듯 바짝 붙이고 천천히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유람선을 보고 있었다. 파카 차람의 유키에가 유람선을 가리키자 케이스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출구를 향해 달려갔다. 그는 출구 앞에서 호들갑스럽게 케이스케를 붙잡았고, 아이는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 사라지는 아들을 읽으면서 타임슬립으로 간게 신기했고, 아들을 구할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사라지는 아들 표지를 보며 어린꼬마 아이가 있는데 제목과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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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다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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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신축 건물 7층에 도착했을 땐 어느새 서쪽으로 기운 해가 하늘을 그러데이션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구겨진 교복 차림에, 울어서 얼굴은 엉망이 되었지만 새벽의 마음은 한결 편안했다. 책가방을 꽉 붙잡고 심호흡을 한 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새벽은 속으로 생각하면서 태양에게 다가갔다. 그는 창가 자리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의 외모는 고급 레스토랑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차가운 인상이지만 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새벽은 별의 허리를 안고 옥상 바닥을 나뒹굴던 자신의 모습을 건물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보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부끄러웠다. 아마도 태양은 이곳에 앉아 조금 전 별에세 안겨서 펑펑 우는 새벽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새벽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옆에 있는 빈 의자 등받이에 밝은 갈색 코트가 걸려 있는 걸 보니 아마도 별이 앉아 있던 자리인 것 같았다. 그는 그녀가 아직 자신들이 누구인지 인지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해도 태양은 그녀를 이끌어야 했다. 새벽을 깨우다를 읽으면서 주인공을 깨운다는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7일안에 그를 사랑해야하는데 사랑한다는것도 쉽지않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튼 없어지지만 슬프다고 생각했다. 새벽을 깨우다 표지를 보며 반짝 빛난다고 생각했다. 분홍색으로 칠해져있어 잘어울린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무상 지원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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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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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묻은 날은 부슬부슬 엷은 비가 내렸다. 땅속까지 흠뻑 스며들지 않는, 사물을 슬쩍 스치고 지나갔다가 그대로 투명하게 사라지고 마는 듯한 존재감이 옅은 비였다. 어린 시절 살았던 시애틀 포트 루이스와 텍사수 킬린에서 아시안 여성은 보기 드문 존재였다. 사람들의 시선은 엄마의 검은 머리와 동양인 특유의 선이 가는 얼굴 윤곽에 다른 이들을 볼 때보다 몇 초 정도 더 오래 머물곤 했다. 엄마의 어눌한 영어 실력과 말할 때마다 스스로가 외국인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강한 억양을 접한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엄마를 향한 관심을 접었다. 엄마의 존재감은 아주 빠른 순간 반짝였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짧은 순간 투명하게 반짝이다가 그대로 증발하고 마는 저 빗방울들처럼. 때로는 그 짧은 답변을 하면서도 엄마가 필사적으로 상대방과 자기 사이에 투명한 벽을 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럴 때는 엄마의 그러한 태도가 수줍음과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엄마는 사람들이 영어로 말을 거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영숙과 제이드를 읽으면서 한 여자의 삶속에 들어가 있는것 같았고, 한 여자의 삶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표지는 여자가 그려져있는데 영숙과 제이드를 표현한것 같아서 잘그린것 같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무상 지원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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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진찰실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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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한여름 한낮을 걷다 한여름날 오후. 검은 기와를 구울 기세로 내리쬐는 햇살에 옛 수도의 길목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새벽부터 길에 뿌린 물도 완전히 말라 아스팔트가 하얗게 빛나고 있다. 대로에서 벗어난 후미진 주택가는 조용했다. 호코지 사찰과 가까운 이곳은 민가와 목조 건물, 낮은 아파트가 옹기종기 늘어서 있지만 출퇴근 시간만 제외하면 인적이 드물었다. 그 조용한 오후, 마치 데쓰로는 왕진을 나왔다. 앙상한 가슴에서 청진기를 떼며 데쓰로가 말했다. 사카자키 씨는 얇은 이불 위에 누운 채 야윈 볼을 움직였다. 데쓰로는 어려운 질문을 받은 양 드문드문 섞인 흰머리가 섞인 머리를 긁적였다. 데쓰로가 청진기를 왕진 가방에 집어넣으며 말을 이었다. 사카자키 씨는 쓴웃음을 지었다. 데쓰로는 펜을 들고 진료 기록부에 소견을 적었다. 사카자키 유키오, 74세, 남성, 진단명 위암, 4기. 사카자키의 암세포는 이미 간으로 전이되어 황달 증세까지 보인다. 지난해부터 항암제에 심한 부작용을 보여 본인의 의사에 따라 치료를 중단했다. 지금은 가까스로 조금씩 움직이머 자택에서 생활하는 그를 위해 데쓰로가 왕진을 온다. 왕진이라 해서 특별한 건 아니고 2주에 한 번씩 들러 간단하게 진찰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것뿐이다. 스피노자의 진찰실을 읽으면서 환자를 치료한다는 게 어렵다고 느꼈고 대단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존경하고 감동적이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유럽, #스피노자의진찰실, #나쓰카와소스케, #알토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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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처럼 비지처럼 달달북다 5
이선진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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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작고 환했을 때 산타는 낮이고 밤이고 시도 때도 없이 울어젖히던 내게 자전거 한 대를 선물로 줬다. 산타는 아빠로 밝혀졌고 자전거는 삼천리였나 알톤이었나? 아무렴 손잡이에 앙증맞은 스티커가 붙은 자전거를 타다가 내리막 길에서 자빠진 탓에 나는 떡니에 커다랗게 금이 가 버렸다. 그때 너무 많이 울어서인지 이제 나는 웬만한 일 갖고는 잘 울지 않는다. 비상계단에서 뒤로 자빠진 아빠가 두부 손상으로 세상을 등졌을 때도, 회사로부터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도, 지금처럼 겨울 햇빛이 너무 눈부실 때도 눈 하나 끔뻑 안 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듯이 이제 그 모델은 세상에 없고, 내가 제일 작고 환했을 때부터 나는 단종을 멸종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벌써 9년째 영화판에 몸담고 있는 옹순모는 이제 그 판의 가장자리에, 끄트머리 중의 끄트머리에 가까스로 몸을 걸치고 있는 신세였다. 가업은 안 물려받고 헛물만 켠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견 비슷한 처지였지만 그래도 옹순모보다야 내 상황이 좀 더 낫긴 했다. 다음번의 일은 늘 다음으로 미뤄두고서 우리는 차마 스스로를 죽이지 못해 시간을 죽이러 가곤 했다. 빛처럼 비지처럼을 읽으면서 사랑은 단순한것 같다고 생각했다. 표지에 하트가 그려져 있고 음식이그려져있는데 사랑스럽고 잘어울린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무상 지원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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