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보웬 가족치료 리얼라이프 시리즈
김수연 지음 / 리얼러닝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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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일까?
🌼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가족치료 선구자인 ‘보웬’이라는 인물이 정립한, ‘가족치료의 기반이 되는 이론’을 읽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보웬은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문제를, ‘가족의 상호작용과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보았다. 그렇다면, 해당 상황에서 어떻게 건강한 가족 관계를 맺고, 서로가 처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가족으로부터 정서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사람, 가족이라는 체계에서 발생하는 관계의 문제점을 다양하게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도움받을 수 있다.’

개인적인 감상
🌼 ‘가족 체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각각 어떠한 가정의 모습을 형성하게 하는지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속해있는 가족 체계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알고, 그러한 문제를 바탕으로 형성된 요소가 나의 성장과 정서에 깊은 영향을 끼쳤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책에서 문제가 되는 가족 체계 경험에 좌절하지 않고, 제시된 해결 방안을 통해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어 좋았다.’

사회의 행복은 개인의 행복에서, 개인의 행복은 가정의 행복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가정에 관해 공부하는 것은, 곧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공부하는 것과 같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는데, 보웬이라는 사람이 만든 가족 치료 이론이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있다. 책에서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불안’이라는 대표적 감정으로부터 비롯된 다방면한 문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탐구한다.

보웬의 이론은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본다. 책은 진화론에 비롯한 인간의 감정과 사고가 가족 체계에 어떤 식으로 적용되어 문제가 발생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는 가족을 융합적인 하나의 체계로 보게 될 경우, 개인에게 발생하는 문제를 그 사람만이 가진 단독 문제로 보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속한 가정의 관계의 문제로 확대하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책을 읽다 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누가 잘잘못이 있고, 옳은지 그른지를 먼저 판단하기보다 ‘무엇’ 때문에 그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먼저 파악하게 된다. 결과를 비난하기보다 문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행동을 우선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부모의 말에 순종하고 갈등 없는 가족의 모습이더라도,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병들어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제시한다. 가정의 갈등을 처리하기 위해, 구성원 중 누군가가 모든 불안을 떠안으며 희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보웬은 이러한 문제의 치료 해법으로 ‘자아분화’를 제시한다. 해당 개념이 인상 깊어 기억에 남는다. 자아분화는 쉽게 말하면 ‘자율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가족이라는 구성과 개인이라는 존재 사이에서 균형있게 역할을 처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보통 가정에 ‘융합’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보웬은 이러한 융합에 따라 가족간의 연합성이 강해질 경우,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강해져 이는 불안을 낳고 가족 관계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연합성의 반대 성향인 ‘개별성’을 통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중화함으로써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주장한다. 너무 고립되어서도 안 되지만, 그만큼 가까워서도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에서 배우게 된 자아분화라는 개념을 통해, 가정에서의 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본인의 어릴 적에, 균형적인 자아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가정에서 발생했던 여러 원인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동시에 가정과 가족의 건강이, 우리가 속한 이 사회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PS. 이 책 외에도 가족 관계를 다룬 시리즈가 두 권 더 있는데(#쉽게읽는정신역동과가족 #쉽게읽는융의분석심리학과가족), 재미있을 것 같다. 쭉 읽어보고 리뷰 남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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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기술의 미래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돈의 미래와 무한한 진화
한국조폐공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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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일까?
🌼 ‘이제 화폐는 코인 노래방에서 더 많이 보게 된 시대! 카드와 페이 시스템이 대표적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 시대에 화폐의 미래와 기술 발전의 동향을 말한다.’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사양산업이 되어가는 화폐 제조 회사인 한국조폐공사. 그들이 걸어 온 70여 년 역사를 돌아보고, 시대 변화에 따른 다방면의 적응 사례를 알아본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화폐의 미래와 관련 기술 발전이 궁금한 사람, 한국조폐공사라는 기관이 궁금한 사람. 단순히 화폐를 만드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훌륭한 기술 제공을 통해 활약하고 있는 그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개인적인 감상
🌼 ‘한국조폐공사가 단순히 화폐를 만드는 것 말고도, 여러 산업에서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디지털 시대 발전에 따른 화폐의 변화에, 그들이 어떻게 대응하고자 고민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화폐를 써본 게 언제였을까? 아마 코인 노래방에서였을 것이다. 뭔가 이제 화폐는 설날 같은 명절에 기념품 느낌으로 받는 느낌이 되었다.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꺼내 드는 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생활 반경 어디에서나 화폐보다 카드를 꺼내서 계산하는 게 더 익숙하다고 느껴진 요즘, 새삼스럽게 화폐가 사라지고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그럼 돈을 만드는 기업은 어떤 상황일까?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게 된 책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화폐의 형태를 보며, 그들은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우선 본인은 한국조폐공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했다. 처음에 봤을 때 어렴풋 돈만 만드는 회사인가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돈 말고도 신분증, 상품권, 주화나 메달 등 다양한 것들을 만드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6•25 전쟁 중인 1951년 임시 수도였던 부산에서 설립되어 70여 년의 전통을 이어 온 유구한 역사를 가진 회사라는 사실도 함께 알았다.

그리고 이후, 어떤 어려움을 겪어 현 상황에 안착했는지… 화폐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화폐를 만드는 회사로서 격변하는 산업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등 다채롭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화폐 제조에서부터 보안 기능까지, 한국조폐공사만이 가진 특별한 기술력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한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 변화하는 산업에 따른 전환과 대처에 있어서, 크게 당황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국조폐공사가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화폐 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산업에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확장’을 이뤄낸 것이다. 그 점이 참 멋있었다.

몸 담고 있는 산업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양산업으로 변화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본받아 마땅하다.

생소하고 잘 알지 못했던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알아볼 수 있어 재밌었다. 우리가 쓰고 접하는 다양한 물건과 산업에서 한국조폐공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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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이 읽게 만드는 글쓰기 기술 - 짧지만 강력한 콘텐츠 쓰기 전략
미야자키 나오토 지음, 김지혜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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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일까?
🌼 ‘디지털 시대, 읽지 않는 사람들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글쓰기 기술을 담은 책.’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짧고 굵게, 핵심적이고 독자 중심적으로 글 쓰는 법을 알려준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막연히 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는 사람. 내가 쓰는 글이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개인적인 감상
🌼 ‘담백하지만, 핵심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쓰고 싶었던 나에게 잘 맞는 책이었다. 책에서 알려준 조언에 따라 글을 쓸 때마다 의식하고, 첨삭하는 습관이 들어 좋았다.’

디지털 시대의 개막으로, 사람들은 더더욱 글을 읽지 않게 되었다. 3줄 요약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길어진 글은 따분하다며 매정히 읽히지 않는 세상이다.

그러니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나처럼 주기적으로 책 리뷰를 쓰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아아, 좋아요만 누르고 지나치지 말고, 제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하는 마음이지만, 어떻게 해야 그나마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한동안 고민에 빠져 있었다.

구구절절 정성껏 쓰기만 하면 좋은 글일까?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요즘엔 달랐다. 간결해야 한다. 간단해야 한다. 핵심을 먼저 말해야 한다. 그래야 읽히는 것 같다고 뼈저리게 깨닫는 중이다.

이는 주기적으로 글을 쓰며 깨달은 것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확신하게 된 점이다. 나는 책을 아주 느리게 읽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세상에는 읽히는 글이 있고, 읽히지 않는 글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읽히는 글로 이뤄진 책이었기 때문에, 저자가 언급했던 것처럼 쭉쭉 읽혔다.

그러면 도대체 무슨 수로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답을 준다. 지켜야 하는 부분은 의외로 간단했다. 사람은 글 읽는 걸 원래 싫어하니까, 읽고 싶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읽고 싶게 쓰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쓰고,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를 앞세워 써야 한다. 글에 무언가를 더해 살찌워 쓸 생각 말고, 단순하고 간결하게 빼서 쓸 생각을 해야 한다.

이는 서평을 쓸 때 적합한 기법이라 참고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사실 담백하게 쓰는 것보다, 구구절절 쓰는 것에 더 익숙한 사람이라 이를 개선하는 데 큰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나름 많은 글을 써 왔다고 생각하는바, 역시 글은 읽기 쉽고 간결하게 핵심을 담아 써야 한다는 것이 진리인 듯싶다.

대개 구구절절 내 생각만을 나열한 글은 현학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 다른 사람에게는 전달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다시금 깨닫게 했다. 상대방이 봤을 때 글에서 무엇을 읽어내고 싶은지 생각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내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주었다.

독자 중심적 사고방식으로 쓴 글의 다양한 예시를 보고, 그에 해당하는 연습 문제도 풀어보며 더 깊이 학습할 수 있었다. 점점 사람들이 글을 읽지 않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내 글을 읽어줄 수 있을지 여러모로 고민하고 공부할 수 있었던 책이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UX 라이팅 글쓰기 테크닉도 익힐 수 있어 좋았다. 자주 카드 뉴스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어떤 식으로 글을 배치하고 구성해야 더 잘 전달될 수 있을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든 카드 뉴스는 책에 나온 조언을 따라 구성해 보았다. 누군가가 읽어줬을 때 잘 읽힌다면 성공한 거겠지?

앞으로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주기적으로 책에 나온 기본 테크닉을 익혀두면 그래도 막힘없이 글 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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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개념어 사전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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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일까?
🌼 ‘용어와 배경 지식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던 조선사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조선 건국부터 세도정치의 역사까지 인물, 용어, 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개념어 870여 개를 담았다. 하나씩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조선사가 쑥쑥 읽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조선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과 일반인. 익숙하지 않은 용어를 쉽게 풀어내고자 하였기에, 두루두루 읽을 수 있다.’

개인적인 감상
🌼 ‘매번 검색하며 찾아보기 힘들었던 조선사 용어를, 한 권에 담아 읽을 수 있어 편리하고 유용했다.’

우리가 역사를 어렵게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두 가지만 꼽아보자.

첫 번째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이다. 조선사의 용어는 한자에 비롯된 글이 많다. 따라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말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이를 접할 때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두 번째는 ‘파악하기 어려운 배경지식’이다. 가뜩이나 용어도 어려운데, 용어 안에 담긴 맥락을 알지 못해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니 지레 역사는 머리 아프고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에 포기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역사를 공부할 때마다 모르는 용어를 하나씩 검색해서 찾아보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한 곤란을 해결해주기 위해 ‘조선사 개념어 사전’이 나왔다.

이 책은 500년 조선 역사의 핵심 줄기가 되는 용어 870여 개를 한 권에 압축해 담았다. 인물, 용어, 서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조선 역사를 핵심 용어를 바탕으로 익힐 수 있다.

구성은 자음 ㄱ, ㄴ, ㄷ 순으로, 모음 ㅏ, ㅑ, ㅓ 순으로 국어 사전처럼 용어가 잘 정리되어 있다. 궁금한 용어가 생기면 바로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이라 효율적이다.

용어 설명과 함께 사진, 그림, 서적, 인물화 등 다양한 이미지 자료도 부분적으로 제공한다. 이는 용어와 배경 지식 이해를 한층 더 깊이 돕는다.

우리가 영어 지문을 이해하기 위해 영단어를 공부하듯, 역사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먼저 용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러니 이제 역사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막연한 편견은 버리고, 이 책을 통해 역사가 재미있게 읽힐 수 있도록 공부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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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이름은 연아입니다 - 가난하거나, 아프거나, 술 취했거나, 미치지 않으면 나를 만날 수 없다
신아현 지음 / 데이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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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결국 우리는, 혼자 살 수 없으므로.’

어떤 책일까?
🌼 ‘인생에 쓰린 실패와 지긋한 가난, 병나고 아픈 고통, 맑은 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는 상처를 품은 사람들과 만나며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떤 사회복지 공무원의 이야기.’

무엇을 알려주는 책일까?
🌼 ‘술과 분노로 달랠 수밖에 없는 외로움의 아픔, 나와는 다른 측면에서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일생, 그러한 누군가의 일생이 삶을 비관하는 최전선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밤낮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의 일화를 알려준다.’

누가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일까?
🌼 ‘모두가 자기 밥그릇을 챙기기 바쁜 이 세상이 부디 조금은 다정해지기를 바라는 사람, 사회복지 공무원이 만나는 이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

개인적인 감상
🌼 ‘어째서 국가가 사회복지에 힘쓰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 이 책을 읽는 나조차도 어떤 형태로든 복지를 받아왔으며, 앞으로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 혼자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뉴스에서만 봤던 공무원을 향한 악성 민원인의 행패를 생생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사회가 말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대하는 공무원은 또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도 마찬가지다. 평범하게 접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뉴스에서 단편적으로 보이는 폭력적인 악성 민원인을 보면, 도대체 그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어 반발과 증오만 커지곤 했다. 왜 멀쩡히 일하는 사람의 일터에 와서 저렇게 행패를 부리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심지어는 그렇게 행패를 부리는 사람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 그렇게 사는 거라고도 생각했다. 딱 ‘본인이 자초한 인생.’이라고.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말이다.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사람은 없을 텐데. 대개는 의도치 않게 태어나고 보니, 어쩌다가 보니 그렇게 살게 되었을 뿐.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폭력적인 행태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행태를 지적하기 이전에 ‘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그들의 사회복지를 최전선에서 담당하는 공무원의 관점에서 풀어내 주어 인상 깊이 읽을 수 있었다. 그들의 악성 민원과 폭력에 놀라고 상처받은 마음을 품고 일해왔지만, 결국은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 과정이 숭고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또한,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내가 지금 그들처럼 살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처럼 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누구라도 가난과 아픔, 무엇보다 깊은 외로움과 오랜 시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끝내 낙오되는 한 사람도 쉽게 포기할 수 없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우리가 모두 그에 해당하는 입장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낙오되는 사람을 경멸하고 무시하기를 반복한다면, 이 세상은 피도 눈물도 없는 양육강식의 굴레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한 굴레로 돌아가는 세상과 사회의 모습은, 남을 배려하고자 하는 시도나 논의조차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것으로 치부될지 모른다. 이런 세상과 사회가 진정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가장 행복한 모습의 공존 형태라고 볼 수 있을까?

따라서 벼랑 끝에 놓인 누군가가 삶을 놓아 버리지 않도록,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사회복지 공무원이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다. 깊이 조명되지 않는 그들의 노력이 사회에서 더 많이 조명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화려한 인생을 위주로 조명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우리 인생과 진정으로 맞닿은 쪽은 이 책에 적힌 삶들이 아닐까…. 우리가 비춰내야 할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닐까.

그리고 최전선에서 그들이 더 힘을 내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세심한 법안이 마련되고 민원인들도 사회복지 공무원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수적일 것이다.

결국 이 사회가 앞서 말했던 것처럼 다정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고, 개인주의가 만연해지고 있는 한국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왜냐하면… ‘그럼에도 결국 우리는, 혼자 살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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