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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우리 아빠
조창인 지음 / 산지 / 2022년 2월
평점 :
가시고기가 나온지 벌써 20년이 되었다니 시간의 빠름을 느낀다. 아빠가 다움을 떠나 보내는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다움이가 한국을 찾으면서 잊어야 했던 아버지에 대한 숨겨두고 꽁꽁 묶어 두었던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자신을 버렸다고 여긴 마음 때문에 아빠의 죽음을 용서할 수 없었던 다움을 왜 떠나보내야만 했는지를 알게 되고 아빠의 삶에 절대적 사랑이 함께 했고 이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움이는 자신이 아빠가 된다는 사실조차 받아 들일 수 없다. 아빠의 발자취속에는 늘 다움이가 함께 했고 다움이만이 아빠의 전부였다. 다움이의 미래에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 돌봐줄 이들에게 부탁하고 떠났다는 사실에 아빠를 이해하게 되고
비로소 아빠의 사랑을 깨닫고 아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아빠란 존재는 자식에게는 영원한 울타리다.
아버지를 떠나 보낸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리움은 가슴 깊이 남아 숨쉬고 있다.
가시고기를 읽고 20년이 지나 가시고기 우리 아빠도 가슴을 적시게 한다.
책속으로
삶이란 폭풍의 바다에 뜬 돛단배와도 같았다 속절없이 가라앉아도 그만, 용케 항구에 도착해도 그만이었다.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맞이하기로 했다. 억지를 부리지도, 지레 포기하지도 않은 채로.P67
내가 원하는 관계는 평형이다. 누가 누구에게 휘둘리지 않은 채 상대를 바라보기. 너무 밀착되지도 지나치게 멀어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P115
거절하고, 저항하고, 분노했어야 했다. 아프면 아프다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아우성을 쳤어야 옳았다.P140
나에게는 살아가는 소생의 시간이었다.아빠에게는 죽어가는 소멸의 시간이었다.P226
세상을 미워하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겠다. 미움받지 않으려 세상의 눈치를 살폈다. 때때로 비위를 맞췄고 고집을 꺾었다. 세상이 정한 규칙과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친구가 되진 못할지언정 적을 만들지 않으려 애써왔다.P256
아빠는 무능한 게 아니었다.,자존심을 버려서라도 지켜야 할 게 있었을 뿐이다. 아빠는 비굴한 게 아니었다. 사랑이 깊은 거였다.P300
아빠는 처음부터 다움이와 함께 있었어. 그러니까 너와 동행해 여기까지 온 거야.P325
죽어도 아주 죽지 않은 아빠는 어디에 있는가?
아빠는 내 안에 있었다.내가 아플 때 아빠도 아파했고, 내가 외로울 때 아빠도 함께 외로워했다. 미워서, 원망스러워서 내 안의 아빠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묘비의 아빠 이름을 한 자씩 검지로 짚어갔다.
정,호,연
가시곡 우리 아빠
아빠는 나 때문에 행복했단다. 믿기지 않았다. 행복까지는 무리일지라도, 적어도 나 때문에 활짝 웃었던 날이 한번쯤응 있었깅 바랐다.P343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