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이소영 지음 / 래빗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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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 이소영

p.72 "멍들면 보랏빛이 되잖아요. 잠시 멍든 거지, 망가진 건 아 니라는 의미예요."

❗️스포주의❗️
네팔 여성이 내연남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후 법정 통역사 겸 백화점 와인 판매점에서 일하던 도화에게 허위 통역을 부탁하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네팔 여성인 차미바트는 한국말을 전혀 못하며 마치 정신병이 있는 사람처럼 보여 ‘유죄‘를 인정하고 빨리 사건을 끝내기 위해 변호사가 직접 허위 통역을 부탁한 것. 돈에 부족한 도화는 위험을 감내하고 의뢰를 받게 된다.

법정에서 만나 허위 통역을 하며 차미바트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어딘가 모르게 찝찝함을 느껴 하나씩 진상에 대해 알아가는데..

___
차미바트는 왜 죽였는가. 아니, 차미바트가 살인범이 맞는가?

도화가 네팔에 현존하는 여신 쿠마리인 걸 알아채고 그 후의 일들이 정말 현실에서도 있는 어두운 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굉장히 소름이 돋았던 이야기이다.

네팔의 문화에 대해, 차미바트가 했던 말들에 대해 하나 둘 해석을 하며 사건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정말 소름이 돋아 책의 결말을 볼 때까지 덮을 수가 없었다.

정말 끔찍한 내용들이 숨어있었고 도하에게 의뢰한 변호사와 차미바트, 그 외 인물들의 관계성이 정말 소름돋았다.

막힘없이, 답답함 없이 사건의 진상을 알아가며 하나의 영화를 그려내는 듯한 장면들이어서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재밌고도 술술 읽혔다.

숨겨진 이야기는 정말로 현실에서, 우리의 삶 속 뒷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 헉하며 헛숨을 들이키며 결말을 보았다.

네팔의 문화와 우리나라의 어두운 면을 섞어 흥미로운 이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다. 사건은 해결되었고 희망적이지만 뒷이야기가 좀 더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너무 재밌게 읽었다.

하나의 추리소설 같은 느낌? 가독성이 좋고 도화를 따라가다 보면 마주하는 진실들을 받아들이고 깊게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네팔의 문화를 섞은 한 편의 영화같은 이 이야기는 미스터리, 추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통역사 #이소영 #래빗홀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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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저격수의 고백 (20주년 완전판) - 끝나지 않는 경제 전쟁, 미국은 어떻게 승리하고 있는가? 경제 저격수의 고백 1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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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저격수의 고백 - 존 퍼킨스

본인의 경험과 경제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함께 풀어내며 경제의 어두운 진실들을 마주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경제 저격수란? 표적이 된 국가에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떠안겨, 결국 채권국의 경제•정치 시스템에 종속되도록 조종하는 전문가

경제 저격수 전략 - 공포, 부채,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분열과 정복

7부로 이루어져 있고 본인이 경제 저격수를 하며 겪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몇 개만 소개해볼까 한다.)

___
1부 다가올 미래의 징조
p.37 “당신네가 벌이는 경제 저격수 게임이 다른 나라를 빚더미에 앉히는 짓이라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나라를 먹어 치우려는 거지요."

에콰도르는 미국이 아닌 중국과 손을 잡았지만 그 손은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되어버린 일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중국이 굉장히 많은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나오며, 중국은 미국을 앞지르기 위한 욕망이 굉장히 가득해 보인다.

2부 1963 ~ 1971년
p.81 면접관들에게는 미국에 대한 충성심보다 내가 살면서 느낀 좌절감이 더 중요했다. 내게는 부모님을 향한 적개심과 여자를 향한 갈망, 근사하게 살고 싶다는 야심이 있었다. 한마디로 그들이 쉽게 꼬드길 수 있는 존재였다.

경제 저격수가 된 배경과 함께 본인이 겪었던 일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p.92 “우리는 흔치 않은 사람들이죠.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들인 겁니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됩니다. 당신 아내도 마찬가지고요."

경제 전문가로 회사에 들어갔지만 해야 할 일들은 엄청난 일과 경제 저격수가 되기 위한 일들과 교육, 훈련을 받은 이야기.

p.119 "자네들은 악마한테 영혼을 팔았어. 자네들은 모두 돈을 벌려고 이런 짓을 하는 거야."

5부 1981 ~ 2004년
본인의 일과 관련하여 죄책감을 갖게 된 이야기.

p.289 경제 저격수를 동원하는 시스템에 관한 공식적인 '사실' 이면에 숨어 있는 진짜 이야기를 폭로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해치워 버렸을 게 틀림없다. 경제 저격수로 일하는 동안 내가 몇몇 국가 원수나 다른 인사들에게 적용했던 것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나는 '저격'당하고 말았다.

죄책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 않나 싶다. 거기다 그 일로 목숨까지 위협당하며 가족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기에 굉장히 본인의 일에 회의감이 클 것 같다.

7부 중국의 경제 저격수 전략
중국의 경제 저격수들. 중국은 미국식 접근 방법에서 효과적인 요소르 잘 통합하였고 미국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국은 개별 기업의 이익을 중요시한다면 국익에 집중하는 것.

중동의 사람들에게 중국식 개발 접근 방법과, 중국이 거둔 성과, 중국이 활용하는 경제 저격수 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길게 풀어져 있다.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나오며 이 나라들에 중국이 한 짓들이 나온다. 짧게 나오지만 생각보다도 더 많은 나라가 나와서 놀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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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p.480 많은 미국인은 중국을 '문제'로 정의하고 싶어 한다. 심지어 '적'으로 정의하려 드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양국은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으며 양국의 경제 역시 친밀하게 얽혀 있다. 이 두 나라 때문에 전 세계가 숱한 위기와 마주하게 되었다.
결국 결론은 하나뿐이다.

경제 저격수 전략을 구성하는 전술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그리고 질문들이 나오며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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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가이드
여러 환경에서 이 책에 대해 원활한 논의를 할 수 있게 토론 주제들이 소개되어 있다. 독서 모임, 북클럽 등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환경은 물론 개인적으로 혼자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들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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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글은 읽기 쉽게 정리가 되어 있다. 그렇기에 어려워도 지치지 않고 잘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저격수들을 이용하는 것에 있어 굉장히 무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냥 나라들이 알아서 잘 협상하고 하는 줄만 알았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경제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굉장히 큰 일들을 한다는 것을 알았고 세상을 보는데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경제저격수의고백 #존퍼킨스 #민음인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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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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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이야기 - 기시 유스케

❗️주의❗️
책을 읽고 바로 써서 날 것 그대로 작성했기에 글이 좀 정신없다고 느껴질 수 있음..

인간의 욕심? 추악함?을 담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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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편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인간의 굉장히 추악한 이기심들이 담겨 있어 너무 짜증이났던.. 아 물론 재밌음!!!! 재밌는데 인간혐오...? 범죄자혐오라 해야겠지...

굉장히 재밌는 요소들이 있어서 숨겨진 요소들을 풀어나가는게 너무 좋았다.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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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둠
p.29 “하이쿠는 불과 열일곱 자로 우주를 노래하고 깊은 마음을 전할 수 있지. 반면에 감추고 싶었던 걸 잔혹하게 드러내는 일도 있다네."

세상을 등진 제자의 하이쿠 시집. 시집을 해석해달라며 찾아온 제자와 함께 잊혀져 가는 기억을 붙들고 하나하나 해석해 나가는데..

하이쿠의 해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굉장히 추악한 이야기가 서서히 들어나며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이쿠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하이쿠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고도 재밌었다. 특히 계절을 표현하는 계절어들을 보고 신기하고도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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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토 기담
p.198 살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구태여 잘못된 길을 선택해서 스스로 무덤을 판다...
(•••)
"차분히 생각해보게. 정답은 반드시 자네의 마음속에 있을 테니 까." (•••) "지금까지 살아온 자네의 인생, 그리고 잊어버린 기억 속에."

더럽고도 추악한 기억을 숨긴 채 위험한 꿈에 점점 깊게 관여하게 되는 남자.

파피용 누아르라느 카페에서 검은 나비가 꿈에 나온 이야기와 함께 스토리가 시작이 된다. 검은 나비가 꿈에 나온 걸 한 눈에 알아본 어떤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검은 나비를 따라가면 위험하다고. 천리안을 가진 행자라며 도움을 받게 되는데...

검은 나비가 나오는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따라가다보면 굉장히 더러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아주 더럽다. 진짜 깊은 한숨이 나올 정도랄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검은 나비의 정체를 알 수 있다. 정체는.. 상상도 못한 정체이고 상상조차 하면 안되는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독특하고도 새로운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다. 추악한 것을 숨긴 이야기속에서 곤충들과 과거 일본에 대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어서 더 새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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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p.334 "산 자와 죽은 자의 진정한 이별이란, 산 자가 죽은 자를 잊는 게 아니에요. 죽은 자가 산 자를 잊는 거죠."

어느날 정원과 집을 뒤덮은 다양한 버섯들. 버섯들이 갑자기 눈에 보이며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내가 좋아하던 버섯. 하지만 아내는 지금 현재 자식과 함께 주인공과는 따로 지내고 있다. 집에 있는 버섯 도감들과 여러 도움으로 버섯에게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간다.

이 버섯은 남자에게 숨겨진 진실을 제발 알아달라고 부탁하는 느낌이였달까. 앞선 두 편과는 다르게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면 이 이야기는 굉장히 슬프고도 무섭게 느껴지는 것 같다.

버섯의 종류가 엄청 나와서 머릿속으로 그림 그리느라 중간중간 멈추기도 했었다. 그만큼 버섯들이 의미하는 바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기에 집 곳곳에 있는 버섯들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보고는 결말을 읽고 참 씁쓸하고도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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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독특한 주제들이어서 새로운 느낌으로 이야기를 각각 분리해서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제목인 여름비 이야기처럼 굉장히 습하고도 끈적한 느낌이 드는 그런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은 책일뿐인데 표지의 강렬함 때문이지 더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이쿠, 검은 나비, 버섯들이 의미하는 것들은 일종의 포인트라고 할까나..? 숨겨진 이야기들을 푸는 열쇠?

이제껏 보지 못했던 요소들이 추악한 이야기 속 열쇠가 된다는 것이 이 책을 더 재밌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칠 것들이 하나의 키포인트가 되어 의미하는 바를 찾아가고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미스터리와 추리가 섞여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하이쿠, 검은 나비, 버섯들이 의미하는 바와 숨겨진 이야기들이 궁금하거나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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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시리즈이기에 여름비 이야기를 굉장히 재밌게 읽어 먼저 나왔던 가을비 이야기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여름비이야기 #기시유스케 #비채 #비채서포터즈3기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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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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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집 - TJ 클룬

p.366 이곳은 단순한 고아원이 아닌 치유의 집이기에, 저는 이곳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서와 선택된 아이들.
고아원 원장 아서와 특별한 능력들을 가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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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라이너스는 기밀 등급이 최고 높은 4급 기밀을 가진 고아원으로 향하게 된다. 거기서 만난 6명의 특별한 아이들과 원장 아서.

고아원이 잘 운영이 되는지, 아이들 상태가 괜찮은지 등등 확인을 하기 위해 찾아간 그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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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판타지 느낌이랄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가족이 되며 섬에 고립되어 있는 고아원은 가족의 집이 되어준.

따뜻하고도 특별한 아이들의 이야기들은 재밌었고, 일상과 인간들의 변화와 몇 년 후의 이야기들이 짧게 나왔으면 한다.. 행복한 결말이지만 자꾸자꾸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한 느낌?

날카롭고 벽을 쌓은 라이너스의 변화가 이 이야기에 있어 아주 중요한 감정선인 것 같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다 나는 것 같다. 너무 행복한 이야기랄까..?

아이들은 특별하고 무서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교육을 통해, 좋은 어른을 만나 능력을 제어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미래는 상상하기에 너무 따뜻하고도 예쁜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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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정체에 대해 상상을 못했기에 날카로운 라이너스의 마음이 더욱 이해가 되며 DICOMY의 만행들이 참 씁쓸 것 같다.

DICOMY(마법관리부서)는 마법적 존재들이 인간들의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해준다며 존재하지만.. 인간들이 무서워한다며 오히려 고립시키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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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베이커는 객관성을 유지하고 냉정하게 조사를 하러 왔지만 점점 익숙해져가고 순수한 아이들의 내면을 만나게 되며 생각을 바꾸고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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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정체와 마음이 바뀔 수 있었던 계기들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정체도 정체지만.. 판타지 좋아하고 아이들 좋아하고 힐링 좋아하면 꼭 읽어봤으면 한다. 막힘이 없고, 답답함도 없으며 술술 부드럽게 이야기가 읽혀서 너무 좋았다.

➕ 가제본이기에 꼭 본 책을 살 예정이다. 그만큼 나한테는 너무 좋았고 인생책에 넣을 만한 책이랄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냥 힐링하고 싶다거나 판타지 이야기가 읽고 싶다면 추천! 특히 힐링하고 싶은 어른들한테 추천!

(밑에는 좋은 말들을 추리고 추려서 몇 개만 썼다. 좋은 말들이 많았지만.. 많은 걸 다 쓰면 오히려 스포일까봐..)

___
p.161 "괜찮아. 아무리 용감한 사람이라도 무언가를 두려워할 수 있거든.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 너머를 못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면 돼."

p.176 "베이커 씨, 파일에 담긴 것은 뼈대에 불과한데, 우리는 뼈대 그 이상의 존재이지 않습니까?"

p.299 "다른 사람이 되는 법은 몰라요. 저는 그냥 접니다. 언제나 그랬으니까요. 대단치는 않지만 제가 가진 걸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죠."

p.370 "무서워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애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 애가 그 애인 건 어쩔 수 없어요."

p.423 "그리고 앞으로도 아까처럼 겁이 나면, 부끄러워 하지 말고 변신하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p.427 "비눗방울을 터뜨려 줘서 고마워.“

#벼랑위의집 #TJ클룬 #든 #서평 #서평단 #소설신간 #책추천 #소설추천 #베스트셀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판타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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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인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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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인 - 우밍이

“바다가 널 축복할 거야.”

자연의 일부일 뿐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신화 속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 그저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진다.

와요와요섬의 아트리에와 타이완의 앨리스의 이야기.

❗️스포주의❗️
____
아트리에는 와요와요섬의 차남으로 태어나 돌아올 수 없는 항해를 하게 되는 책임이 있다. 어느 날 항해할 때가 와 바다로 홀로 나가게 된다. 열흘치 물만 가져갈 수 있는 혹독한 운명 속에서 아트리에는 결국 물에 가라앉고 눈을 다시 떴을 때는 어떠한 섬에 도착하게 된다. 그 섬은 쓰레기 섬.

앨리스는 남편과 자식을 잃고 희망이 없는 듯이 살아가다 지진이 오고 고양이를 구조하게 된다. 이 고양이에게 처음 한 말은 오하요. 그렇게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날 쓰레기섬이 타이완을 덮치게 되고 오하요를 찾아다니다 아트리에를 만나게 된다. 그 후 둘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앨리스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같이 진행이 된다.

뒷 이야기는.. 꼭 직접 읽어보면 좋겠다. 그냥 문학소설 좋아하면 꼭!!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주변 인물들은 다 다른 민족? 부족이라고 해야 할까나.. 다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점은 똑같은 것 같기도 하구..)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기에 이 이야기는 풍부하고도 신화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문명인과 비문명인이 만나 통하지 않은 언어로 각자의 이야기를 서로 털어놓고 서로의 언어를 배워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모습들이 참 신비로운 느낌..?

분명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그저 우연히 만나게 된 것 뿐인데.

p.232 그가 내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나는 외려 그에게 자주 말을 걸고 싶어진다. 마치 활짝 열린 창문에 대고 말을 하는 기분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그렇게 그저 살아가는 것. 많은 것을 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다 목표를 찾고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것.

___
p.75 사실 자연은 잔인하지 않아. 적어도 인류에게 특별히 잔인하지는 않지. 자연은 반격도 하지 않아. 의지가 없는 존재는 '반격'할 줄 모르거든. 자연은 그저 그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

p.229 바다는 완전히 다른 바다가 되어 있었다. 멀리서 보면 여전히 파랗고, 쓰레기로 뒤덮여 언뜻 다채롭게 보이기도 했으나 바다 곁에 사는 나는 바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때 바다를 가득 채운 건 우울과 고통뿐이었다.
(•••)
과거 우리는 경제 발전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회피하 고 다른 빈곤 지역에 떠넘겼다. 지금 그 비용에 대한 이자 청구서가 바다에 실려 온 것이다.

___
끝까지 읽고 난 후 의미 모를 눈물이 났다. 누굴 위한 눈물일까. 사람? 동물? 이 세상? 그냥 잠시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

___
인간의 힘은 자연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인간은 자연앞에서 그 무엇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자연 속 인간의 무력함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의 인물들은 자연의 일을 그저 하나의 일로 받아들이고 따로 저항을 하거나 하지 않아서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간이 더 연약해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___
꼭 쓰고 싶었던 문장들이 많지만 너무 스포가 될까 싶어 내용을 줄이게 된다.

글은 너무 좋은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실 줄거리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어떤 책인지는 알았으면 해서 썼지만..

줄거리는 그냥 줄거리일 뿐 이 책의 내용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쓴 글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내가 쓴 글이 이 작품을 안 보게 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인간의 한계에 대해서 잘 보여준 것 같고 픽션이지만 언젠가 우리에게 다사올 미래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일 거라 생각하여 결말까지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다.

___
💭(질문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님...)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데에 있어 방식이 중요한가? 중요하긴 하겠지. 고통스럽지 않게 한 번에 죽여도 되는 거 아닌가? 굳이 많이 죽이는 이유는? 필요 이상의 생명체를 죽이는 이유는?




#복안인 #우밍이 #비채 #서평 #서평단 #비채서포터즈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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