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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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녀를 볼 수 없지만, 그녀는 당신을 봅니다.
당신의 비밀, 더러운 치부까지도 그녀는 호텔 메이드입니다.

리전시 그랜드 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히는 스물다섯 살의 몰리 그레이는 순수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지만 소통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의도를 오해하고 엉뚱한 말실수를 하는 등 사회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몰리를 유일하게 감싸주며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게 소통 창구가 되어준 할머니마저 9개월 전에 세상을 떠나면서 몰리는 진짜 혼자가 된다.
몰리는 호텔 메이드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헌신한다. 몰리는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는 일에 익숙하다. 마치 천직인 양 그녀는 호텔에서 베개를 털고 스쳐가는 손님들의 때와 먼지는 물론, 비밀
과 더러운 치부까지 닦아내는 일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지낸다. 그저 메이드일 뿐이다.
몰리는 스위트룸을 청소하러 들어갔다. 악명 높은 부유산 부동산 재벌 찰스 블랙 회장의 죽은 시체를 발견하게 되면서 몰리는 곤경에 처하고 믿었는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결국에는 용의자가 되어서 조사를 받게 된다. 집세마저 내지 못하고 사는 몰리는 자신이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로 형사가 더욱더 용의자임을 확신하게 만든다. 할머니 친구인 프레스톤의 딸 샬럿이 변호사를 자청하고 수감될 위기에서 보석금을 대신 내고 보석으로 풀려나 용의자를 찾아나선다. 자신이 믿었던 이들이 몰리를 궁지에 몰았다는 사실을 알고 프레스톤, 샬럿, 후앙 마누엘과 몰리는 작전을 모의해서 자신의 누명을 벗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책속으로
"할머니는 남의 생각을 신경 쓰지 마라. 중요한 건 네 생각이야"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 사람은 자신의 도덕률에 따라 살아야지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따라서는 안 된다.P16

눈에 띄는 곳에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기란 생각보다 쉽다. 조직에서 너무도 중요하고 결정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철저히 간과될 수 있다. 이는 메이드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진실인 듯하다.불편한 진실이다.P27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처음처럼 아프지 않다. 그리고 놀랍게도 기분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힘들었던 과거를 그리워 한다.P83

사람을 속단하거나 세상이 내 법칙대로 돌아가길 바라는 게 나의 단점이다.P111

나는 대화의 표면 아래 숨은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해 끊임없이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른다.P161

고통은 병처럼 전염된다. 맨 처음 그걸 견디는 사람에게서 그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번진다. 진실을 말하는 것만이 늘 최상의 해결책은 아니다.P222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더 이상은, 내 편이 있다는 건 완전히 새롭고도 이상한 일이다. 또한 굉장한 위로가 된다.P292

가끔은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나쁜 일을 할 때도 있어. 세상은 사람들 생각처럼 흑백으로 명확하게 나뉘지 않아. 특히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는.P357

세상에는 약간 바뀌어야 더 좋은 게 있는 반면 그대로 두는 게 더 좋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P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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