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뚫는 세계사 - 시대를 이끈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김효성.배상훈 지음 / 날리지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꿰뚫는 세계사 by 김효성, 배상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아는 역사는 반쪽짜리다.
시대가 바뀌면 역사를 보는 시선도 다양해지고 인물들에 대한 해석도 달라진다. 그때는 옳았던 것이 지금은 부정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다른 시선으로 보기 시작하면, 묻혀 있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책도 그렇게 탄생했다.
역사 속 정치가와 군인, 최악의 군주, 역사를 만든 여성들, 신 대륙의 위인들로 분류하여 16인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것은 무엇이고 몰랐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제와서 다르게 보아야 할 것은 또 무엇일까?

<정치가와 군인> 의 장에서 페리클레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안토니우스, 아돌프 히틀러를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아돌프 히틀러이다. 히틀러를 통해서 우리는 대중 민주주의 위험성을 엿볼 수 있다. 선동가 히틀러에 의해 당시 독일사회는 극단적인 정책을 지지하거나 묵인했다. 선동된 대중들은 그의 주장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지지했고 그 결과 대학살이 시작되고 말았다.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데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최악의 군주> 에는 아우구스투스, 니콜라이 2세, 리처드1세. 네로가 나온다.
왕정 시대의 네로는 마치 나치의 히틀러를 보는 듯 하다. 치열한 권력다툼을 이기고 왕위에 오른 데다 어머니 아그리피나와의 애증의 관계등을 보면 그의 문제가 단순히 개인적인 일탈이 아닌 것 같다.
로마의 불안정한 권력구조와 세력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아그리피나의 아들을 향한 비정상적인 집착과 권력욕이 더해져 네로는 요즘 말로 금쪽이가 되고 말았다.
시대는 영웅도 만들지만 괴물도 만든다.

역사에서 여성들은 대부분 아웃사이더이지만 <역사를 만든 여성들> 에서 보는 잔 다르크, 마리아 테레지아, 엘리자베스 1세, 마리 앙투아네트 등은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내게 가장 멋있어 보이는 여인은 엘리자베스 1세다. 그녀는 당시 남성 왕들도 이루지 못할 만큼의 업적을 쌓고 영국을 대영제국으로 키웠다. 생명에 위협을 받으며 자라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올랐지만, '국가와 결혼했다' 라고 할 만큼 나랏일에 충실한 왕이었다.
성장과정이 불우했다고 모두가 어긋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세계의 중심이 되어버린 <신대륙의 위인들>에는 볼리바르, 카네기, 록펠러, 링컨을 본다.
링컨은 노예제를 반대한 대통령으로 유명하지만 우리가 몰랐던 진실이 있다. 그가 처음부터 노예제 폐지에 동의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노예 해방론자라기 보다는 연방의 안정과 통합을 추구한 정치인이었다.
갑작스런 암살로 정치인생이 너무 짧게 끝나버리면서, 노예해방이라는 큰 업적이 더 기억되어졌다. 그로인해 그가 위대한 대통령으로 신화처럼 남게 된 것인 지도 모른다.

역사는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아서, 시간이 더 지나면 여기서 보던 역사들도 다른 이들에 의해 또 다르게 해석된다.
이 책은 유명한 역사인물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지만, 우리에게 '다르게 보기' 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었다. 역사는 돌고돌아 다시 우리를 찾아오겠지만 그때는 더 크고 넓게, 그리고 다르게 볼 수 있어야 인류의 역사가 발전을 이룰 것이다.

@beyond.publisher
#꿰뚫는세계사 #김효성 #배상훈
#비욘드날리지 #세계사 #서평단 #도서협찬
< 비욘드날리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빛나는 모습으로 화려한 곳에서, 시끌벅적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있는 것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한 여름의 더위도 무색해지고,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거리를 거니는 것이 좋았던 시절을 지나고 나면 평온하고 조금은 지루한 일상이 좋은 때가 온다.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가 아닌, 많은 사람들과 경험들을 거치며 내 안의 균형을 찾아가는 시기가 바로 그때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할 때면 지난 계절의 마지막을 알리는 비가 온다. 그 비가 오고나면 빛도 공기도 바람도 바뀐다. 지나간 계절에 대한 미련은 비와 함께 쓸려 내려간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폭풍우같은 난관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평온해지고 그동안 성숙해진 마음으로 덤덤해진다. 그때가 오면 덤덤해진 만큼 마음도 넉넉해지고 조금은 부족한 것도 다 괜찮아보인다.
우리는 모두 그런 과정들을 지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조금씩 더 어른이 되어간다.

저자의 삶도 그랬나보다.
있는 그대로의 것들을 좋아하게 되고 안온한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할 수 있는 그런 때가 되었나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유달리 거리와 풍경사진이 많다. 근사하고 아름다운 풍경도 있지만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길거리, 사람냄새 물씬 나는 작은 가게들, 고양이, 할머니, 빨래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진 것들이다. 세상을 넓게 바라보며 여유로움과 바로 그 여유로움이 깃든 사람들로 한가득 채워진 삶이다.

세상은 뛰어남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책을 보다보면 꼭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작고, 소소하고, 따분할 만큼 고요한 삶이 가장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계속 이야기해준다.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 같아도 된다.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도 된다.
다 된다.
그저 '누군가의 별일없냐는 물음에 마냥 별일없다고 대답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된다. 그것이 가장 축복같은 삶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의 45억년 역사를 하루 24시간으로 본다면 인간은 겨우 3초 생존했다고 한다. 광활한 자연 안에서도 인간은 너무나 하찮은 존재다.
그 미미한 존재가 언젠가부터 지구의 주인으로 군림하며 세상 만물을 인간의 기준으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물론,
지구상에서 인간은 짧은 시간 존재했지만 영향력이 큰 위대한 생명체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1980년대부터 창안된 생물 다양성 개념으로 본다면 세상에는 다양한 생물이 있어야 하고, 생물은 모두 중요하다.

개체수로 본다면 지구의 지배자는 곤충이다. 곤충은 복잡다단한 생태계의 필수 연결고리지만 인간기준으로 작고 보잘것 없다는 이유로 언제나 미물 취급을 받는다.
생물학자이자 곤충학자인 저자 조지 맥개빈은 인간중심 세계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수많은 곤충 종들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곤충은 절지동물문이라는 규모가 아주 근 동물집단에 속하며 탁월한 갑옷과 작은 크기, 가슴과 배의 신경절, 초감각, 날개, 번식속도를 통해 번창해 왔다.
책에는 수많은 곤충들의 생존법칙들이 소개되어 있다. 곤충마다 다른 짝짖기 방식, 번식과 탄생, 목숨을 건 먹이의 쟁취 과정, 돌고도는 부패와 재활용의 단계까지 그들만의 기나긴 여정이 있다.

인간의 기준에서 흑사병 전파에 기여한 벼룩이나 흡혈하는 모기, 비위생의 상징인 바퀴벌레까지 그들은 분명 해충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 기여한 곤충도 많다. 낚시의 미끼가 되기도 하고 먹을 수 있는 곤충도 있다. 꿀을 주는 벌, 붉은 색소를 주는 연지벌레, 누에나방의 명주실 뿐만 아니라 곤충을 물리치기 위해 식물이 만드는 모르핀, 카페인, 니코틴, 퀴넌 등도 인간에게 유용하게 쓰인다.

그럼에도 그 많던 곤충들이 점점 사라진다. 자연 서식지의 상실과 파괴, 살충제의 사용 등등 원인은 많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곤충들의 삶은 지속되고 있지만 또한 멸종되고 있다. 그들의 치열한 삶은 그대로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
이 책은 곤충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곤충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서서히 깨닫게 한다.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기에 다양한 생물이 각자 자신들의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인간들이 스스로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른 생물들을 내칠 것이 아니라 모든 지구마을 가족들을 더 잘 챙겨야 할 것이다. 그것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에게로 로그인
최현주 지음 / 애플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 전 본 영화 <매트릭스>는 현실세계와 가상의 세계가 믹스되어 꽤나 신선하고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현재는 모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 양쪽에서 다른 인격으로 살아간다는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모두가 느끼는 생각들이 한권의 청소년 소설로 나왔다.

이 책에는 인공지능 시스템 가이아가 구현한 가상세계가 나온다. 가상세계로 초대된 베타테스터 인간들이 예상과 다르게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자 가이아는 의지라는 것이 궁금해졌다.

가이아가 만든 세상 속,
사회전체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진출하여 인간은 그저 즐기거나, 시스템을 창조하는 인간이 되거나 한다. 소수의 창의적이고 뛰어난 인간만 필요하다.
청소년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뇌에 자살방지칩을 심는 녹스프로젝트가 있다. 청소년 자살이 심각해지자 모든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짝꿍과 함께 생활하는 세상에서 새나와 새아는 짝인데, 새아가 자살해버렸다.
이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이길래 자살이 심각해져 프로젝트가 기획되고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아이가 죽는 걸까?

이 세상은 인간의 두뇌를 복제해 휴머노이드와 결합시키고 다른 인간과 짝꿍이 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모두가 비슷해보이는 삶을 살지만 누가 진짜 사람이고 누가 휴머노이드일까?
철저하게 계획되고 계산된 가이아의 세계는 완벽해야 하지만 변수는 계속 발생한다. 마치 지금의 인간사회가 진화와 개선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늘 발생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중 청소년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딥페이크, 사이버불링, 마약 등등은 가상세계의 일 같지만 현실의 일들이다.
서로 다른 소재들의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하나로 모아지며 현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가 가져 올 문제점들을 다각도로 집어보게 한다.
인간은 늘 완벽한 세상을 꿈꾸어 왔지만 한 순간도 완벽했던 적은 없다.
그럼에도 인간의 의지는 늘 꿈꾼다. 현실세계든 가상세계든 완벽에 가까운 세상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책이라는 산 - 개정판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이라는 '산' 크게 공감한다. 몇년 전, 내가 바로 그림책이라는 산을 넘지 못하고 하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그림책 수업에 발을 들였었다.
상상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던 적성에 맞는 데다 아이들을 키우며 각종 그림책들을 섭렵하던 시기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유일한 걱정은 그림에 재주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글 작가와 그림작가가 다른 경우도 많아서 나는 그저 글만 잘 쓰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림책의 '그림' 은 또 다른 글이었다.

그림책의 글은 시 보다 더 섬세하고 함축적이다. 단어 하나, 음절 하나 심지어 쉼표와 마침표도 모두 의미가 있다.
그 섬세한 글과 그림이 하나가 되어야 작가가 의도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머릿속에 모든 그림들이 형상화되어 있어야 한다. 구석진 곳의 어느 하나 빠짐없이, 캐릭터의 위치와 표정, 움직임, 배경들의 색감, 붓놀림, 재료까지 모두가 하모니를 이룰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글과 그림의 작가가 서로 다른 경우, 의견조율이 굉장히 힘들다.
우리가 보는 유명한 그림책들은 모두 그 과정을 거치고 완성되었고, 완성도가 높을수록 명작이 된다.

이 책의 저자도 바로 그 산을 느꼈다.
<지각대장 존>과 <100만번 산 고양이> 를 본 강렬함으로 그림책의 세계에 입문했고, 그림책 공모전 준비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극소수를 제외하면, 작가라는 직업은 예나 지금이나 배고프고 고뇌해야 하는 일이다. 열정만으로 최고의 작품이 탄생하지도 않고, 설사 만족스런 작품이 나왔다 해도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저자의 기대와 열망, 그 안에 쌓인 좌절과 슬픔을 나는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 한다. 이 길에서 이탈하고 싶지 않다. 산 오르기가 힘들면 잠시 쉬면 된다. 그것도 힘들면 내려 갔다가 체력을 비축하고 다시 오르면 된다.
누군가는 왜 그리 바보같이 사냐고 할 지도 모른다.그러나 글쟁이들에게는 근거없지만 믿음은 있다.
그 산은 어디가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있을거라는 것을! 그리고 정확히 언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꼭 그 산의 정상에 내가 가 있을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고정순 작가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