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 - 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
앙리 지델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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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에 관심 없는 나이지만 샤넬은 안다. 상표만
책을 읽으며 가브리엘 샤넬의 삶을 제대로 보고 나서야 명품으로 사랑 받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의 삶에서 탄생된 명품 물건이 아닌 정신에서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난하고 버려졌지만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코코 샤넬이 보여주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이 쓸쓸하고 외롭게 홀로 자신이 싫어하는 일요일에 죽었다는 것이다.
당대 예술가, 시인들에게서 예술을 알게 되고 문학을 알게 되고 후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모르게 도움을 주었고 재단을 설립해서 죽은 후에도 후배를 양성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이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본다.
시대를 앞서 간 여인 그 시대에는 걸맞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당당하게 기죽지 않고 자신이 입을 수 없는 옷은 절대 만들지 않았던 가브리엘, 노래로 성공하고 싶었고 춤으로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성공을 이룬 여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이루지 못하고 결국에는 미혼으로 살다간 가브리엘 샤넬
자신의 회고록을 집필하지만 가난했던 시절을 배제하고 성공한 이야기로만 집필해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결국에는 철저한 조사와 연구, 증언을 바탕으로 입체적이고 내밀하게 코코 샤넬의 전기의 결정판이 이 책이다. 살아생전 제대로 된 회고록을 남겼더라면 훨씬 더 멋지지 않았을까 싶다.
샤넬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들라하면 난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이라고 말한다.
한 시대가 지났지만 지금도 사랑받는 샤넬NO5 향수는 기억한다는 것이다.
우리 남편이 향수 샤넬NO5 안다는 것이 코코 샤넬이 그만큼 유명하다는 것이다. 명품의 명자와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사랑 받을수 밖에 없음을 알았다.
샤넬 명품 하나를 가지고 있다면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 세계를 품고 산다고 믿고 싶어졌다.

책속으로
12세기 스텐인드글라스에서 보았던 두 개의 C가 오늘날 가장 유명한 로고들 중 하나가 되었으니 운명의 과정이란 이처럼 묘한 것인가.P42

아무에게도 신세지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것이 일생 동안 그녀의 생활 신조였다.P89

평생 고된 일을 하면서 살았던 샤넬의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신조,즉 "네가 흘린 땀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것 같았다.P101

오바진 수도원의 위엄, 어린 가브리엘를 교육시키던 수녀들의 복장 또한 코코 샤넬의 취향에 무시 못할 영향을 주었음을 배제할 수 없다.P156

사회적인 상황을 실용화하는 패션 경향 덕분에 가브리엘은 대 성공을 거두게 된다.P172

드미트리와의 교제 덕분에 샤넬의 신제품은 모든 면에서 러시아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보이 카펠을 만나면서 영국의 영향을 받았던 것과 똑같은 형상이었다.드레스나 블라우스, 농부들의 작업복까지 화려한 자수를 놓은 것은 러시아 민속 예술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P219

매력적이면서 호감을 주고 인간적인가 하면 혐오감을 주기도 하며 때론 너무 지나쳐 보이기도 하는 여성. 분노, 짓궂은 말, 창작력, 변덕스러움, 극단적 성격, 친절함, 유머, 관대함 등 이 샤넬이라는 독특한 인물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P260

가브리엘음 이상하게도 그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픈 마음이 건절했다.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행복했던 시잘이 아닌가?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꿈꾸고,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고 꿈꾸고, 여러가지 환상을 품지 않았던가. 그녀가 결코 지우지 못할, 너무나 싫지만 소중한 시절.P289

쉬는 것보다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1971년 1월 11일 일요일, 리츠 호텔의 방에서 죽음이 그녀를 엄습했다.일요일, 하필이면 오로지 일이 살아가는 이유였던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날이었다.p478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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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 정지돈 첫 번째 연작소설집
정지돈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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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돈이 이어내는 미래와 과거의 발걸음 네 편의 '모빌리티'픽션, 에세이 그리고 대화

네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과 안은별 문화연구자의 글과 두 분의 대화로 구성된 책이다.
생소한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기엔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다. 소설속에 지난 작가들의 이야기와 소설들이 등장하고 다시 나라는 일인칭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알고 있던 초현실적 작가 프로나 칼로 작품이 등장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가들도 등장한다.
인상적인 것은 글쓰기를 걷기에 비유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많은 작가들이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중에 하나가 산책을 꼽았다. 시인은 달리지 않거든. 달리는 건 오로지 소설가들뿐이야.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의문이 드는 점이다.
시인은 유유히 걸으면서 짧게 쓰기에 달리지 않는다고 한듯 싶다. 달리기는 힘의 조절이 필요하고 오래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속도가 필요해서인듯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순간 이동을 하는 기분이다.
세기를 넘나들며 소설가들의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 번 읽고 읽었다고 하기엔 좀처럼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작가정신 서포터즈 10기 분들의 서평이 기대된다.
나의 부족했던 부분을 어떻게 채워주실지...

책속으로
걷는 것과 뛰는 것은 함께 존재해야 한다. 동시대 문명의 문제는 걷는 것과 뛰는 것을 분리한 것에 기인한다.걷는 곳에서는 뛸 수 없고 뛰는 곳에서는 걸을 수 없다. 걷는 복장으로 뛸 수 없고 뛰는 복장으로 걸을 수 없다.P9~10

달리기는 지배자의 도구, 반면 기계장치는 해방의 도구, 고로 자동차는 타자기가 해성 해방에서 수행한 것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P26~27

의미를 만들어 주는 것은 말이 아니라 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P37

젊은 마르크스를 인용하며 예술과 글쓰기, 선언에 대해 간단히 정리했다. 예술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P65

한번 잃어버린 건 다시 찾을 수 없어요. 찾더라도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닐 겁니다.P106

내가 할 일은 그것들을 읽고 맞는 자리에 두는 것뿐이라고, 그게 정확한 자리인지 모르겠으나 그들 스스로가 있을 곳을 찾도록 도와주는 거라고, 소설은 꿈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탐색하기 위한 존재하는 거라고.P137

무슨 역할을 하는지 짐작하기 힘들고 진실 또한 거짓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때로는 실존하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사물들, 기억들, 일화들의 우주, 걷기는 이러한 틈새를 마주하는 급진적인 행위다.P146

투안은 장소가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멈춤'산물이며, 인간의 관심의 영역이자 애착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안락의자도 장소이며 지구 전체도 장소이다.P155

누군가를 따라 움직이는 것은 글쓰기의 방법 중 하나다.어쩌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방법 중 하나일수도 있고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수도 있다.P160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지 않기란 어렵다. <중략>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이 움직이는 방식 그 자체가 중요한 예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것들을 읽었고 썼다.P176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글쓰기를 만들어냅니다. 다만 생각한 것만큼 새롭지 않을 뿐.... P256

작가정신 10기 서포터즈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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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안녕, 시리즈 2
이경 지음 / 아멜리에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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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힘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노래이다.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인해 발걸음을 멈추게도 하고 눈물을 흘리게도 한다.
이책은 음악에세이다.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 그 때 마주한 노래에 대한 이야기라 나도 한번쯤 한 노래로 인해서 사랑에 대해, 이별에 대해, 그리움에 대해, 미래에 대해, 지금의 나를 대변하는 곡이 그 상황에 맞아 떨어지고 심취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아는 노래가 나왔을때 함께 공감대가 형성되어 좋았고,이경 작가님이 존경하는 배지영 작가님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때 인연이란 참 가까이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배지영 작가과 인친이고 책을 읽어 봤기에 배지영 작가님의 책이 소개 되어 반가웠다.
난 아버지가 그리우면 중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아빠와 크레파스이고, 엄마를 생각하면 섬집아기 노래를 부른다. 내게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다. 아주 오래전 알고 지내던 친구가 생일에 전화로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그 친구와 오래 친구라 되지 못해서 거미의 노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그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내 기억에 오래 기억되는 노래중 하나는 작은 딸이 친구따라 오디션에서 부른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가 있다.딸아이의 용기가 부러워서일 것이다.

책속으로
어떤 고백은 미성숙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반드시 지게 된다. 살면서 몇 번의 고백을 했고 또 몇 번의 고백을 받았다. 그런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용기와 결심이 필요했을지 박혜경의 (고백)을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P23

생각해보면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많은 인연들도 오래전 좋아했던 음악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P57

음악이 가진 가장 무서운 힘은 과거의 어느 시절로 나를 돌려보내는 일이지.P62

현대사회에서는 그것이 대부분 돈일 테고.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에 대한 시가와 질투를 갖고 사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사람들은 보통 그걸 겉으로 드러내진 않는다.P83

괜찮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나 또한 그래, 하고서 어깨를 다독여주고서는 같이 울어주는 것처럼. 그래서인지 우리말로 쓰인 곡 중에 가장 슬픈 노랫말을 꼽으라면 (가시나무)를 꼽곤 한다. 듣고 있으면 가장 가까이에 머무르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을 못난 내가 따올라서. 그게 또 많이도 괴로워서.P109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 역시 어쩌면 인정 욕구에서 출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P167

실물 책을 받아 드는 그날마다 <너에게>를 듣는다. 독자에게 고백을 하는 여린 마음이 되어서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랫말의 그 고백 노래를.P181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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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네가 꽃 - 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
나태주 지음, 신선미 그림 / 머메이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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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

나태주 시인님 침대 머리맡엔 동화책을 두고 언제든지 읽으신다고 한다. 동화책에서 주는 감성이 시에 많은 영향을 미친듯 싶다.
어른의 감성의 깊이보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감성의 시라고 난 늘 느낀다.
이번 작품은 나태주 시인님은 시를 신선미 작가님의 그림과 함께 수록되었다.
어느 시집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림 작품이 시와 너무 잘 어울린다. 한복을 입은 여인들의 작품에 눈에 들어온다. 어쩜 그림에서 느끼는 감성이 시를 더 돋보이게 해준다. 옛여인의 자태가 풀꽃처럼 도도하면서 아름답다.
두 분의 결이 비슷해서 탄생된 시집이 다른 시집에서 볼 수 없는 품격을 보여준다.
아 이런 조합이라니 책을 읽는 분이라면 감탄하지 않을까 싶다.
색감이 주는 매력이 요즘 아이들 말로 쩐다고 해야할까?
다양한 시도를 하시는 나태주 시인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시집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책속으로

🌹안개

흐려진 얼굴
잊혀진 생각
그러나 가슴 아프다.

🌹눈 위에 쓴다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 너를
그래서 나 쉽게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
떠나지 못한다.

🌹봄

봄이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아직은 겨울이지 싶을 때 봄이고
아직은 봄이겠지 싶을 때 여름인 봄
너무나 힘들게 더디게 왔다가
너무도 빠르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봄
우리네 인생에도
봄이란 것이 있었을까?

🌹풀꽃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엄마의 말

아가야 미안해

그렇지만 아가야
엄마가 지켜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아가야, 사랑한다.

🌹시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오늘의 꽃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눈을 감아도 예쁘다

오늘은 네가 꽃이다

🌹그대의 단잠

그러자 그래
고달픈 하루
고마운 저녁
그리도 어둠
더더욱 단잠.

🌹좋은 말

사랑합니다

그보다 좋은 말은
지금도 생각합니다

더 좋은 말은
우리 오래 만나요 .

이 봄 시집과 하는 마음은 봄나들이를 떠나는 기분이다.화사한 봄처럼 사랑합니다. 그 말을 담고 시집을 덮는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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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국
공광규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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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 시이지만 많은 의미를 주는 시이다.
가난했던 시절 멀덕국을 끓여줄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멀덕국은 엄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었기에 그 국에서 사랑의 별이 떴고 달이 떠서 배불렀을 것이다.
시골에서 살았던 나의 어릴때는 감자 수제비와 감자범벅을 자주 먹었다. 여름이면 찐감자와 옥수수 멍석을 깔고 가족이 둘러앉아 쑥을 태워서 모기를 쫓으며 맛나게 먹고 누우면 별이 쏟아졌다.
가족과 함께했던 그 시절로 갈 수 없기에 소중하다.
괜스레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밤이다.
가을이면 쌀이 떨어지기 직전에는 아욱으로 죽을 쑤어주셨는데 쌀은 조금 넣고 아욱을 많이 넣어서 해 주셨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지금은 너무 먹을 것들이 많아서인지 이젠 그 맛을 찾을 수가 없다.
엄마가 해 주셨기에 그 손맛이었기에 맛있었다.

영원히 맛볼 수 없는 엄마의 손맛
나의 손맛을 우리 딸들도 기억할려나 모르겠다.
이젠 나의 손맛을 딸들에게 손자에게 맛보여줄 시간이다.
멀덕국보다는 재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겠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없을 멀덕국을 난 가슴으로 먹는다.
추억과 그리움으로 책장을 덮는다.

어린 시절 뭐든지 맛있었는데 먹을 게 없어서일까?
아님 가족이 모두 함께 해서 맛있었을까?
궁금하다.

오늘은 별국으로 인해 내 가슴속에는 진한 눈물꽃이 피었다.

시:별국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더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 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치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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