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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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 - 조 앤 비어드

p.235 글은 이렇게 쓰는 거다. 글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며 기억과 이미지, 언어가 주도권을 잡게 두는 거다. 작가는 당신이니까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고, 당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쓸 수 있다.

감정 등 무언가를 묘사하는데에 있어 굉장히 사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그런 문장들이 들어있다고나 할까. 버릴 문장 하나 없이 세세하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그런 문장들이랄까.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이 책에 빠져들거라 생각한다. 이 책의 문장들은 다른 책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문장이 자연그대로인 느낌이랄까 날 것 그대로? 문장 표현력이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그 상황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까지. 굉장히 진한 감정표현이랄까. 사실적인 느낌? 분명 많이 본 단어들과 문장인데 색다르게 느껴진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생명과 관련한 내용들이다. 생명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들.

시한부 인생에서 본인의 삶을 본인의 의지로 끝내려는 여인, 화재현장에서 고양이를 잃고 본인은 겨우 살아남은 자와 자신의 반려동물의 끝을 보는 사람의 이야기 등등 총 아홉 편의 이야기가 있다.

주변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하고 내가 그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다.

특히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가 나오는 파트는 너무 슬펐던 것 같다. 나도 반려동물을 정말 가족이라 생각하고 같이 살아가기에 이 작가의 이 책의 문장력이 굉장히 사실적이어서 그런지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그 상황을 내가 겪게 된다면 무슨 감정일까 하는 생각과 주인공들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남다른 문장으로 굉장히 이야기에 빠져들어 쉽게 또 빠르게 읽혔던 책이었다.

깊은 이야기와 엄청난 문장력이 만나 정말 대단한 책이 탄생했고 좋은 기회로 이 책을 만난 건 너무 색달랐고 좋았다. 여러 번 찾아 읽을 것 같은 아주 매력적인 책이였다.




#축제의날들 #조앤비어드 #클레이하우스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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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언덕의 마법사
오키타 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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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언덕의 마법사 - 오키타 엔

첫 이야기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던 것 같다. 웃으면서 재밌게 읽었고 또 슬퍼서 눈물이 팡 터져나오기도 했다.

마법사 스이와 마법이 필요하여 찾아온 주인공들의 이야기들로 총 5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울고 웃으며 따뜻한 이야기들이기에 전혀 부담이 없었고 담백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오열을 한 포인트도 있지만 이 경우 말로 통하는 게 아닌 그저 행동으로 사랑을, 행복을 다 보여주는 생명체와의 이야기여서 너무 슬픈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스포주의✖️
1장 같은 경우 친구가 겪는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마녀를 찾아갔지만 마법으로 치유를 했다기보단 마녀를 통해 서로의 진심을 통해 풀어가는 내용이다.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생긴 일 이후 둘 사이의 어긋난 관계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인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보여서 울다가 웃다가 했던 풋풋한 학생들의 감정들이 좋았다.

2장 같은 경우 거의 오열을 한 수준으로 눈물을 흘렸던 파트이다. 밑에 내용은 2장 다 읽고 울면서 바로 쓴 내용이다. 따로 말을 추가하거나 덧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
[엄청 오열함. 슬픈데 슬픈게 아님. 분명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따뜻한 내용인데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그런 내용임. 너무 좋은 내용인데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남.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이였던 걸 알아가는 그런 건데 ㅠㅠㅠ 너무 인상깊어서 바로 서평쓰는데 두서없이 쓰고 있네..]

3장 같은 경우 본인의 일에 있어 답답한 마음과 그만둬야 하나 같은 그런 일종의 번아웃이랄까.. 그런 걸 극복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 파트 같은 경우 마녀의 내가 알던 마녀(인간에게 무뚝뚝하고 시니컬한 그런것)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의 마녀의 모습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인간의 감정을 신경 써주고 마법을 써주진 않지만 같은 고민을 했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해주는 모습이 좋았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 같은 경우 마녀의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마녀를 만나러 갔던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와 함께 본인의 일을 다시 생각해보고 극복한 모습이 나온다.

4장은 어떠한 일로 감정을 잊어버리게 된 형을 걱정하는 동생이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까 해서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도 해보고 마녀에게 찾아가보기도 하는 이야기인데 이 파트는 그냥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점이 너무 좋았다. 동생만이 형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주변인들은 오히려 괜찮아진거라고 자극하지 말라고 하지만 동생만이 형을 걱정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던 것 같다.

5장 마지막 이야기는 마지막 이야기에 걸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2장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파트이다. 마법사 아이와 그 아이를 제자로 들여 마법사로 키워내는 스이의 이야기인데 마지막 부분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냥 좋았다라고만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스이의 이야기와 아이의 성장이야기랄까 그냥 다 좋았다.


여러 문장들을 수집했지만 글의 한계로 사진으로 몇 개만 올린다.

사람마다 다르기에 슬프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저 살아가면서 한 번씩 겪는 그런 일들이기에 막 엄청 슬픈 내용이라고 하지 않은 것이다.

가까운 곳에 나두고 여러번 다시 읽고 또 읽고 할 것 같은 책이다. 그냥 잔잔한데 재밌고 불편하고 막힘없이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점에서 너무 좋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겪을 만한 일이기에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종달새언덕의마법사 #오키타엔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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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강진아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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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 강진아

한 시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다 읽어버린 책. 초반부터 본격적인 내용이 나오고 불필요한 내용 따윈 없는 그런 책. 그래서인지 집중도 엄청 잘 되고 결말이 궁금하여 금방 읽게 되었던 책.

진짜 딱 필요한 내용만 담겨 있어 어떤 것을 얘기를 해야 할 지 너무 고민이 되어서 서평이 조금 짧게 될 것 같아서 걱정..

위조지폐를 만든 후 더 이상 예전처럼 떳떳하게 살지 못해 주인공은 사진에 찍히거나 하는 본인의 신원이 드러나는 걸 극도로 꺼리는데 주변 사람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특이하다고 생각하여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는다.

하나의 거짓말이 큰 거짓말과 여러 거짓말을 만들어내며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결국 죽을 때까지 그 기억이 계속 떠오를 것이며 가끔 찾아오는 그 감정에 있어서 굉장히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킬링타임으로 읽기 좋고 작은 거짓말(은 아니지만)에서 큰 어떠한 일들이 펼쳐지며 진행되는 이야기이기에 굉장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진짜를만들수가없어서요 #강진아 #한끼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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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대로 길이 되는 - IT 비전공자의 처절한 병원 시스템 구축 생존기
비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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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대로 길이 되는 - 비수

IT 시스템개발에 대해서, 어려움과 그 직종에 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서 서평신청을 하여 책을 받아 읽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이랄까, 특별한 점이라 하면 시가 있다는 점이다. 그 시는 김정화 시인의 [가는 대로 길이 되는]이라는 시집에서 인용된 시들이 들어있다.

그 업계만의 용어들이 나오지만 어렵지 않았고, 또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한 업계인 것 같았다. 거기다 개인의 요구는 망설임없이 바로 쳐내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이 책은 IT 개발자의 모습과 병원 관련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라 생각한다. 거기다 팀장으로서 부서원 중 누군가를 내보내는 그런 것들을 해야 하는 모습이 참 가슴이 괜히 답답해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개발자들이 한곳에 모여 시스템 하나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도움을 주며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 하나만을 위해 서로 격려를 하고 힘들게 빙빙 돌아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더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모습의 협력을 보는게 매력있었다.

비전공자이지만 노력하여 끝내 목표를 달성해가는 모습이 참 멋있었던 것 같다. 전공을 살려 작업을 하기에도 힘든데 비전공자로서 노력을 하여 개발한 모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런 마음으로 앞으로의 일을 해내가고 싶다. 설령 전공과 맞지 않더라도 노력하여 끝내 완수해 나가고 싶다. 물론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하면 더 좋겠지만.

전공이 아닌 업계에 일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물론 관련 업계에 일하시는 분들한테도 추천한다.

가는 대로 길이 되는 주인공처럼 우리도 가는 대로 길이 되는 그런 인생을 살 수 있기를.



#가는대로길이되는 #비수 #하움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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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킹 라오
바우히니 바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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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킹 라오 - 바우히니 바라

읽는 내내 속이 굉장히 답답했다. 우리의 미래가 실제로 저렇게 될지. 참 읽으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불가촉천민 출신인 킹 라오가 IT 분야에서 엄청난 일들을 해내다 한순간에 추락하게 된 것과 그의 딸인 아테나가 겪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3개의 파트와 파트 안에 또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유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화자가 계속 바뀌어 조금 헷갈릴 수 있다. 과거 킹라오와 가족들의 이야기, 아빠와 같이 생활하던 때의 이야기, 감옥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 등등 챕터가 끝날 때마다 시점이 계속 바뀌기에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킹 라오의 가족이야기가 나오고 후반으로 가면 주주들, 위원회와 엑스의 대립과 관련하여 킹 라오의 과거와 아테나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p.234 “우리의 의식에 상업적인 가치를 매기는 모든 시스템을 거부할 것임를 선언합니다!”

"우리는 주주로 살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공공 기록에서 우리의 프로필을 지울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거부하는 이 시스템을 벗어나 서로 교류하고 살아갈 수 있는 자율적인 땅을 달라고 요구하는 바 입니다." 그녀는 주주 캠퍼스를 향해 돌아서며 외쳤다. "우리는 킹 라오의 권력을 즉각 박탈할 것을 요구합니다."

p.286 사실상 주주 사회의 체계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대부분은 원하는 단계로 올라갈 수 없었다. 개인의 사회자본 점수는 자기 노력이 아니라 타고난 특권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이었다.

그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했을 것. 이 말이 진짜 여운이 남는 것 같다. 맞는 말이다. 그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결국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여 결국 소설속의 끝을 볼 거라는 것.

어떻게 보면 현재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와 책의 세상은 어쩌면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싶다.

지금 우리 시대도 AI가 빠르게 우리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고, 디지털이 없으면 오히려 살기 힘들어진 세상에서 이 책은 우리의 미래, 최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___
초반 부분 진행이 개인적으로 조금 급박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결혼하고 킹 라오를 낳다가 죽고 킹 라오의 딸, 아테나가 나오고 그러다 아테나가 감옥에 들어간 이야기.

SF, 두꺼운 책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이왕이면 하루만에 읽는 걸 추천한다. 시점이 계속 바뀌고 여러 과거들이 나오기에 시점들을 잘 확인해야 한다. 글도 빽빽하게 들어차 있지만 결말이 너무 궁금하여 손을 놓을 수가 없는 그런 책이었다.

#불멸의킹라오 #바우히니바라 #문학수첩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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