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안인 - 우밍이 “바다가 널 축복할 거야.”자연의 일부일 뿐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신화 속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 그저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진다. 와요와요섬의 아트리에와 타이완의 앨리스의 이야기. ❗️스포주의❗️____ 아트리에는 와요와요섬의 차남으로 태어나 돌아올 수 없는 항해를 하게 되는 책임이 있다. 어느 날 항해할 때가 와 바다로 홀로 나가게 된다. 열흘치 물만 가져갈 수 있는 혹독한 운명 속에서 아트리에는 결국 물에 가라앉고 눈을 다시 떴을 때는 어떠한 섬에 도착하게 된다. 그 섬은 쓰레기 섬. 앨리스는 남편과 자식을 잃고 희망이 없는 듯이 살아가다 지진이 오고 고양이를 구조하게 된다. 이 고양이에게 처음 한 말은 오하요. 그렇게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날 쓰레기섬이 타이완을 덮치게 되고 오하요를 찾아다니다 아트리에를 만나게 된다. 그 후 둘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앨리스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같이 진행이 된다. 뒷 이야기는.. 꼭 직접 읽어보면 좋겠다. 그냥 문학소설 좋아하면 꼭!!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주변 인물들은 다 다른 민족? 부족이라고 해야 할까나.. 다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점은 똑같은 것 같기도 하구..)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기에 이 이야기는 풍부하고도 신화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문명인과 비문명인이 만나 통하지 않은 언어로 각자의 이야기를 서로 털어놓고 서로의 언어를 배워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모습들이 참 신비로운 느낌..? 분명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그저 우연히 만나게 된 것 뿐인데.p.232 그가 내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나는 외려 그에게 자주 말을 걸고 싶어진다. 마치 활짝 열린 창문에 대고 말을 하는 기분이다.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그렇게 그저 살아가는 것. 많은 것을 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다 목표를 찾고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것. ___p.75 사실 자연은 잔인하지 않아. 적어도 인류에게 특별히 잔인하지는 않지. 자연은 반격도 하지 않아. 의지가 없는 존재는 '반격'할 줄 모르거든. 자연은 그저 그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 p.229 바다는 완전히 다른 바다가 되어 있었다. 멀리서 보면 여전히 파랗고, 쓰레기로 뒤덮여 언뜻 다채롭게 보이기도 했으나 바다 곁에 사는 나는 바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때 바다를 가득 채운 건 우울과 고통뿐이었다.(•••)과거 우리는 경제 발전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회피하 고 다른 빈곤 지역에 떠넘겼다. 지금 그 비용에 대한 이자 청구서가 바다에 실려 온 것이다.___끝까지 읽고 난 후 의미 모를 눈물이 났다. 누굴 위한 눈물일까. 사람? 동물? 이 세상? 그냥 잠시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___인간의 힘은 자연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인간은 자연앞에서 그 무엇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이 책은 자연 속 인간의 무력함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의 인물들은 자연의 일을 그저 하나의 일로 받아들이고 따로 저항을 하거나 하지 않아서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간이 더 연약해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___꼭 쓰고 싶었던 문장들이 많지만 너무 스포가 될까 싶어 내용을 줄이게 된다. 글은 너무 좋은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실 줄거리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어떤 책인지는 알았으면 해서 썼지만.. 줄거리는 그냥 줄거리일 뿐 이 책의 내용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쓴 글이 아닐까 싶다.오히려 내가 쓴 글이 이 작품을 안 보게 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인간의 한계에 대해서 잘 보여준 것 같고 픽션이지만 언젠가 우리에게 다사올 미래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일 거라 생각하여 결말까지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다.___💭(질문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님...)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데에 있어 방식이 중요한가? 중요하긴 하겠지. 고통스럽지 않게 한 번에 죽여도 되는 거 아닌가? 굳이 많이 죽이는 이유는? 필요 이상의 생명체를 죽이는 이유는? #복안인 #우밍이 #비채 #서평 #서평단 #비채서포터즈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