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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법 -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2017 산림문화공모전 최우수상, 2020 매원수필문학상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5년 8월
평점 :
은유법 - 복일경
"은유법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꿈꾸게 하는 방법이란다. 일종의 마법이지.“
책을 좋아하는 소년의 모험 이야기.
50개의 파빌리온과 파빌리온이 통치하는 빌리지라는 곳에서 살아가는 요셉.
p.82 남이 만들어 준 밥을 먹고, 남이 정해준 일을 하는 게 편안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삶은 편하고 즐거운 일상만이 아 닌, 그 이상일 거라 여겼다. 또한, 우리가 모르는 세상 너머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있을 거라 확신했다.
편하게 주어진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지만 요셉은 편하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무언가 더 큰 세계를 꿈꾸며 도서관에서 살다싶이 한다.
그러다 자주 가는 도서관 근처 숲을 지나면 파빌리온 도서관이 있는 걸 보고 밤에 몰래 찾아갈 생각을 한다.
도서관에 찾아가기 전 숲에서 만난 파빌리온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p.149 음.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따라가 봐. 뭘 좋아하는지 네 머리는 몰라도, 네 마음은 알고 있거든. 그러니까 너를 즐겁게 하고 가슴 뛰게 하는 일을 찾으면, 너의 꿈도 찾게 될 거야.
p.151 난 내 일이 삶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 우연히 발견한 행운이랄까. 하지만 꿈을 좇지 않았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었던 행운이지. 그러니 너도 가슴이 시키는 곳으로 가봐. 거기 가면 네가 정말로 이루고 싶은 꿈을 찾게 될 테니까.
대화 후 이것저것 챙겨 밤에 몰래 찾아가 도서관에 들어갔다. 그렇게 몇 번 드나들다가 도서관 사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몰래 들어온 요셉을 오히려 환영해주며 자주 오라하며 파빌리온 사람들의 오해를 풀고 은유법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p.204 "만약 다른 점이 있다면 집에서도 책을 읽고 연구를 계속한다는 정도겠지."
"음, 나는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구나."
"그 사람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욕심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란다. 다들 자기가 좋아서 밤새도록 책 읽고 연구하는 것이지. 그건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란다."
p.207 "은유법으로 표현된 문장은 하나가 아닌, 여러가지 의미를 품고 있거든."
그 후 추천받은 책 한 권을 들고 집에 돌아와 읽는 걸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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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요셉이 꿈을 찾았다라고 딱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찾지 못했다라고 하기도 그렇고. 길을 찾았다라고 해야 할까.
도서관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세상에서 혼자 도서관에 드나들며 또 다른 세상을 찾는 요셉의 이야기는 부럽기도 했다.
그저 주어진 교육을 받고 주어진 일을 하며 살아가는 아이들 틈에서 홀로 꿈을 찾고 도서관을 드나들며 무언가의 목표를 갖게 된 요셉이 참 대단한 거 같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서관 자체가 요셉의 꿈이 아닐까 싶다. 작은 도서관에서 읽던 책만 읽던 아이가 큰 도서관을 만나고 좋은 책을 추천해주늠 사서선생님을 만나고 많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그 곳을 만난 것.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책에 파묻혀 책만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요셉의 이야기는 작은 꿈 같은 모험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책을 좋아하고 그로인해 모험을 한다는 것이 참 독특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요셉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도 계속 책을 찾을 것인지 생각해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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