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처럼 비지처럼 달달북다 5
이선진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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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작고 환했을 때 산타는 낮이고 밤이고 시도 때도 없이 울어젖히던 내게 자전거 한 대를 선물로 줬다. 산타는 아빠로 밝혀졌고 자전거는 삼천리였나 알톤이었나? 아무렴 손잡이에 앙증맞은 스티커가 붙은 자전거를 타다가 내리막 길에서 자빠진 탓에 나는 떡니에 커다랗게 금이 가 버렸다. 그때 너무 많이 울어서인지 이제 나는 웬만한 일 갖고는 잘 울지 않는다. 비상계단에서 뒤로 자빠진 아빠가 두부 손상으로 세상을 등졌을 때도, 회사로부터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도, 지금처럼 겨울 햇빛이 너무 눈부실 때도 눈 하나 끔뻑 안 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듯이 이제 그 모델은 세상에 없고, 내가 제일 작고 환했을 때부터 나는 단종을 멸종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벌써 9년째 영화판에 몸담고 있는 옹순모는 이제 그 판의 가장자리에, 끄트머리 중의 끄트머리에 가까스로 몸을 걸치고 있는 신세였다. 가업은 안 물려받고 헛물만 켠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견 비슷한 처지였지만 그래도 옹순모보다야 내 상황이 좀 더 낫긴 했다. 다음번의 일은 늘 다음으로 미뤄두고서 우리는 차마 스스로를 죽이지 못해 시간을 죽이러 가곤 했다. 빛처럼 비지처럼을 읽으면서 사랑은 단순한것 같다고 생각했다. 표지에 하트가 그려져 있고 음식이그려져있는데 사랑스럽고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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