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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프랜시스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5년 8월
평점 :
가라앉는 프랜시스 - 마쓰이에 마사시
p.101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젠가 사라져버리지만, 사라진 것은 형태를 잃음으로써 언제까지고 남지요."
이 책은 소란한 도쿄를 떠나 작은 마을에 가 우편배달 일을 하는 주인공이 자연의 소리를 담는 그와 만나 뜨겁고도 빠르게 서로를 느끼는, 어른들의 연애를 훔쳐보는 듯한 그런 내용이다.
문장들이 섬세하고도 따뜻하며 부드럽게 진행이 되어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글을 읽다보면 자연의 모습을 자연스레 상상하고 내가 그 자연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문장들이 자연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들려주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글로 읽고 느낄 수 있어서 내가 느끼는 계절을 좀 더 풍부하고 다채롭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프랜시스란? 책을 읽다보면 알 수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정체였고 제목이 내용에 너무 딱 들어맞아서 끝까지 읽고 소름이 돋았다.
마지막 결말은 상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열린 결말은 아니지만 의도와는 다른 뜻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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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진짜 독특한 느낌..? 한지..? 느낌인듯 되게 보들보들해서 자꾸 만지게 되는 매력이 있다.
짧지만 강렬한 그녀와 그의 이야기는 소란한 삶 속에서 잔잔한 이야기가 필요할 때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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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5 도쿄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때도, 남자와 동거하고 있을 때도, 이 별들은 지금과 똑같이 하늘에 있었고, 이렇게 소리를 내려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암흑 속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소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매일 밤 온몸에 뒤집어쓰고 있다.
p.98 "날은 맑고, 하늘은 파랗지만 벌써 저녁노을이 시작되었어요. 오늘 구름은 참 이상해요.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순면 이불을 쭉 세로로 깔아놓은 것처럼 전혀 끊기지 않고 떠 있어요. 맞아요, 떠있다기보다 깔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p.156 "절대로 억지로 일어나려고 하지 말아요. 아무리 큰 소리가 나도, 아무리 누가 흔들어대도, 속으면 안 돼요. 정신 차리고 진짜 소리를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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