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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죽음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죽음 뒤의 장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더욱 없다고 본다.
과연 내가 죽으면 누가 와 줄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는 한번쯤 생각해 본적은 있겠다.
랍비이자, 철학자, 작가인 델핑 오르빌뢰르는 자신이 죽은이의 장례식에서 마주하는 죽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살아남은 이들이게 건네는 위로와 죽은 이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했던 경험을 실존인물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다. 과연 죽은 이들이 살아남은 이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겸험함과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음을 알게 해준다.
죽음이 끝이 아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강력한 찬가를 보낸다.
어떤 삶 모두 아름답고 귀하지 않은게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귀한 삶을 최선을 다하며 행복하게 살아감을 오늘이란 선물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생명과 죽음은 밀폐된 채 분리되어 있지 않고, 흐르는 물운 우리의 삶에 죽음이 스며드는 것을 막지 못한다.
간혹 정 반대로 이 정화가 물속을 통과하는 바구니처럼 고리들을 더 촘촘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를 떠난 자들과 긴밀하게 유대를 맺는다고. 대대손손.P101
말의 불가능성은 말을 넘어서는 것이고, 그것을 말하려면 양립할 수 없는 언어만을 사용해야 한다. 이것인 동시에 저것이기도 한 것을 받아들이고, 말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을 받아들여래 한다.P148
애도 의식은 고인과 함께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더더욱 존재한다는 것이다. 의례는 애도자들이 살아남음의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그 시련은 정의상, 당연히 죽은 자가 통제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나는 고인의 의사보다, 고인을 애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의무에 더 큰 가치를 둔다는 뜻이다.P191
있는 그대로의 세상은, 있을지 모를 세상으로 향하는 통로를 열어둘 수 있다. 죽음은 두 세상을 분리하지만 때로는 죽음을 실제로 만나야만 새로운 세상에 들어갈 수 있다.P200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자가 남긴 흔적을 알아보고, 그거 우리에게 하는 말을 듣는 것이다. 여기에 이제 없는 자들을 기억하라.P267
예전에 존재했던 곳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지만 사라진 세상의 흔적은 그곳의 추억을 보존한다. 그곳이 무사한 것처럼 견고하게.P269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