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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사계절 감성여행
이영호 지음 / 신화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평범하게 집과 직장을 다니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젊은 나이에 청천벽력으로 찾아온 ‘암’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저자가 주는 삶의 메시지라 생각된다. 저자 이 영호는 ‘암’이라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달렸던 것이 ‘암’이라는 것도 잊을 정도로 몸과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있음을 깨닫고 치유의 자전거여행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물이 흐르는 곳, 흙이 닿는 곳, 바람과 경쾌한 계곡물 소리, 산과 바다의 자연의 냄새와 함께 심호흡하길 여러 번, 몸속의 노폐물을 쏟아 내며 몸과 마음을 치료해 간다.
저자는 우리나라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여행길을 나눠 안내해준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남쪽의 아름다운 섬진강부터 시작해서 강화 석모도, 몽산포 안면도, 경주 남산, 영월 동강, 남양주 축령산, 제주도 우도, 청산도 까지를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자전거 코스, 주변 볼거리 등을 여행 팁으로 함께 실어준다. 다시 가고 싶고 추억이 있는 곳 섬진강변은 추억을 다시 일으켜준다. 전라선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섬진강 물줄기가 아름답게 이어져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보다보면 눈을 떼지 못하며 감상에 젖는다. 느리게 걷는, 시간의 흐름을 잡아주는 듯한 제주 우도와 청산도는 이미 마음이 그 곳에 가서 몸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은 강원도 양구 민통선, 양구 돌산령과 펀치볼, 인제 내린천, 가평 화악산과 감성마을, 경북 영덕 해안도로, 경북 봉화 승부역, 가을은 인제 곰배령, 전북 무주와 경남 거창, 충북 옥천, 인제 자작나무 숲,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강원도 화천까지 소개하고 있다. 경북 영덕 해안도로는 사진으로 본적이 있는데 외국인가 싶을 정도로 이국적이고 멋있었다. 하얀 눈의 겨울은 북한강 청평 호수, 경포에서 남애항까지, 화회마을과 회룡포, 선자령 풍차길, 창녕 우포늪, 장성 편백나무 숲, 양양과 홍천, 전남 해남 그리고 강진까지 각각의 지역 여행길에 감성을 흔드는 주제가 있으며, 어느 한 곳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없이 아름다운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 한다. 하회마을과 회룡포는 KBS예능프로그램에 나왔던 곳으로 가보고 싶었었다.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 여행을 좋아하진 않지만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은 눈 쌓인 장성 편백나무 숲과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에서 차 한 잔 마시시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지를 가본 곳도 있지만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그땐 깊이가 없어 자연과 오래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행길이어서인지 많이 알려진 곳도 구석구석 사람들의 손이 타지 않은 여행지를 골라 자연과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자전거 여행은 건강과 마음의 평온을 준다. 생각만 해도 벅차오르는 자전거로 달리고 싶고, 당장 자전거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