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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평점 :
다 식어서 영혼이 빠져나간 음식을 뭔 맛으로 먹어
전설의 청요리집 건담, 고집불통 꼰대 싸부가 온다.
고집불통 꼰대 두위광의 요리에 대한 철학은 어느 누구보다 뛰어나고 철저하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미각과 후각 감각으로 청요리계를 평정하지만 배신과 시대와 뒤떨어지는 철학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맛있는 요리 이야기에서 처음은 지루함을 느껴지지만 중반부를 지나면서 맛있는 요리가 아닌 인간의 철학과 멋진 인생관에 홀딱 반할 수밖에 없는 매력 넘치는 건담 싸부의 이야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정한 싸부의 면모를 보여주기에 나에게도 저런 싸부가 있다면 하고 손뼉을 칠 것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누구나 그리 믿고 산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겪은 이라면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진정 인생의 참을 알기 때문이다.
건담 싸부는 그런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진 영혼의 요리를 아는 사람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게 되면 진정한 싸부가 없기에 모든 것이 혼란에 빠지고 믿음이 사라지고 어려움을 겪는다고 본다. 진정한 싸부 한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건담 싸부를 소설속에서 꺼내고 싶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뚝심있게 앞장서서 이끌어갈 수 있는 괴짜 고집불통 싸부가 말이다. 맛있게 읽다 멋지게 읽은 소설 건담싸부 진정 우리 세대가 바라는 싸부의 모습을 보았기에 흐뭇하다.
책속으로
매일, 매요리를 되풀이하며 익힌 요리법은 위광의 육체와 하나가 되었다. 그는 몸이 기억하는 대로 요리했다.손이 저울이었고 눈이 온도계였다. 새로운 것은 필요 없었기에 변화도 필요치 않았다.P25
요리는 허무와 후회, 어지러움을 걷어갔다.순간의 몰입이 자신을 전혀 다른 세상으로 데려갔다. 몰입은 발견한 자만이 누릴 수 있눈 힘, 그 가치를 아는자에게만 허락되는 힘이다....제대로 빠져드는 순간 나의 최대치를 넘어서는 뜻밖의 선물까지 선사하는 신비의 힘.P141
누구나 태어나면서 받은 인생의 지도. 출발점과 종착지를 연결하는 길 하나가 전부인 그 지도에는 축척 표시가 없다. 종착지까지 어떤 길을 그려도 내 맘,가다 마는 것도 내맘대로다.돌아가도 짧아지고 질러가도 길어지는 변수 천지의 길. 그 요지경 속에서 별 사람을 다 만나고 별별 곳에 간다.P188
맛은 냄새와 온기에요. 뜨거워야 향이 나고, 향이 나야 맛있어요. 음식이 식으면 향이고 맛이고 다 사라지는데, 그렇게 영혼이 빠져나간 음식을 뭔 맛으로 먹어요? 요리에는 맛있는 온도가 있어요. 짜장면은 손가락이 델 만큼 뜨거울 때 먹어야...P225
음식의 온기는 그 음식을 갓 만든 순간에만 누릴 수 있는 찰나의 산물이다. 벚꽃 지듯, 청춘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리지.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다. 그렇게 먹어야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야.P237
옛날식으로 하지 않고, 새롭게, 완전히 다르게 만들거다. 재미와 감동! 먹는 사람도 그렇고, 만드는 사람도 신이 나야 해...P405
너는 변할수 있느냐!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느냐!그것에 만족하고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그는 새로 태어난 두위광이었다.P406
난 영원한 찍먹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짬뽕이 생각난다.
뜨끈한 국물요리가 필요한 요즘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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