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김나연 지음 / 일레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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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
ㅡ김나연


● 지나치게 솔직해서 때로는 낯뜨거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

➡️. “모동섹 또 품절입니다.”

✡️. "우리 이 정도 이야기도 못 나눌 사이인가요?"


ㅡ제목 때문에 광고도 제대로 못했음에도 품절 행렬을 이어간 책이 있다.
제목인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를 언급하기가 민망하여 일명 '모동섹' 이라고도 불리우는 책이다.

작가가 쓰는 모든 작품에는 작가가 살아 온 환경, 지식 수준, 내면과 세계관 등등 많은 것들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수많은 장르 중에서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역시나 에세이다.
에세이를 즐겨 쓰는 사람들은 자신 안에서 꿈틀거리는 마음의 소리를 어떻게든 글로 승화시킨다.
이 책은 에세이다.
김나연 작가는 솔직한 마음의 소리를 담아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

나는 이 책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를 알 것 같다.
모두들 쉬쉬하지만 누구나 느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발견할 수 있어서 인 것 같다. 어디가서 이야기하면 나를 어떻게 볼까? 싶어 수백만가지 생각이 드는 화두를 작가와 함께 나눌 수 있다.

우아하고 지적인 문체로 가득찬 에세이들만 보다가 날 것 그대로의 나를 보는 듯한 글도 그 매력을 더 해준다.
20.30대 여성들이 가지는 꿈과 희망, 사랑과 욕망, 그리움과 낭만에 대한 표현은 압도적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지친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복잡하다.
그 감정의 이모저모는 1장 '가까워질수록 멀어지고 멀수록 가까워지는 사람들' 에 잘 드러나 있다. 챕터 제목에서도 말하듯 인간관계란 것이 그렇다.
그 관계 중에는 사랑을 나누는 관계도 있다. 인류를 존재하게 만드는 사랑과 섹스는 중요하다. 그런데도 이 중요한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말하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예전 남자친구는 친구와 애인의 차이를 오로지 섹스로 구분했다. 스킨십을 할 수 있으면 애인, 아니면 그저 친구"
"누군가 그랬다. 야함이란 굳이 살갗이 보여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모텔비를 지급함으로써 남녀평등이 실현될 줄 알았다. 그래, 못해도 남녀평등에 일조는 할 수 있을 줄 알았지"

솔직하다. 아주 솔직하다.
그래서 재밌고 좋다.
이렇게 솔직한 사람이 20대를 마무리하고 30대에 들어섰다. 30대가 아니라 New 20대다.
서른이면 어때? 잘 살기만 하면 되지

너무 재밌는 문체로 쓰여서 책 읽는 재미가 몇배로 더 컸던 책!
빛나는 봄 날씨에 나들이 계획이 없어서 우울하다면 집에서 이 책 한권 어떤가?
작가의 유쾌함 속에 함께 빠져들 것이다.


[ 일레븐 @ellevenbooks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모든동물은섹스후우울해진다 #김나연
#일레븐 #모동섹 #에세이
#북스타그램. #서평 #신간 #책추천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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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구름은 서쪽으로 흐르니
김형원 지음 / 마음연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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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밤구름은 서쪽으로 흐르니 》
ㅡ김형원


● 죽은 오빠의 복수를 위해 장악원으로 향하다

➡️. "그 끝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저 또한 알지 못합니다. 아씨 손에 쥐어질 것이 칼이 될지, 가야금 줄이 될지...."

✡️.시대에 묶인 운명과 한 인간의 재능을, 음악과 개인을 연결하며 풀어낸다.


ㅡ오랜만에 꽉 찬 느낌의 소설을 만났다.
김형원 작가의 "밤구름은 서쪽으로 흐르니" .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작가가 이렇게 근사한 역사소설을 선보였다는 것이 놀랍다.
이 작품은 정조시대를 잘 나타내는 시대적 고증, 장악원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궁궐의 기관, 신분을 넘어선 사랑, 인간의 탐욕과 복수심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구성된 소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조시대는 영조시대와 더불어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룬 시기이다.
그러나 탕평책을 국가 시책으로 내걸만큼 세상이 서로 갈라져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댔는 지 우니는 잘 알고있다.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가지길 원하는 법이다. 자신과 신분이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동등한 위치의 사람들까지 밀어 뜨리며 더 높이 오르려는 사람들의 세상이었다.

그 시대에서 누구보다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이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던 정조 임금이었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지켜 보았고, 세손시절 내내 그리고 왕이 되어서도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견제당했던 왕!
살아남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던 그가
어느 날, 마음을 달래는 연주를 하는 장악원의 가야금 연주자 호를 만난다.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던 시대에 호의 가문이 하루아침에 무너지자 그는 장악원 악사로 생계를 이어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과거는 따논 당상이었을 정도로 영민한 선비였으니 그에게 맺힌 한이 가야금의 구슬픈 선율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설움을 가야금 가락에 담아 내면서도 천대받는 기생과 사랑을 나눌 정도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랬던 사람이 대낮에 장터에서 계집 아이를 범했다는 누명을 쓰고 포도청으로 끌려간다. 안타깝게도 그는 심한 고초를 겪고 세상을 떠나고 마는 데, 그가 마지막으로 동생 설에게 남긴 것은 악보였다.
오라비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누이아 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위험한 시도를 한다. 남장을 하고 장악원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이 책에는 아픔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임금 정조부터 시작하여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고 살길이 막힌 호, 그를 잃은 연화, 오라비 호의 복수를 꿈꾸는 설, 그리고 승하까지.
가야금은 그들 모두의 마음을 달래고 보듬어 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음악은 그런 것이다.

시리도록 아픈 이야기였다.
영상화되어 서글픈 가야금 소리까지 더해지면 그 슬픔은 배가 될 것 같다.
인물들의 캐릭터에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가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오랜만에 감정이입까지 해서 제대로 읽은 역사소설이었다.


[ 마음연결 @nousandmind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밤구름은서쪽으로흐르니 #김형원
#마음연결 #역사소설 #장악원 #복수
#북스타그램. #서평 #신간 #책추천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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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건축 여행 - 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
조항준 지음 / 여가도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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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밀라노 건축여행》
ㅡ조항준

●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

➡️. 하루짜리 경유지로 두기엔 아까운 도시, 쇼핑백 대신 건축으로 걷는 밀라노!

✡️.밀라노는 건축의 보물창고


ㅡ 안타깝게도 나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밀라노는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 지 모른다. 밀라노를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라 내가 밀라노에 갔었다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밀라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라 고대 로마시대부터 중세성곽, 르네상스 도시계획이 켜켜이 쌓여있고 현대에 들어서는 과감한 실험과 리노베이션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밀라노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어서 볼거리가 정말 많다.
이 책에서는 밀라노를 잘 둘러볼 수 있도록 도보와 대중교통 중심으로 설계하여 모두 6가지 코스를 제시한다
<1 코스 역사 도심 지구>
<2 코스 서남부 수로와 디자인 지구>
<3 코스 셈피오네 축>
<4 코스 포르타 누오바>
<5 코스 동남부>,
<6 코스 밀라노 외곽>

책으로 6가지 코스를 꼼꼼히 살펴 본 결과,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3코스 셈피오네 축이다.
3코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시간을 골고루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의 시작은 스포르체코 성이다.
이곳은 중세에는 요새였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궁전이었고, 근대에는 군사시설이었다가 오늘날에는 밀라노 대표 박물관이 되어있다.
이곳에 워낙 많은 역사가 담겨있어서 좀 신기했다. 우리나라 건물들이 낡으면 헐어버리는 것과는 비교된다.

다음은 디자인 박물관 밀라노 트리엔날레
,시티라이프, 피에라 밀라노 시티,
지노 발레 광장 등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현대의 빛나는 밀라노를 잘 볼 수 있다. 역시 패션과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답게 세련되면서도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도시 밀라노를 보며 도시미학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밀라노가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공간은 아름다운 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잘 입혀 나가는 시간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밀라노는 꼭 가보고 싶은 도시다.


[ 띵북 서평단으로 @thing_book 여가도시 @yeogadosi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밀라노건축여행 #조항준 #여가도시
#도시산책 #이탈리아건축 #밀라노
#신간소개 #책추천 #북스타그램 #북리뷰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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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의 노래 고블 씬 북 시리즈
박하루 지음 / 고블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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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꼬리별의 노래 》
ㅡ박하루

●고블 씬북의 열여섯 번째 책
박하루의 오리엔탈 스페이스 오페라!

➡️. “계시의 진짜 의미는 실현되었을 때 알게 된다.”

✡️.멸망의 함성이 우주를 뒤덮는 순간
세상의 끝, 가장 낮고 외로운 곳에서 피어난 마지막 무녀의 아득한 선율!


ㅡ혜성의 순수 우리말이라는 꼬리별!
'꼬리별의 노래' 라는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하늘에서 들리는 전투소리는 두렵다.
밤의 지역이고 낮의 지역이고 할 것없이 굉음과 불꽃과 소음이 넘쳐나니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진다.
그 소음에 새들이 죽어 나가고 야생동물은 미쳐 날뛰었다. 이제 지상의 사람들은 음악도 연주하지 않는다.
하늘의 노여움을 진정시키기 위해.
소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여기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제국이 있다.
아사트 탈리냐!
미처 들어보지 못한 행성이 나오고 우주가 나오니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이야기가 품고있는 신앙과 사상에는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리하여 이 이야기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넓디넓은 우주 어딘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작가가 묘사한 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솜이라는 나이어린 무녀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무녀들은 한때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국가행사를 주관하고 하늘의 뜻을 물으며 마을을 수호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믿음이 흐려지고 무녀의 힘도 약해졌다.

어린 무녀는 평생에 한번 온 세상을 돌며 각지의 소도를 참배하고 기도를 올려 계시를 받는 순례여행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 길은 외롭고 험했다.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홀로 내던져져 스스로를 지키고, 세상을 배우며 깊이를 더 해가야 한다.

"애석한 일이지만, 선대 순례자들은 단 한 명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동안 무녀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무녀가 여행간 도중, 명을 달리했지요"

그런 어린 소녀를 보고 문명이 더 발달한 다른 별에서 온 살로만은 숙연해진다.

이 부분에서 나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문명세계와 야생세계 간의 관점차이를 느꼈다.
우주에서 아주 작은 별인 지구에서도 스스로를 문명인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아마존처럼 외부와 단절한 채, 자기만의 문화로 살아가는 이들을 야만적이라고 본다. 그들의 관습 중 일부는 상당히, 매우 그렇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긴 시간 자신들이 만들어 온 문화들일텐데 그것을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자격이 있을까 싶다.
가솜을 보며 숙연해지는 살로만과는 달리 가솜은 먹지 않고 육체적으로 소진됨에도 기도를 통해 충만함을 느낀다.
가솜이 느끼는 감정과 영성은 문명 세계인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가솜의 순례는 어린왕자의 여행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린왕자는 이 별, 저 별을 다니며 세상을 배워가지만 상처도 많이 받는다.
순례 중 만난 여우에게 잊혀져가는 노래를 찾아보라는 제안도 듣는 데, 어린왕자의 여우도 생각났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야기의 공간이 우주라는 생각은 잊혀진다.
우주는 그저 서로 다른 문명의 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인 것 같다.
시간과 공간이 어디든, 우리는 현대문명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무언가를 잊지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짧은 경장편인데,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하는 시간은 그 어떤 작품보다 길었다.


[ 고블 @gobl_iiin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꼬리별의노래 #박하루
#고블 #고블씬북 #SF #경장편소설
#신간소개 #책추천 #북스타그램 #북리뷰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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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고블 씬 북 시리즈
모래 지음 / 고블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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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ㅡ모래

● <드리머> 모래 작가의 강렬한 사회파 SF 경장편소설

➡️.홀연히 사라져버린 어린 날 사랑했던 친구와 어느 날 나를 찾아온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이 이야기를 펼친 모든 손에 축복 있으라, 이 이야기를 보는 모든 눈에 축복 있으라.”


ㅡ장르소설로 새 길을 개척하고 있는 고블 출판사의 고블씬북 시리즈가 시즌4로 접어 들었다.

이번에 만난 작품은 모래 작가의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이다.
모래 작가의 전작인 <드리머> 를 인상적으로 읽었던 지라 모래 작가의 이름을 보고 읽기 전부터 설레었다.
역시, 이번에도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전개로 흡입력이 엄청난 작품이었다.

대한민국에 10년만에 바이라마 바이러스가 다시 출몰했다.
무서운 바이러스 때문에 정부에서는 강력한 경고문을 내고 현상금까지 걸었다.
감염되면 동물이든 사람이든 바로 사살, 타액이 피부에만 묻어도 생명이 위험하고 시체는 바로 불에 태워야 한단다.

어라! 그런데 이 세상은 현실이 아니다.
석희가 읽고 있는 소설,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속 세상이었다.

소설 속에는 유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녀는 술집 주인의 감시와 학대 속에서 혼자서는 옆 마을에도 갈 수 없다
저축한 돈이 고작 87원인 유나에게 감염자 신고 현상금 6000원은 너무 큰 돈이다. 유나도 빨리 돈을 벌어 그곳을 떠나고 싶다.
그러나 유나의 삶은 녹록치 않다.
그때 유나를 찾아온 낯선 여자가 말한다.
"자매, 나야 셋째야. 내가 돌아왔어"
왜 그녀는 유나를 자꾸만 자매라고 부르는 걸까?

소설은 현실의 석희와 소설 속 유나를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이 두 사람은 한 시대에 공존하는 사람이 아니고 존재자체가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이들임에도 글을 읽다보면 마치 두 사람이 꽤나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실이든 소설이든 이들이 사는 세상은 사람들을 분류하여 내 편이 아니면 비정상으로 몰고 간다.
비정상으로 한번 분류되고 나면 삶은 꽤나 고달퍼진다.

"식물은 여자도 남자도 없대. 어떤 나무들은 양성이고 또 다른 나무들은 살아있는 동안 성을 바꿔"

남자도 여자도 없고, 성을 바꿀 수도 있는 식물의 세계는 평화롭다.
식물의 세계처럼 너와 내가 서로 다르지 않으며 언제든 내가 너가 될 수 있고, 너도 내가 될 수 있다면 인간들도 굳이 우열을 가리기 위해 싸우며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속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성으로 살다보면 부딪히는 차별과 공포가 있다.
여성들이 그럴진대 존재자체를 부정당하는 성소수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더 할 것이다.
태초부터 존재한 성의 이분법적 구분은 꽤나 폭력적인 제도이자 사상이다. 그 범주에 들어가는 이들도 자유롭지 못하고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은 더 고통스럽다.

자매라는 말에는 우리 모두가 같은 선상에 있는 동등한 주체임을 의미한다. 형제나 친구가 아니라 '자매' 여야 하는 이유도 충분히 있으리라.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는 기존 체제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라 그들의 눈에는 필히 사살되어야 하는 인물이지만 그녀는 죽지 않는다.
억누르려 하면 할수록 그녀의 초록빛은 점점 더 선명해질 것이다.

SF 소설로 가상의 세계를 담고 있지만
현실이 가지는 문제점을 아주 영리하게 품고있는 소설이었다.
역시 모래 작가다.


[ 고블 @gobl_iiin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초록빛모자를쓴여자 #모래
#고블 #고블씬북 #SF #경장편소설
#신간소개 #책추천 #북스타그램 #북리뷰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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