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돈이 이어내는 미래와 과거의 발걸음 네 편의 '모빌리티'픽션, 에세이 그리고 대화
네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과 안은별 문화연구자의 글과 두 분의 대화로 구성된 책이다.
생소한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기엔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다. 소설속에 지난 작가들의 이야기와 소설들이 등장하고 다시 나라는 일인칭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알고 있던 초현실적 작가 프로나 칼로 작품이 등장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가들도 등장한다.
인상적인 것은 글쓰기를 걷기에 비유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많은 작가들이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중에 하나가 산책을 꼽았다. 시인은 달리지 않거든. 달리는 건 오로지 소설가들뿐이야.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의문이 드는 점이다.
시인은 유유히 걸으면서 짧게 쓰기에 달리지 않는다고 한듯 싶다. 달리기는 힘의 조절이 필요하고 오래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속도가 필요해서인듯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순간 이동을 하는 기분이다.
세기를 넘나들며 소설가들의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 번 읽고 읽었다고 하기엔 좀처럼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작가정신 서포터즈 10기 분들의 서평이 기대된다.
나의 부족했던 부분을 어떻게 채워주실지...
책속으로
걷는 것과 뛰는 것은 함께 존재해야 한다. 동시대 문명의 문제는 걷는 것과 뛰는 것을 분리한 것에 기인한다.걷는 곳에서는 뛸 수 없고 뛰는 곳에서는 걸을 수 없다. 걷는 복장으로 뛸 수 없고 뛰는 복장으로 걸을 수 없다.P9~10
달리기는 지배자의 도구, 반면 기계장치는 해방의 도구, 고로 자동차는 타자기가 해성 해방에서 수행한 것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P26~27
의미를 만들어 주는 것은 말이 아니라 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P37
젊은 마르크스를 인용하며 예술과 글쓰기, 선언에 대해 간단히 정리했다. 예술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P65
한번 잃어버린 건 다시 찾을 수 없어요. 찾더라도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닐 겁니다.P106
내가 할 일은 그것들을 읽고 맞는 자리에 두는 것뿐이라고, 그게 정확한 자리인지 모르겠으나 그들 스스로가 있을 곳을 찾도록 도와주는 거라고, 소설은 꿈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탐색하기 위한 존재하는 거라고.P137
무슨 역할을 하는지 짐작하기 힘들고 진실 또한 거짓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때로는 실존하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사물들, 기억들, 일화들의 우주, 걷기는 이러한 틈새를 마주하는 급진적인 행위다.P146
투안은 장소가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멈춤'산물이며, 인간의 관심의 영역이자 애착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안락의자도 장소이며 지구 전체도 장소이다.P155
누군가를 따라 움직이는 것은 글쓰기의 방법 중 하나다.어쩌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방법 중 하나일수도 있고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수도 있다.P160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지 않기란 어렵다. <중략>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이 움직이는 방식 그 자체가 중요한 예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것들을 읽었고 썼다.P176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글쓰기를 만들어냅니다. 다만 생각한 것만큼 새롭지 않을 뿐.... P256
작가정신 10기 서포터즈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