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이 되고 싶어
리러하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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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이 되고 싶어 - 리러하

붕어빵과 붕어빵 가장자리.

신이 나를 만들 때 하나씩 빼먹은 재료. 무언가의 능력을 가진 도플갱어인 하나의 가장자리의 붕어빵이 본체인 붕어빵에게 찾아가 합체를 하자는 이야기이다.

여러 명의 이야기가 나오고 각자의 선택들이 나온다. 합쳐지는 사람과 합쳐지지 않은 사람들. 붕어빵 가장자리들은 강제로라도 합쳐지고 싶어하는데 이 점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자기가 있어야 완벽한 사람이 되는 거라며 거의 뭐 반협박하는데 코믹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있어서 유쾌할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심오한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재미가 없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재미있었고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로 이야기 주인공들이 붕어빵 가장자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는 재미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 가장자리는 그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 불편한 단점이랄까 그런 것인데 그것을 인지하고서도 선택하지 않은 자와 선택한 자들의 이야기들은 모두의 사정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점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들게 했다.

p.97 "알 게 뭐야! 그래서 너는 지금 정상이야? 응? 너 문제 많잖아. 이대로 날 버리면, 너는 영원히 결단력 없는 사람으로 사는 거라고!."

"조금 고민해 봤는데 난 결단력 없는 인간이긴 해도, 너라는 극약 처방을 받을 만한 쓰레기는 아닌 것 같아."

(분명 좋아지는 점도 있겠지만.. 음.. 그 가장자리가 합쳐진다 해서 그게 온전히 나일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나는 무슨 재료가 빠졌는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된 책이다. 만약 나의 가장자리가 찾아와서 합쳐지자 하면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좀 더 편해지는 그것이라면 합쳐질까?

미스터리 판타지이지만 참 여러모로 생각이 드는 책이다. 선택을 한 자와 하지 않은 자들 모두의 생각은 각자만의 소신껏 행동하는 것이고 나였어도 선택했을 것 같은 것과 아닌 것들이기에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랑 똑같이 생긴 자가 나에게 찾아오면 일단 정신부터 멀쩡히 잡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나였으면.. 기절 할 수도..?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를 찾아왔는데 멀쩡할 수가 있을까..?)

#붕어빵이되고싶어 #리러하 #한끼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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