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번지거든
연서율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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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시가 이처럼 아름답고 위로가 되다니
겨울을 지나 봄이 오려는 지금 딱 읽기 좋은 시집이다.
순수한 10대의 감성이 20대의 감성을 지나 서른의 감성이 아름답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겪어야 하는 아픔도 상처도 인내심도 알 나이가 서른인가 싶다. 웅크리고 있던 날개를 펴고 세상을 조금 알면서 자신이 살아갈 방향을 알게 되는 시기가 서른이기도 하다. 20대는 싹이 돋아나는 시기 서른은 꽃봉우리를 피우고 자신의 꽃을 피어나가는 시기이기에 어떤 꽃을 피우냐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히루를 살아가는데 늘 나만의 색을 지닌 꽃을 피우며 살아가는게 우리가 아닌가 싶다.
사랑을 피우는 꽃. 아파서 피우는 꽃. 행복해서 피우는 꽃. 위로의 꽃이 늘 새롭게 피어난다.
겨울에도 추위를 견디며 피어있는 민들레를 보면 강인하고도 강인하다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빼꼼 꽃잎을 내민 녀석이 혹시나 얼을까 싶어 풀로 꽃을 덮어주며 건네는 말 잘 견디주어서 고맙다라고 인사를 나눈다.
계절갈이가 지나고 나면 여기저기서 꽃들이 환호성으로 우리를 부르며 미소 지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언어로 유혹하는 한 송이 꽃에 매료되어 시에 빠져들게 하는 시간이다.
오십을 넘은 난 어떤 꽃일까 생각해 본다.
행복을 주는 꽃이고, 위로를 건네는 꽃이 되고 싶다.
나 잘났다고 뽐내는 진한 색을 가진 꽃보다 들녁 한 자리를 자리하고 낮게 피는 제비꽃이고 싶다.
당신은 어떤 꽃을 피우고 계신지요?
세상에는 수많은 꽃잎으로 수놓아져 번지며 이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본다.
너를 꽃처럼 사랑하고 나는 꽃으로 행복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행복이 꽃잎처럼 날린다.

책속으로
꽃잎이 번지거든

꽃잎이 나의 눈가에 번지거든
나와 눈 맞춰 주세요
그대를 바라보는 눈빛이
저 꽃처럼 다채로울 테니

꽃잎이 나의 마음에 번지거든
나의 마음을 바라봐 주세요
그대를 행한 마음이
저 꽃처럼 향기로울 테니

용기
설레임은 두려움을 안고 오고
두려움은 용기를 안고 온다

괜찮아

괜찮아
많이 아파도 괜찮아
펑펑 울어도 괜찮아
무너져 내려도 괜찮아

다 괜찮아
다시 일어서면 되니깐
다 괜찮아

행복

따스한 햇살 담은
꽃을 닮은
행복 한 송이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누구보다 소중한 당신이기에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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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사는 삶 -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
박정미 지음 / 들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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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는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라, 나의 마음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의 마음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만족인가, 욕망인가, 나는 풍요로운가, 가난한가?.P34

팅커들 집을 짓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눈 '얼마나 지구에 해를 주지 않는가?다. 번듯하고 '편리'한 건물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벌레와 풀 한 포기에 조금의 해도 주지 않을 소박한 은신처를 소망한다.P55

팅커들은 물, 전기, 음식 꼭 필요한 것은 대부분 스스로 만들거나 자연에서 얻기 때문에 시스템과 돈에 의존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하지 싫은 일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와 국가에 권력을 넘겨주지 않는 자유도 있다.P63

작고, 적고, 흐르는 삶에 '자연'과'자유''행복'이라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크기를 줄이고,적게 소유하고, 가볍게 유랑하듯 살면 우리의 삶은 자연과 자유, 행복으로 간다.P119

인간의 탐욕이 지구를 뜨거워지게 만든다.맛있는 음식을 더 싸게 더 많이 먹으려는 탐욕과멀쩡한 음식을 죄책감 없이 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을 지금 멈춰야 한다.P161

우리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고, 내 몸과 생명도 자연의 일부로, 내가 곧 자연이고 자연이 곧 나이니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진리다.P176

시스템 속에서는 생존과 사랑의 열쇠가 오직 돈에 있지만, 자연의 세계에서는 공기, 물, 풀, 햇빛,나무힌 그루 등 대지 위 모든 만물에서 그 열쇠를 발견한다.P202

서로가 서로를 믿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세상.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세상의 모습이다.P222

어떤 상황이 와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인내심이 필요해요. 이 인내심은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믿음으로 모든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말이에요.어떤 믿음일까요? 바로 절대적 진리에 대한 믿음이에요.P269

가난과 겸손, 헌신과 섬김, 믿음과 신념, 그리고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인격과 무조건적인 사랑.P352

꿈같은 삶은 오직'지금'에 사는 자, '가난'을 축복으로 삼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P393

믿음. 바로 이 믿음이 지금까지 나를 굶어 죽지 않게 한 생계의 비밀이여, 돈 한 푼 없이도 마냥 자유를 부릴 수 있는 풍요의 비법이다.P418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당신의 생명을 살리가 위해서'라능 말이다.P422

어려운 시기에 0원으로 사는 삶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살 수 있을지 할 것이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라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급자족이라면 분명 소비하지 않는 삶을 추구하리라고 보여진다. 편리한 시스템에 물들어 있는 우리에게 가능한 일일까?
작가는 2년 동안 0원으로 살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알게 되었다. 분명 우리는 너무도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 소비만 줄여도 지구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알게 된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한다.음식물을 줄이고 계절마다 바꿔 입는 옷을 줄이는 소비를 줄이는거부터 해 보면 어떨까 싶다. 0원으로는 누구나 살 수는 없다. 다만 소비지출을 줄이는 노력은 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살기 위해서 우리가 살기 위해서 지구를 살리기 위함이 곧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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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나기
비벌리 엔젤 지음, 정영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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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학대가 물리적 학대만큼이나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지를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잘못이 아니라고, 억울하겠지만 이제라도 용기내서 벗어날 수 있다고 위로를 건네고 싶다.
(나해란 정신건강학과 전문의 추천사)

정서적 학대, 그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탈출하는 방법

신체적 학대는 표면으로 들어나 금방 알아차리지만 정서적 학대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서 자신을 감옥에 가두고 우울증과 공황장애 다양한 형태의 신체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무엇을 잘못되었는지 모르게 몸에 습관처럼 스며들기에 더 고통스럽고 헤어나지 못하고 몸도 마음도 가두는 상태가 된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려고 한다. 결혼해서 4대가 함께 사는 와중에 젊은 새댁이 어른들과 살면서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말을 할 수도 없고 오로지 가해자가 어른들이기에 참아야만 했다. 내가 선택했기에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오로지 참고 살았다. 가족이 가해자일때 더 벗어나지 못한다.부당하다고 해도 어른에게 대든다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라고 학대를 받아도 내가 더 잘하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옥같은 생활이지만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시아버지, 시할머니, 시어머니, 시동생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젊은 며느리가 한 마디를 했더니 가해자들은 내가 뭘 잘못했는데 오히려 피해자에게 더 가혹하게 한 경험이 있어서 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고통은 나만의 것이지 가해자는 모르고 있다. 피해자만이 느끼는 감옥이지 정신적 학대 가해자인줄도 모른체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산다.

이젠 가해자들과 만남을 가지지 않고 있다. 날 위해서 나를 더 사랑하고 날 보듬으며 살고 있다.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 있는 찌꺼기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으며 치료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다.
감옥에서 벗어나 나를 이해하고 노력하는 삶 진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쉽지 않다.

피해자가 받아야 하는 정신적 학대에 대해서 사례를 통해서 알리고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해 주어서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책속으로
정서적 학대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기 위해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은 파트너의 말을 무조건 귀담아 들을 필요도 없고, 파트너의 가해적 언행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P155

터무니 없이 작은 일로 갑자기 버럭 화를 낸다면, 그것은 당신이 한 일과는 상관없는 화풀이일 뿐이다. 그러니 사과할 필요도, 재빨리 달려가 '문제를 해결'할 필요도 없다. 그냥 멀리 떨어져서 당신의 할 일을 하면 된다.P175

자기연민은 자신의 고통을 알아보고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고통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학대가 남긴 수많은 상처를 치료할 수 없다.P223

강한 척 견디는 것은 그만두자. 고통을 부정하는 것도 그만두자. 진정 강해지기 위해서는 자기연민의 힘이 필요하다. 그 많은 고통을 겪은 자신에게 연민을 베풀고 그 연민을 느껴보자. 자기연민은 지금껏 당신을 짓눌러온 고통과 두려움, 굴욕감, 그리고 수치심의 치유를 도울 것이다. 자기연민은 당신이 스스로를 더 배려하고 자신의 결점에 더 너그러워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자기연민은 당신이 앞으로 마주칠 모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P242~243

자기용서눈 수치심을 한 단계 치유하고 당신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준다.P392

소미랑 서포터즈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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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양조장집
도다 준코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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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에 걸쳐서 대를 이어서 양조장을 가업으로 여기는 가족의 이야기이다. 4대에 걸쳐 이어져 오면서 사연도 참 많다. 가업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2대 다즈코 딸이어서 어쩔수 없이 가업을 이어가게 된다. 아버지와 엄마 사이에는 딸만이 있다. 아버지는 밖에서 아들을 낳아왔지만 미움으로 대하게 된다. 결국에는 그 아들이 감나무에서 떨어져 죽게 되면서 좌부동자 전설이 만들어지게 된다. 좌부동자의 모습을 보는 사람이 당주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즈코 아들 다오나카는 간장 만드는데는 관심이 없고 그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오나카는 미오리와 결혼한다. 긴카는 선물을 고르는 천재 아빠를 좋아한다. 미오리 엄마는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나게 하는 재주가 있지만 손이 저절로 움직여 남의 물건을 훔쳐 긴카를 힘들게 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긴카 가족은 대나무숲 양조장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긴카 또래의 고모 사쿠라코가 있다.사쿠오카는 다즈코가 불륜으로 낳은 딸이다. 다즈코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양조장의 대를 잇기 위해 데릴사위가 필요해 부모님이 정해준 할아버지와 결혼해서 나오나카를 낳았다. 미오리는 겁이 많고 남앞에 나서는걸 하지 못하고 나오나카 뒤에 숨고 해결되지 않는 것에서는 늘 울음을 터트린다. 함께 살게 되면서 긴카는 사쿠라코로부터 나오나카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연 많은 스즈메간장 양조장 집에서 각자 사연을 간직하고 살면서 스즈메간장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가족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핏줄만이 가업을 이룰 수 있다는 고집을 버리고 긴카가 스즈메간장의 당주로서 당차게 가업을 잊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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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펴 있는 협죽도는 엄마다. 예쁜 꽃이 피지만 독이 있다. 엄마와 똑같다.P23

엄마가 요리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아빠를 위해 맛있는 걸 만드는 게 삶의 보람이에요.과장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엄마한테 요리를 빼앗으면 정말 죽으라는 거나 다름없어요.P92

거짓말쟁이, 좌부동자는 말이지, 당주의 눈에만 보이거든? 엄마랑 오빠, 나도 못 봤는데 네가 어떻게 봤다는 거야?
거짓말. 너는 의붓자식이잖아.야마오 가문의 피가 흐르지도 않는데, 당연히 보일 리가 없지.P105

힘들어도 웃어야 해, 하고 애써 입을 크게 벌렸다. 눈물방울이 송송 맺혀서 쓱 훔치고 더 활짝 웃었다. 괜찮아. 나는 웃을 수 있어. 웃으면 귀여워. 아빠는 그렇게 말했다. 긴카는 열심히 웃고 또 웃었다.P170

결혼하지 않아도 안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굴레다. 아빠는 엄마와 결혼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긴카를 키웠다. 그리고 다즈코는 졸지에 탐탁지 않은 며느리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손녀와 함께 살게 되었다. 결코 바란 적 없는 일이다.P239

대나무는 봄에 잎이 떨어졌다가 가을에 새 잎이 돋아나거든. 그래서 대나무의 가을 하면 봄이고, 대나무의 봄 하면 가을이래.P259

아빠의 마음 대부분이 나약함으로 이루어졌다 해도 아주 작은 강인함도 있었다. 너무나 작지만 단단하고 아름답다. 세상 최고의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훌륭하고 근사한 것이다. 아빠의 마음에는 강인함이 분명히 존재했다.P301

가정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부모 자식 간이든, 자식이 없는 부부이든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하다.P321

아버지가 밖에서 아이를 낳아왔고 어머니를 뱀으로 만들었다. 뱀이 된 어머니는 아이를 죽이고 말았다. 내가 하는 짓은 죽은 아버지와 똑같았다.P401

가엾은 여자가 남긴 조리법을 박정한 딸과 핏줄이 아닌 손주와 이국의 남자가 만들어서 시골의 간장 양조장에서 먹는다. 산 자는 죽은자의 뜻을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것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틀림없는 건전한 일이다.P421

부엌에 혼자 남게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긴카는 가마솥을 씻고 손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양조장 뒤편의 대나무 숲이 와삭와삭 울고 있다. 눈을 감자 노랗게 물든 수많은 댓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다. 지금은 대나무의 가을. 댓잎이 떨어지는 계절 봄이다. 이 집에 온 지도 벌써 50년이 되었다. 평생 대나무 소리를 들어왔다. 긴카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어준 것은 양조장과 저 대나무 숲이었다.P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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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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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녀를 볼 수 없지만, 그녀는 당신을 봅니다.
당신의 비밀, 더러운 치부까지도 그녀는 호텔 메이드입니다.

리전시 그랜드 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히는 스물다섯 살의 몰리 그레이는 순수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지만 소통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의도를 오해하고 엉뚱한 말실수를 하는 등 사회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몰리를 유일하게 감싸주며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게 소통 창구가 되어준 할머니마저 9개월 전에 세상을 떠나면서 몰리는 진짜 혼자가 된다.
몰리는 호텔 메이드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헌신한다. 몰리는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는 일에 익숙하다. 마치 천직인 양 그녀는 호텔에서 베개를 털고 스쳐가는 손님들의 때와 먼지는 물론, 비밀
과 더러운 치부까지 닦아내는 일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지낸다. 그저 메이드일 뿐이다.
몰리는 스위트룸을 청소하러 들어갔다. 악명 높은 부유산 부동산 재벌 찰스 블랙 회장의 죽은 시체를 발견하게 되면서 몰리는 곤경에 처하고 믿었는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결국에는 용의자가 되어서 조사를 받게 된다. 집세마저 내지 못하고 사는 몰리는 자신이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로 형사가 더욱더 용의자임을 확신하게 만든다. 할머니 친구인 프레스톤의 딸 샬럿이 변호사를 자청하고 수감될 위기에서 보석금을 대신 내고 보석으로 풀려나 용의자를 찾아나선다. 자신이 믿었던 이들이 몰리를 궁지에 몰았다는 사실을 알고 프레스톤, 샬럿, 후앙 마누엘과 몰리는 작전을 모의해서 자신의 누명을 벗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책속으로
"할머니는 남의 생각을 신경 쓰지 마라. 중요한 건 네 생각이야"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 사람은 자신의 도덕률에 따라 살아야지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따라서는 안 된다.P16

눈에 띄는 곳에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기란 생각보다 쉽다. 조직에서 너무도 중요하고 결정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철저히 간과될 수 있다. 이는 메이드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진실인 듯하다.불편한 진실이다.P27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처음처럼 아프지 않다. 그리고 놀랍게도 기분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힘들었던 과거를 그리워 한다.P83

사람을 속단하거나 세상이 내 법칙대로 돌아가길 바라는 게 나의 단점이다.P111

나는 대화의 표면 아래 숨은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해 끊임없이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른다.P161

고통은 병처럼 전염된다. 맨 처음 그걸 견디는 사람에게서 그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번진다. 진실을 말하는 것만이 늘 최상의 해결책은 아니다.P222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더 이상은, 내 편이 있다는 건 완전히 새롭고도 이상한 일이다. 또한 굉장한 위로가 된다.P292

가끔은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나쁜 일을 할 때도 있어. 세상은 사람들 생각처럼 흑백으로 명확하게 나뉘지 않아. 특히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는.P357

세상에는 약간 바뀌어야 더 좋은 게 있는 반면 그대로 두는 게 더 좋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P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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