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 죽음으로 완성하는 단 한 번의 삶을 위하여,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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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죽음이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서울대 윤영호 교수의 웰다잉 이녀기 죽음으로부터 삶을 들여다본 32년의 통찰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게 금기처럼 되어있는 사회에서 살다보니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누구나 바라는 죽음 흔히 말을 한다 자다가 죽는 죽음이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고 말이다.진정 그럴까 싶다. 허무할거 같다. 준비되지 않은 죽음 앞에 남은 자들의 슬픔이 크기 때문이다. 드라마처럼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보고 하고 싶은 말 다하고 가족들 앞에서 편안하게 눈 감는 죽음이야 말로 웰다잉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홀로 무섭고 어두운 길을 홀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경험했던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홀로 생을 마감했다. 나의 엄마도 치매로 인해 요양원에서 말라가는 모습으로 그저 죽음을 맞이야만 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현실이 그렇다. 가족이 부양하지 못하기에 시설에서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남은 자들의 슬픔이 크다.친정 아버지도 시할머니도 시아버지도 비슷하게 홀로 견디다 가족과 한 마디 나누지 못하고 떠나셨다. 허망한 죽음이었다.
다행히도 연명치료를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3년전 쓰러져 아직도 식물인간처럼 살아가는 친구가 있다.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한 채 주어진 시간속에 맡겨져 있다. 과연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가족은 또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은 어떨까 싶다. 호흡만 하고 있는게 살아있는걸까?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편안하게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번은 고민해볼 만한 이야기다.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냐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게 된다.
자연스럽게 죽음을 스스로가 준비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과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며, 함께하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P10

죽음은 전인적인 존재로서의 우리 삶을 완성해 의미있는 개인의 전설로 승화하는 순간이다. 인간의 죽음이 갖는 의미와 가치는 동물의 죽음과는 달라야 한다. 이것이 내가 품위 있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유다.P11

이 세상에 나를 기억해줄 단 한 사람만 있다면 내 삶은 의미 있으며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P51

죽어서 고급 수의를 입고 관에 눕는 게 좋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잘 마무리 하고 의미를 부여해 주변 사람들에게 정산적 유산으로 남기고 떠나는 것이 인간으로서 품위 있는 죽음인 것이다.P76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한다. 잘 살아서 죽음의 순간에 삶을 완성해 내 삶을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전설로 남겨야 한다. 살아갈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P120

세상을 떠나기 전에 용서하고 베풀고 이해하며,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P150

이젠 죽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에서 적극적인 방안으로 죽음에 참여해야 한다.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병원에서 주사와 호흡기를 달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기에는 국가도 개인도 경제적 비용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오랜 병으로 인해 자살을 기도하고 동반 자살을 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지 않게 체계적인 제도가 필요하다.

죽음은 먼나라 이야기가 아닌 가장 밀접한 이야기이기에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하고 장례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죽음을 생각하니 더 소중한 오늘을 살아가야 함을 알게 되었다.

읽는 시간 삶의 고귀함을 새삼 더 크게 와닿았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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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썸머 특서 청소년문학 24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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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전한 우리의 성장 이야기

일상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얼마전 뉴스에서 홀로 사시는 노인분들의 말벗으로 활용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찾는 물건의 위치 약 먹을 시간, 외출시 어떤 옷이 어울리는지를 봐준다고 했다. 응급상황이 오면 바로 병원에 연락할 수 있게끔 시스템이 되어 있어서 독거노인분들을 위해 먼저 실시하고 있다고 말이다.

50일간의 썸머도 상처 받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힘든 친구들에게 말벗이 되어주고 소통을 통해서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회복에 도움을 주고 자신의 성장과정에 고립된 자아를 찾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썸머의 세계는 흥미롭고 매혹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 로봇이라도 완벽한 관계를 해결해줄 수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인간의 감정은 서로의 느낌과 공감을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슴이 없는 인공지능 썸머는 데이터를 통해서 업그레이드 되고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가슴이 없기에 감정을 나눌수 없음에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도 치유되고 좋은 관계도 이어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세상에 완벽한 관계가 없다는 엄마의 말도 마음에 걸렸다. 완벽한 관계란 불가능한 걸까? 불현듯 썸머와의 관계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가짜처럼 느껴졌다.P69

상처를 받게 될까 봐 두렵겠지. 하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잖아. 세상에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지만, 인간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것도 인간관계라고 하더라. 그걸 포기하고 살 수는 없잖어.P123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와버렸단다. 그걸 잘 다뤄서 인간에게 유용하게 만드는 것이 인간의 몫이지.P135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건 또 하나의 나일 뿐이잖어. 사랑이나 우정은 그런게 아닌 거 같아. 그렇게 쉽지만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 거 같아.
나에게 완벽하게 맞춰주는 너에게 점점 더 길든다면, 나는 성장하려 들지 않을지도 몰라. 그 점이 나는 가장 두려워.
완벽한 인공지능 친구가 진짜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였다.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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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 애정으로 바라봐준 두 사람, 씩씩한 친정엄마와 시대보다 앞선 시아버지 이야기
배지영 지음 / 책나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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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된 나에게는 책을 읽는 동안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하고 그리움을 더듬어 보는 시간이었다. 엄마란 다 그런가보다 자식을 위해서는 뭐든 하는 그런 존재 엄마도 나의 울타리였다. 이젠 엄마의 빈자리가 시간이 갈수록 더 크고 그리움은 더해간다.친정아버지가 지영의 아버지랑 닮았다. 엄마가 일군 재산을 아버지가 보증으로 다 날리셨다. 아버지는 엄마가 아프시면 팥죽을 쑤어주시고 밥을 해주셨다. 아버지가 해 주시던 감자볶음이 먹고 싶다.

시아버지는 내게 너무도 벅찬 대상이었다. 지영의 아버지와는 정반대였다. 평생 당신 손으로 밥상을 차려드신 적도 없고 마음에 안들면 밥상은 공중부양을 하고 늘 폭력과 언쟁으로 힘들게 하시고 떠나셨다. 책을 읽는 동안 또 다른 시아버지의 모습에 꿈꾸었던 로망의 시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에 부럽기만 했다. 이젠 떠나신 시아버지가 원망이 아닌 그리움이다.

내게는 엄마도 아버지도 모두 떠나시고 안 계신다. 책으로 잠시 엄마와 아버지를 추억하는 시간이어서 감사할 뿐이다.

우리 엄마는 음식 앞에서 아내도, 엄마도 아닌, 오로지 '자연인 조금자'로만 존재한다. 당당하며 거침없이 먹는다. 엄마 어릴 때 외가는 일꾼을 몇 사람이나 두고 농사지었다. 음식 인심이 후한 집이었다 많이 대접해보고, 다양하게 먹어봄 엄마는 요리할 때 특히 손이 크다.P79

나이 들어서도 자기 힘으로 먹고사는 어르신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젊은 시절처럼, 자식들한테 뭔가 해줄 수 있어서 행복해한다. P101

영원히 못 배울 것 같던 카톡을 익혀서 딸들에게 보내눈 사람, 지금 이 순간이 최고로 좋다고 표현하는 사람, 자신을 위해서 걷는 사람이다.P112

사람은 죽으면 그만이다. 살아 있을 때 잘 살아야지, 다 필요 없다. 내 제사는 참말로 안 지내도 그만이여.P135

아버지를 보면, 대개 첫눈에 반한다. 나도 맨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던 날이 생생하다. 아버지는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계시다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야야, 우리는 이렇게 산다"고 했다. 내 결혼식에 온 친구들도 아버지가 노래하면서 웃는 모습을 아직까지 기억한다.
아버지는 모든 일을 허허 웃으면서
시작한다.P162

나는 남편이 아버지한테 듣고 싶어 한 말이 무엇인지 짐작했다."그리여.걱정허들 말어." 나보다 훨씬 크고 어깨가 넓은 남편 어깨에 팔을 올리고는 최대한 아버지 음성을 살려서 말했다.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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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있지만 사랑하고 있습니다 - 완치 없는 삶에 건네는 어느 정신과 의사의 위로
장기중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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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치매로 고생하시던 엄마를 떠나 보냈기에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울컥했다. 진작에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엄마를 이해하고 더 세심하게 챙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정신과 의사이면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의사쌤이시기에 충분히 책을 읽는 동안 위로 받을 수 있었다.

엄마는 당신 물건에 집착이 강하셔서 도둑 망상을 가지고 계셨다. 항상 당신의 물건을 보따리에 싸서 침대 머리맡에 두고 계셨다. 처음에는 몰랐다. 의심병이고 화병으로만 여겼지 치매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남을 욕하고 화를 내는 것이 나쁜 치매의 전형적인 현상인데 엄마가 치매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천사처럼 웃어주시기만 했다. 그것은 치매 말기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착한 치매가 되면서 자식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를 그냥 지켜보아야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 치매라고 본다. 치매로 기억은 잃어갔지만 자식을 바라보는 눈에서는 사랑만이 가득했다.아직도 마지막 엄마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래 왔니 말은 못하셔도 환하게 웃어주셨던 모습

서두르지 않는 수많은 선택이 이어지면 '느리게 사는 삶'이 된다. 어쩌면 느리게 사는 방식에서 우리는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P73

삶의 마지막까지 여전히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간다면 그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그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나 또한 내 삶에서 원하는 것이었다.P81

내 존재가 사랑하는 사람을 더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가장 사랑했기에 발생하는 그래서 더 비극적인 병이다.P93

변하는 것은'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마음'이다.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비극적인 치매 안에서도 인간은 사랑을 추구한다.그리고 언젠가 그 작은 인간다움조차 사라지게 되면 더 사랑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치매가 끌고 가는 기억에 따라 '사랑'은 변할 수 있어도 '사랑할 수 있다'는 본능은 마지막까지 남아있다. P147~148

자식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병세 악화로 비칠지언정, 치매 노인의 분리불안은 그런 그리움과 애잔함을 자식들 마음에 남긴다.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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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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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환점에서 깨닫게 된 '나'를 사랑하는 법!

수잔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은 잔뜩 말라 있다. 사람들은 그녀가 까다롭고 차갑고 자기중심적이라고 하지만, 남들이 뭐라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수잔은 신경쓰지 않는다. 누구나 꿈꾸는 안정적인 직업에, 런던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원하는 것들을 누리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 한 통이 걸려오고 자기만의 질서로 완벽했던 세계에 예측하지 못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엄마가 동생에게 집에서 살아도 된다는 유언장을 보고 화가 나서 소송을 하게 된다. 싱글인 45살 수잔은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데이트를 하며 지난 12년 된 리처드가 있다. 리처드의 아기를 임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별을 통보한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삶을 사는데 누군가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수잔이다. 동생의 협박으로 유언장이 작성되었다는 강한 믿음으로 자료를 모으면서 스스로가 변호를 맡겨된다. 옆집에 사는 싱글맘이 수잔을 찾게 되고 아이들을 봐주게 되면서 생각의 틀이 조금씩 바뀌게 된다. 철저한 자기중심에서 다른 사람을 보게 된다. 유언장 자료 수집을 하다가 자신이 입양아임을 알게 되고 이모의 딸이면서 아버지의 딸임을 알게 된다.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찾아간다.딸을 낳고 자신을 입양 보내야했던 이모,엄마, 동생, 아빠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코 결혼은 없다고 했던 수잔은 동생 친구를 사랑하게 되고 함께 딸을 키우기로 한다. 절대라는 입장에서 생각을 바꾸며 삶을 다르게 보게 된다.

선인장이 가시가 있지만 꽃을 피운다. 수잔 또한 가시처럼 까칠한 삶속에서 꽃을 피우게 되는 전환점을 그린 소설이다.

선인장이 수분을 간직하기 위해 잎이 아닌 가시로 진화했다고 했다. 그리고 변형된 줄기가 식물에 약간의 그늘을 드리우기도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적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가시가 생겼다고 믿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또 선인장의 두꺼운 표면과 잘 발달한 뿌리, 넓은 다육질의 줄기가 수분을 저장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화한 거라고 했다. 선인장에 꽃을 피우려면 휴면기엔 물을 조금만 주고 짧은 우기처럼 흠뻑 물을 줄 때도 있어야 힌다고 했다. P250

나는 내 인생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욕구가 없는데, 대체 왜 내가 당신과 함께 살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네요.난 혼자가 좋고, 내 독립심이 좋고, 내 방식대로 사는 게 좋아요.우리가 잘 지냈다고 해서, 내가 당신에게 다른 감정을 가졌다고 해서, 그렇게 멋대로 가정하는 건 정말 잘못된 태도라고 봐요.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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