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
에이미 하먼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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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서부개척시대 이주민들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실존인물과 가상의 인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역사소설이다.
존 라우리는 실존인물이며 존 라우리가 사랑하고 지키고 싶었던 여인 나오미는 가상인물이다.
남편 데릴리와 결혼했지만 삼개월만에 갑자기 죽어서 나오미는 스무 살에 과부가 되었다.
가족과 함께 슬픈을 뒤로 하고 서부로 새로운 삶을 위해 떠나려 한다. 2천 마일에 달하는 오르건 트레일의 삶은 몹시 가혹했고, 죽음과 전염병 험난한 과정속에서 두려움과 고통속에서도 생명이 탄생하고 사랑은 가득했다.
존 라우리는 나오미를 사랑하지만 과부이기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주변에서 늘 나오미와 가족을 지켜준다.
험난한 과정에서 나오미는 부모와 동생을 잃은 슬픔에서 이주과정에서 태어난 막내 울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나오미는 그림을 잘 그린다. 존 라우리와 떨어져 있는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떠나는 길 위에 그림을 남긴다. 그림으로 인해 죽음을 모면하기도 하고 그림으로 인해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존 라우리는 나오미와 제대로 된 결혼을 하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 자신을 지키지 못했다는 나오미는 존 라우리를 멀리하지만 결국에는 나오미는 존 라우리의 사랑앞에 굴복하게 된다.
이주민의 험난한 여정속에 죽음이 난무하고 가족의 죽음을 직접 지켜보아야 했던 숨막히는 과정속에서도 사랑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 소설이다.

책속으로
고통 말이다. 견딜 가치가 있는 거야. 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아픈 법이다. 하지만 견딜 만한 가치가 있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게 바로 사랑이야.P46

재산과 지위와는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의 꿈은 동일해 보였다. 모두들 지금 가진 것과는 다른 것을 원하고 있었다. 땅,행운,멋진 인생, 심지어 사랑까지.P62

우리의 아들들은 캘리포니아에 도착할 거에요. 우리가 남겨두고 온 인생보다 더 나은 인생을 아이들이 살 거라고요.P113

내 안의 슬픔을 모두 비워지고 있었다. 나는 삶을 위해 내 힘과 체력을 비축하고 있었다. 그것들을 죽음을 위해 쓰지 않을 것이다.P150

사람들은 이정표도 남기고 거리 표지판도 남기잖아요. 나는 그림을 남긴 거에요.P180

우리는 때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해요. 그리고 삶은 혼자서 헤쳐 나가기엔 너무 힘들잖아요.P237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가 될 거야. 그러면 우리 모두 길을 잃은 민족이 되겠지.... 나의 어머니처럼 말이야.P382

나는 너무 지친 나머지 두려워할 힘도 없었다. 나는 두려워해야 했다. 내가 살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지옥으로 가는 또 다른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P397

정령들은 때로 눈 위에 발자국을 남겨. 그 발자국들이 우리를 안내하지. 때로 우리를 위로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우리를 집으로 데려다주기도 해.P487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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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우리 아빠
조창인 지음 / 산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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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가 나온지 벌써 20년이 되었다니 시간의 빠름을 느낀다. 아빠가 다움을 떠나 보내는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다움이가 한국을 찾으면서 잊어야 했던 아버지에 대한 숨겨두고 꽁꽁 묶어 두었던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자신을 버렸다고 여긴 마음 때문에 아빠의 죽음을 용서할 수 없었던 다움을 왜 떠나보내야만 했는지를 알게 되고 아빠의 삶에 절대적 사랑이 함께 했고 이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움이는 자신이 아빠가 된다는 사실조차 받아 들일 수 없다. 아빠의 발자취속에는 늘 다움이가 함께 했고 다움이만이 아빠의 전부였다. 다움이의 미래에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 돌봐줄 이들에게 부탁하고 떠났다는 사실에 아빠를 이해하게 되고
비로소 아빠의 사랑을 깨닫고 아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아빠란 존재는 자식에게는 영원한 울타리다.

아버지를 떠나 보낸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리움은 가슴 깊이 남아 숨쉬고 있다.
가시고기를 읽고 20년이 지나 가시고기 우리 아빠도 가슴을 적시게 한다.

책속으로
삶이란 폭풍의 바다에 뜬 돛단배와도 같았다 속절없이 가라앉아도 그만, 용케 항구에 도착해도 그만이었다.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맞이하기로 했다. 억지를 부리지도, 지레 포기하지도 않은 채로.P67

내가 원하는 관계는 평형이다. 누가 누구에게 휘둘리지 않은 채 상대를 바라보기. 너무 밀착되지도 지나치게 멀어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P115

거절하고, 저항하고, 분노했어야 했다. 아프면 아프다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아우성을 쳤어야 옳았다.P140

나에게는 살아가는 소생의 시간이었다.아빠에게는 죽어가는 소멸의 시간이었다.P226

세상을 미워하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겠다. 미움받지 않으려 세상의 눈치를 살폈다. 때때로 비위를 맞췄고 고집을 꺾었다. 세상이 정한 규칙과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친구가 되진 못할지언정 적을 만들지 않으려 애써왔다.P256

아빠는 무능한 게 아니었다.,자존심을 버려서라도 지켜야 할 게 있었을 뿐이다. 아빠는 비굴한 게 아니었다. 사랑이 깊은 거였다.P300

아빠는 처음부터 다움이와 함께 있었어. 그러니까 너와 동행해 여기까지 온 거야.P325

죽어도 아주 죽지 않은 아빠는 어디에 있는가?
아빠는 내 안에 있었다.내가 아플 때 아빠도 아파했고, 내가 외로울 때 아빠도 함께 외로워했다. 미워서, 원망스러워서 내 안의 아빠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묘비의 아빠 이름을 한 자씩 검지로 짚어갔다.
정,호,연
가시곡 우리 아빠
아빠는 나 때문에 행복했단다. 믿기지 않았다. 행복까지는 무리일지라도, 적어도 나 때문에 활짝 웃었던 날이 한번쯤응 있었깅 바랐다.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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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
김단한 지음 / 처음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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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정을 쌓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버려도 될 감정을 쌓고 살다보니 때론 자신이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감정 쓰레기를 버리면서 살고 있다.
과연 다 써 버린 감정은 어디에 버려야 할까 싶다.
나는 나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영상화해서 버리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쓰레기는 버려야 한다. 그것도 제때 말이다. 감정도 마찬가지라고 여긴다. 감정을 제때 버리지 못하고 살다보면 그 감정이 곪아 터지게 된다.
곪은 감정을 버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아픔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적을 때 버리는 연습을 해야한다. 비슷한 삶을 살아가지만 마음에 쌓인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버려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때 마음에 쌓여 있는 쓰레기의 높이가 낮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감정을 어떻게 대하고 버려야 할지를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잠시나마 어떻게 다 쓴 마음의 감정을 버려야 할지를 알게 해준다.
시원하게 감정 쓰레기를 버려볼까요??

책속으로
제일 친했던 친구가 제일 싫은 친구가 될 수 있고, 제일 싫어했던 친구가 나의 은인이 될 수 있는 이상한 도시.P47

잘 먹고, 잘 울고, 잘 웃고, 잘 살고, 잘 잊는 것이야말로 삶에 있어 꼭 필요한 순환의 형태가 아닐까?P68

지금 몸의 주인이 쌓은 감정 쓰레기 산이 무너졌습니다.제때 버리지 못한 마음은 쌓이고 쌓여 하나의 산이 되는데요. 꾹꾹 누르기만 하면, 이렇게 무너지기 마련입니다.제대로 배출할 방법을 찾아 산을 다듬고, 마음의 방을 정리해 주어야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어요. 산사태가 잦아들 때까지 물러서 있겠습니다.P78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작별을 마주한다. 마침표가 있는 작별도, 없는 작별도 있다.P145

아주 작은 것만으로도 쉽게 부풀어 오르는 마음이 뽀족한 것에 닿아 큰 소리를 내며 터지지 않도록, 마음을 잘 수거해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늨 것을 조금씩 익혀 보려 한다.P168

나에게 찾아올 행복이 나를 찾지 못해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언제라도 온전히 가슴에 담을 수 있도록.P189

존재하는 이상, 나는 언제든 나의 자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 나는 아주 잠깐이나마 나와 무엇을 비교하지 않고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P275

다 쓴 마음도 어떻게든 재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으로, 어쩌면 다시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는 마음으로도.P285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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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비밀
오가와 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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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 작가의 세 번째 책을 접하게 되었다. 달팽이식당을 시작으로 두둥실 천국은 베를린에서 일년간 생활하면서 일기 형식의 에세이였는데, 이번책 또한 베를린에서의 일상생활을 일기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언제나 오가와 이토 작가의 책은 편안하고 지루한 일상이라고 여긴 나의 일상을 다시 들여보게 하는 계기를 주는 책이다.
팽귄은 작가의 남편 애칭이다. 유리네는 작가의 반려견이다. 함께 일상을 타국에서 생활하며 겪는 사소하지만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가 직접 담은 된장맛이 궁금하다.
두둥실 천국에서도 완두콩의 비밀에서도 된장 담그는 일상을 보여주며 선물하는 모습을 보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된장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게 한다.
독일에서의 온천은 나체로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하는 게 일반적이다.처음은 이상했지만 익숙해지는 과정.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트리를 길가에 그냥 내던지는 풍경이 낯설게 다가오고, 섣달 그믐날의 불꽃놀이가 전쟁의 공포를 간접 체험하게 만드는 일상이야기.
오가와 이토의 일상을 함께 엿보실래요?

책속으로
모두가 저마다 이런저런 일들을 껴안고 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행복도 불행도 함께하자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P27

정수리에 안테나가 서 있어서 보는 것, 접하는 것, 모든게 마음의 양식이었다.P52

완두콩을 삶고 나서 곧바로 건져내면 얼마 뒤에 쪼글쪼글해지지만, 딱 알맞게 부드러워졌을 때 불을 끄고 그대로 식히면 탱탱함이 유지된다고 한다.P93

정보가 넘쳐나고, 근사한 것이 넘쳐나고, 젊은 시절에는 그야말로 파리에 가는 것이 기뻐서 주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뭔가 굉장히 주눅이 든다. 뭐 막살 가보면 그건 그것대로 즐겁다는 건 알지만, 행복이란 뭘까?이런 생각을 어렴풋이 하는 요즘이다.P100

남의 삶에 일일이 참견하지 말았으면 한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생명에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P153

상대에게 엄청나게 좋은 일이 생겨서 축하하능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엄청나게 슬픈 일이 생겨서 말로는 도무지 위로할 수 없을 때. 그럴 때는 나도 상대도 꼭 껴안아준다.P170

자연 속에는 온갖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P202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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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장혜진 지음 / 책구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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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여섯의 회사원이자 한 여자아이 엄마. 딸아이에게 아빠까지 되어주고픈 욕심 많은 싱글맘으로 13년째 살고 있다. 사랑과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내 아이에게만은 반드시 주고 싶었다. 이혼하고, 스무 번도 넘게 이직을 감행하고 겁도 없이 장사를 시작하고 또 칼같이 접고, 두 번의 암을 맞이하고 견디묘 자타공인 적응의 달인이 되었다. 한 존재를 사랑하는 일이 나를 살렸다. 내 삶의 모양이 어떻든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며 고통 속에서도 웃는 법을 배웠다. 어둠뿐이었던 삶이 비로소 색채를 입기 시작했다.
과거의 나처럼 상처받은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 위해 글을 쓴다. 그럼에도 사랑하고 싶은 사람.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는 일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개글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한 번 겪을만한 일이라고 여기지는 삶을 골고루 겪고 이겨낸 작가님께 박수를 보낸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딸에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엄마의 아픔과 힘들었을 시간 그리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딸이 감싸주는 모습에서 참 대단한 엄마와 딸임을 확인했다.
고통속에서도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한 작가가 아주 멋지다.
사랑이 있었기에 고통을 이겨냈으리라고 본다.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한 내용을 한번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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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것은 씻으면 그만이야. 씻고 나면 다 깨끗해져. 하늘이가 똥을 만졌다고 해도 하늘이의 손에 잠깐 더러운 것이 묻었을 뿐이지 하늘이가 더러워지는 것은 아니야.P55

깜이는 집 안에서 내가 어디에 있든 냄새만으로 나를 금방 알아차리고 찾아냈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현관레 들어서기 전부터 내가 오는 것을 알고 기다렸다.P71

인간이라서 가질 수 밖에 없는 많은 욕구를 무시당한다고 느꼈다. 나는 생명을 지닌 인간으로서,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로서, 나라는 고유한 인격체로서 인정받고 싶었다. 나를 상처 입힌 것은 가난이 아니었다. '무엇도 가질 자격이 없는 존재'라는 존재 자체의 무시였다.P74

울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눈을 더 크게 뜨고. 하늘이의 마음에 집중해봐.그리고 울지 참을지, 나중에 엄마를 안고 울지를 결정하면 돼. 하늘이가 하늘이 '마음의 주인'이야.P83

모든 순간, 모든 하루. 모든 상황에 의미가 부여되고 있었다. 부여된 의미는 삶의 무기가 됐다. 머지않아 어른이라는 옷을 입게 되었을 때 삶이라는 바다를 헤쳐 나갈 힘이 될 것이다.P88

삶이란 죽음 앞에서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되새겨진다는 사실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삶은 단순해진다. 삶은 말한다. 사랑하라고, 화해하고, 용서하라고. 우리가 세상에 남기고 가는 것은 그것뿐이라고. 그러니 지금 행복해야 한다고..P193

삶은 소유냐 존재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누리는 것이다. 삶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이 축복이다.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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