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왜 거꾸로 흐르는가
박진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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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왜 거꾸로 흐르는가 - 박진우

✔️ 정치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기에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 역사에 대한 내용이기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표지에 있는
조각난 틈마다 스며든 아픔을 안고
차가운 단절 대신 따스한 손길을 잇고
흐린 안개 속 왜곡된 역사를 헤치며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 속에서
지켜야 할 빛을 찾아 나아가야 한다

라는 문장을 보고 처음에는 어떤 빛을 찾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 알아가는 내용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서문을 보고 헉 하며 슬프고도 답답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작가님의 삶에 대해, 우리의 역사에 대해, 최근 있었던 계엄령부터 친일 망언과 역사 왜곡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시로 되어 있어 더 참담하고도 슬픈 그런 기분이 더 느껴졌던 것 같다.

1장 가슴속 풍경은 작가님의 삶 속에 가라앉아 있던 회환과 고통에 대해서 나온다. 시를 보면 담담하게 보이지만 속은 슬픔에 사무쳐 있는 것 같이 보여졌다.

고통이 생각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고통의 시절을 시로 표현한 것과 고통을 되돌아보고 책을 집필한 작가님이 너무 대단한 것 같다.

2장 부서진 거울, 희망은 어디에라는 주제이며 병든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려는 시도라고 한다. 극우 역사관을 신봉하는 정치인들의 친일 망언, 왜곡된 역사 인식이 권력과 맞물려 이러한 일이 벌어지기까지.

상처를 직시하며,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한다. 상처를 직시하기엔 그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 무서웠던 것 같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계엄령.

광주에서 나고 자라며 5.18에 대해 이야기로 듣고 공부도 하고 그 현장도 가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 계엄령을 겪고 나니 그 당시까지는 아니겠지만 계엄령이 선포되었을 때의 공포는 너무나도 컸던 것 같다.

평소처럼 누워서 핸드폰 하다가 sns를 봤는데 계엄령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이다. 이게 지금 무슨 소리지? 하며 찾아보니 진짜였고 공포에 질려 한동안 엄마를 깨워야 하나 하며 왔다갔다 하며 뉴스만 계속 지켜봤었다.

초기에 많은 시민 분들이 밖으로 나간 모습이 참 멋있었던 것 같다. 이 공포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아무튼 이 2장은 계엄령에 대한 내용과 정치인들의 부패에 대해 나온다.

3장 시간의 저편에서 온 속삭임은 친일파들과 역사 왜곡에 저항에서 출발한다. 우리 사회는 국가유공자는 어렵게 살아가고 친일파들은 떵떵 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너무나 잘못된 사회가 아닌가.

프랑스 같은 경우 해방 후 나치 협력자 처단에 가장 먼저 착수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처단하려 했지만 많은 방해와 경찰의 습격으로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제라도 친일파들을 처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장 차가운 유리창에 서린 잃어버린 풍경은 작가님의 삶에 대한 수필이다. 부끄럼고, 아팠던 과거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들은 결국 과정이 되고 내가 되기에 무시할 수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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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속이 꽉 막힌 슬픔들이 차올랐다. 이러한 고통을 겪으며 발전해 나가는 우리나라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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