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찡하도록 특별한 보통날'을 선사하는 감성 에세이, <Dreams>


 

모든 글에는 색깔이 있다. 크레파스 상자 안에 줄 맞추어 담아 놓은 색들로는 한정할 수 없는 무수하고 풍부한 가운데 각기 유일한 색채이다. 마치 제 부모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고 태어나는 핏덩이처럼 하나의 글은 작가의 고유한 안목과 삶, 그리고 그의 성품마저 닮아있기 마련이다. 낯을 치장하고 매무새를 만져 형체를 포장할 순 있지만 글결이란 것은, 더 나아가 같은 시공을 영유하는 사물이나 현상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란 인위적인 노력으로 손볼 수 없는 개인의 고유한 영역이자 그 삶의 반영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때로 글이 너무 무섭다. 내 글이 표현하는 나는 어떤 모습일지 감히 두려워 펜을 들기가 어려운 적이 헤아릴 수 없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는 곧 삶을 길어올리는 행위와 동일했기 때문이다. 글에는 정결하며 견실하여 추앙할 만한 삶이 담겨야 한다는 어떠한 법칙도 존재하지 않지만, 굳이 유약하고 올곧지 않은 성품을 만인 앞에 해체해 보일 이유도, 동기도, 그리고 용기마저 없었던 것이다.


언제부턴가 이런 고리타분한 생각에 그녀의 글이 하나 둘 포개어지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파닥이는 작은 날갯짓을 보았다.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타임라인을 지켜내는 한결같음이 미루지 못하는 그녀의 성격을 짐작케 했다. 결말보다는 과정을 쪼개고 성취해가는 단계들에 열광한다는 대목을 마주쳤을 때 그녀가 말하는 평범함이란 이미 내 앞에 비범함으로 둔갑해버린 터였다. 인연은 인연이어서 타자의 삶에 문득 들어오는 것일까, 아니면 수줍게 내민 마음에 동하여 인연이 되는 것일까. 문득 선물이 되어 돌아온 그녀의 삶의 단편들에 나는 그 저녁을 울고 웃었다.



 

「 평범하다: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어 보통이다 」



 

바위라는 동일한 사물을 이야기함에 있어 어떤 위치에 서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바위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주관적 느낌이 각기 달라지듯, 어쩌면 바위의 본질은 아니, 평범하다 정의된 모든 유형과 무형의 것들의 본질은 순전히 자신을 받아들이는 이의 안목에 의해 평범하게 남을 수도, 비범한 깨달음과 행복으로 다가올 수도 있음이렸다. 그래서 다수의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을 짓는 이의 눈은 언제나 남다르게 다가왔다.


그녀의 글엔 섬세함이 배어난다. 본래의 세심하고 다감한 마음이 글자 위에 스며 오른 것일 테다. 내가 갖지 못한 시선이기에 내게도, 그 누구에게도 있음 직한 보통의 일상이 비로소 그녀의 연필 끝에서,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문득 그렇게 다가와 매일 새로운 보통의 나날들을 선사해주는 그녀에게 애정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책 속 밑줄 긋기 -



저는 마지막 말을 거의 참지 않았습니다. 제 마지막 말에도 불구하고 진짜 마지막을 참아 준 무수한 상대들의 침통했을 심정을 그제야 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는 웃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자발적으로 시간 위로 올라탄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개의 나날들에 저는 누군가의 인내와 배려로부터 시간 위로 옮겨졌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랬던 덕분으로 저는 진짜 마지막을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분노와 상처 위에 딱지를 얹어 준, 시간의 약효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던 저는 적어 온 편지보다 더 긴 문자를 답으로 보내 놓고 밤잠을 설쳤습니다. ‘시간이 약이다.’ 그 속설 뒤에는, 제 마지막 말을 애써 외면한, 무수한 이들의 감내가 있었습니다. (20쪽)


참 재미있는 역설입니다. 더 살고 싶어지기 위해 유언장을 새겨놓는 관습이라는 것이. 더 찬란한 삶을 위해 죽음 목전의 찰나로 정신적 여행을 다녀온다는 것이. 그때껏, 저는 제가 걸어 온 삶을 섬세하게 되돌아보며 앞으로 향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유언장을 쓰고 보니 그동안의 것들은 다만 ‘뒤를 힐끗댄 것’에 불과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유언을 남기는 상황’이라는 간단한 가정은 놀랄 만한 생생함으로 제 삶을 구석구석 돌이켜볼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22쪽)


윤회, 그것을 덜컥 믿었다는 것은 이 생의 부피보다 사랑이 더 커졌다는 걸 의미하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생으로는 다 담아 내지 못해 다음 생을 필요로 할 만큼 사랑이 부풀어 올랐다는 걸 의미하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우스갯소리 같은 (때로는 자기 자신조차 우스갯소리라 여기는) 다음 생을 입에 올릴 만큼, 가득 차오르다 못해 흘러내리는 사랑을 남김없이 챙겨 들이고 싶었던 애틋함이 알알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진실보다는 진심에 더욱 기대어 살아가는 축에 속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그래서 진실의 부실함 탓으로 종종 오류의 끈적끈적한 늪에 빠지고는 하지만, 끊임없이 의미를 추구하는 진심 어린 가슴이 있어 시큰하게 행복합니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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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 인생을 바꾸는 독서혁명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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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풍요롭게 할 이 시대 궁극의 독서법


문득 조선시대 선비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가정에는 무책임하고 무능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어떤 책에 푹 빠져 문장들을 적어나가며 읽다가 책 한 권을 모조리 필사해버린 적이 있다. 당연히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는 평소의 배가 걸렸지만 그럼에도 앉은 자리에서 꼼짝 않고 한 권을 다 읽어냈다. 아니, 한 문장 한 문장 가슴에 새겨 넣었다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하지만 그날은 마음 든든한 건 든든한 거고,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않고 종일 농땡이를 친 까닭에 허술한 반찬으로 저녁상을 차려내며 내내 신랑에게 미안한 날이었다. 책이 무어라고 그토록 미칠 수 있는지, 이제 와 새삼 느끼지만 우리 선조들은 몰입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독서를 생활의 전부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책을 볼 수 없는 밤이나 이동 중에도 반복해 읽기 위해 책의 내용을 암기했을 정도로 책 속의 가르침을 경외하며 세계적으로 뛰어난 독서 습관을 가졌던 선조의 후손인 우리들은 그러나, 필요한 지식과 정보만 빠르게 골라 취하는 어리석은 독서를 독서라 자부하며 그렇게 스쳐간 책의 수효로 고개를 치켜세우기 위해 경쟁하듯 책을 펼치고 당연한 듯이 망각해 버리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독서에서 '잠시 멈춰 생각하며 끊임없이 의식을 확장하는 행위'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일찍이 진정한 독서 고수들은 스치고 사라져 남아있지 않는 문장들을 안타까워하며 기록으로 남기는 독서를 해왔다. 읽는 행위를 잠시 멈추고, 쓰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초서법은 단순히 문장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닌, 많이 생각하게 하는 독서법이었다. 의식 독서법은 단순히 의식을 집중해서 읽는 독서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독서이며 '평생 독서'를 당연히 여기고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읽는 행위를 지칭한다. 이 책의 제목은 이렇게 가장 훌륭하다 여겨지는 우리 선조의 독서법을 모아 (초서 독서법과 의식 독서법을 합쳐) <초의식 독서법>이 되었다. 생각은 죽고 행위만 남은 독서가 만연한 오늘날의 독서법에 일침을 가하며 선조의 지혜와 저자 자신의 경험을 잘 배합해 궁극의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초록 (抄錄 :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적음. 또는 그런 기록) 의 아름다운 어감만큼이나 아름다운 문장들이 오롯이 남아 의식과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거라 믿으며 오늘도 나는 초록한다.


 책 속 밑줄 긋기


어떤 사람은 지성과 교양이 아주 높을 뿐 아니라 매우 해박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글을 쓸 때는 전혀 그렇지 않다 ... 그가 글을 쓸 줄 모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건 독서할 줄 모른다는 얘기다. (127-128쪽)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읽으면 세계 최고의 의식 수준을 가진 이들을 자신의 인맥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더 좋은 점은 원할 때마다 그 책들을 보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149쪽)


철학자 중 누군가가 "탁월함은 습관의 결과"라는 멋진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탁월함은 눈에 보이는 행동들의 반복인 습관의 결과인 동시에 잠재의식의 결과이기도 하다. 오히려 반복된 행동을 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잠재의식일 수 있다. 잠재된 의식에 의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161-162쪽)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반드시 책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읽고 사색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깨달음이 생기면 그 책을 뛰어넘어야 한다 ... 그렇지 않으면 그 책이 주장하는 한정된 의식과 정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갇히게 된다. 어떤 책을 읽어도 그 책이 주장하는 바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228-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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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비행학교 - 내 삶이 곧 내용이 되는 나다운 글쓰기 글쓰기비행학교 실전워크북 1
김무영 지음 / 씽크스마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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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글이 되고, 글이 노래가 되고, 노래가 위안이 되기를...

 

 

 

"글쓰기도 결국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글을 잘 써서 얻을 수 있는 것을, 글을 안 쓰고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글쓰기를 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참으로 미련하게도 글쓰기에 헌신한 사람들이 있다. 좋은 글을 읽으면 마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가슴 설레어한다. 얼굴 붉히면서도 그들은 남몰래 자신만의 좋은 글을 탐닉한다. 그들은 온 밤을 지새워 바라던 문장 딱 하나를 얻고는 뛸 듯이 기뻐한다. 그들의 이름은 작가다." (pg.235)

 

이규리 시인의 글과 시를 마주하는 시간, 그녀의 공간을 채우던 단어들이 내게로 올 때, 나는 그녀의 뽀얀 전라(全裸)를 본다. 살며시 건드린 손끝은 내 온 마음에 연지를 찍는다. 알랭 드 보통의 문체를 사랑한다 했었다. 그의 생각이야 어떻든 오로지 그 이유 하나로 내 인생을 송두리째 그의 세상에 내던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의 철학적 위트에 만취한 시간만큼은 환하게 웃고 있는 수줍은 머리숱마저 아무래도 사랑스러웠다.

 

눈앞에서 아름다운 이를 조우한 듯 내 온 세계를 흔들어버린 문장들엔 그들의 아름답고, 가슴 시리고, 애잔한 삶의 단편들이 여기저기 박혀있다. 글이란 그래야 한다. 삶을 길어 올려 울림을 주는 글, 그래서 그 삶조차 함부로 하지 않는 이의 글은, 읽어주길 바라지 않아도 자발적인 독자들의 애장품이 된다.

 

그러나 오늘날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세태와 글쓰기를 요구하는 시대가 만나 요령뿐인 글쓰기만이 남았다.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듯, 수 없이 쏟아져 나오고 순식간에 소비되어 사라지는 글, 읽기는 없고 쓰기만 남은 시대의 글은 지극히 이 시대의 개인주의를 닮았다. 혹자는 글쓰기도 시대의 변화에 발을 맞추어야 한다지만, 단언컨대 요령과 탐욕만 남은 글은 오래가지 않아 외면받게 될 것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저마다의 가슴에 자리하고 있을 작가들이 그러했듯, 훈련은 치열해야 하고 감동을 길어올릴 수 있는 삶을 고민하는 노력에는 끝이 없어야 할 것이다. 

 

요령 보다 글쓰기의 본질에 더 무게를 두었기에 기대어 서서 펼치는 곳이 감동이었고 희열이었다. 때문에 여타의 글쓰기 책을 외면해왔던 내가 처음으로 집어 든 책이었다. 작가를 꿈꾸는 이들, 단순히 실용적인 글쓰기 요령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지친 작가들께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가슴속에 저마다의 삶을 닮은 문장들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아름답게 비행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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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독소배출법 - 건강과 젊음을 되찾는
신야 히로미 지음, 윤혜림 옮김 / 전나무숲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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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몸을 살리는

잘 먹고 잘 배출하는 법  

 

 

암을 이기는 식단,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소박하고 건강한 밥상을 위한 레시피 등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잘 먹는 법'에 관한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요즘이다.  한편 해독 주스, 청혈 주스 등으로 대표되는 '디톡스'열풍은 좋은 것을 몸에 넣는 법에서 나쁜 것을 어떻게 배출하느냐로 시선을 옮긴 또 하나의 웰빙(well-being) 신드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독소 배출을 위해 결국 어떻게 먹어야 하느냐로 귀결을 짓기에 앞서 열거한 먹는 법에 대한 관심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먹는 것과 배출하는 것의 개념이 다르듯,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신야식 독소 배출법'은 식사 법과 구분이 명확하다. 하루 60-70차례 수술을 집도하며 보아온 환자들을 통해 장(腸)의 중요성을 통감한 저자가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실천해온 '커피 관장'이 바로 좋은 것을 넣기에 앞서 비워내는 법으로 제시한 독소 배출법이다. 사실 커피 관장 의 창시자는 따로 있었지만 초기엔 많은 이들의 조롱거리밖에 되지 못 했다고 한다. 먹는 커피를 장에 직접 흘려 넣어 청소하는 방법 때문에 "크림과 설탕은 얼마 넣을까" 하며 비아냥대는 이들이 있었지만 최근 많은 체험담을 통해 그 효능이 알려지며 인식이 달라지게 되었다. 요즘은 의료기 상사에서 관장 도구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방법도 많이 편리해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직접 하는 관장이라니 막상 용기가 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익숙해지면 최대 15분 안에 모든 과정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가뿐하고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다니 모험심을 갖추었거나 극도로 장 건강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은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마시는 커피의 유해성을 알면 적잖이 놀랄 분들이 많을 것이다. 관장용 커피는 좀 다르다지만 커피가 엄청난 화학물질을 포함하며 장내 유익균에도 좋지 않다면서 어찌하여 관장에는 무작정 좋다는 건지 조금 납득이 어렵긴 하나 한편으로 몸을 살리는 음식들에 대한 저자의 이론은 시종일관 굉장한 동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저자는 커피관장으로 노폐물과 독소를 깨끗이 비워 낸 후 '효소'와 '피토케미컬'을 섭취하고 '좋은 물'을 마시며 '도정하지 않은 곡류'를 주식으로 할 것을 강조한다. 효소란 단어도 한동안 매체를 통해 부지런히 언급되며 열풍을 이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실청 같은 청 종류가 대표적 효소 음식이라 하여 온갖 좋은 약초들로 청을 담는 이들을 보았기에 자연히 효소 하면 '설탕에 잰 무언가'라는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내 얕은 지식이 부끄러울 정도로 효소의 종류는 실로 광범위했고 생체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내 몸속 효소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일주일째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것이 바로 직접 발아시켜 아침 식전에 갈아 마시는 현미 주스, 그리고 역시 식전에 먹는 신선한 생채소와 과일 한 접시이다. 식사 전후 1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부지런히 '좋은 물'을 마시는 것도 빼먹지 않고 있다. 그냥 물은 먹기가 힘들어 늘 차로만 몇 잔 수분을 보충하던 습관을 고치고 몸을 살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고질적인 소화불량과 변비, 피부 트러블의 개선 효과는 물론, 생활의 활력을 경험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열심히 챙겨 먹는 좋은 것보다 습관적으로 먹는 무수한 나쁜 것들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몸을 혹사하고 오염시켜 온갖 질병을 키우고 있다. 건강이란 검사에서 질병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생명력이 넘치는 것이란 저자의 말처럼 이제는 건강의 정의부터 다시 내려야 하지 않을까. 건강한 삶을 위해 좋은 음식의 개념을 바로 알아 현명하게 먹는 법을 찾고 우리 몸의 건강을 쥐고 있는 장(腸)이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난데 대한 감사를 나누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책 속 밑줄 긋기 

 

 

먹는 카페인이 건강을 해친다. - '커피를 마시면 몸에 좋은 폴리페놀을 많이 섭취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테지만,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커피의 건강 효과는 유기 재배된 질 좋은 커피를 적당히 섭취했을 때 누릴 수 있는 것이지,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 세트 메뉴로 나오는 값싼 원두커피나 인스턴트커피에서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34쪽)

 

변비는 장이 이미 오염됐다는 증거다 - 음식을 먹고 변을 보지 못하는 상태란 장에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한 것과 마찬가지다. 음식물 쓰레기를 그대로 두면 악취가 나듯 숙변이 쌓인 장속에서도 유해균이 다량으로 번식해 암모니아나 인돌, 스카톨, 아민류 등에서 유해가스가 나온다. 이런 유해물질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운반되어 세포의 기능을 악화시킨다. 또한 변비가 심해지면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 같은 대장 질환이 일어나기 쉽다. 그로 인해 혈액이 오염되고 세포가 상처를 입어 약해지면 암이나 생활습관병 같은 전신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52쪽)

  

여러분은 이런 '좋은 물'을 하루에 어느 정도 마시고 있는가? 충분히 마시는 것 같겠지만 실제로는 물이 아니라 커피나 차, 청량음료 같은 '수분'을 공급하고 있지는 않은가? 수분에는 물 외에 여러 가지 화학물질과 당분, 첨가물이 들어 있다. 이런 수분을 섭취했을 때 우리 몸은 수분을 물로 여과하는 데만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신체를 구성하는 60조 개의 세포가 활발히 기능하게 하려면 그런 여과 과정이 필요 없는 순수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58-59쪽)

 

피토케미컬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할까? 앞서 피토케미컬의 항암 작용을 언급했는데, 항암 작용은 넒은 의미에서 항산화 작용으로 볼 수 있다. 식물에 존재하는 무수한 종류의 피토케미컬은 사실 식물이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생장하기 위해 가진 생체 방어 본능이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피토케미컬로 제 몸을 보호한다. (83쪽)

 

매끼마다 '내가 지금 살아있는 식품을 얼마나 많이 먹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서 적극적으로 효소를 섭취해야 한다. 그것이 형태나 형식만 갖춘 건강법이나 영양학에 의존하지 않고 참건강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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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원의 기적 -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재테크의 비밀
류재운.허영미 지음, 최성우 감수 / 책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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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주부라면

게다가 재테크 초보라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공감백배 재테크 소설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 구성작가의 재테크 베스트셀러. 구판은 이미 모든 서점에서 절판되고 (동일 제목) 개정판으로 처음 만난 <50만 원의 기적>이다. 소설과 자기 계발서를 접목시킨 국내 최초의 영어학습 자기계발 소설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어본 당신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겠지만 기존의 딱딱하던 재테크 서적 특유의 전개와는 달리 주변의 친근한 인물과 상황을 설정해 다수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내 얘기'로 맛깔나게 보따리를 풀어놓는 홍대리 시리즈 특유의 가독성에 아마도 한 번 책을 들면 내려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동네 아파트 아줌마들의 수다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독특한 책이다.

 

사실 나는 제목에 살짝 낚인 감이 없지 않다. '50만 원이란 푼돈을 어마어마하게 불릴 내가 모르는 방법이 있는 거야?', '나도 50만 원으로 뭔가 할 수 있는 거야?'라며 책 선택 당시 가장 큰 관심을 둔 '50만 원' 이란 수치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50만 원을 단숨에 불릴 수 있는 요령을 알려줄 거라 예상했던 당시의 얕고 어리석은 내 생각의 수준에서는 말이다. 사실은 '혜안'이 위기 가운데 예상치 못하게 벌게 된 소중한 돈 50만 원이 그녀의 마음가짐과 행동의 변화를 야기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삶 전체를 바꾸어 놓게 되었다는 점에서 저자가 푼돈의 위력을 피력하기 위해 선택한 금액이 50만 원이었던 것.  어찌 보면 돈의 노예에서 탈바꿈하여 진정한 돈의 주인이 되기까지 가장 중요한 심적, 물적 씨앗이 되었다는 점에서 50만 원은 이 책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할인마트를 순회하며 스스로를 알뜰하다 자부하고, 원할 때는 언제고 서슴없이 욕구를 쇼핑하고, 종국엔 일확천금의 꿈에 빠져 소중한 것들을 모두 탕진하고 마는 책 속 조연들의 삶에서 아찔함을 느낀다면 모든 노력을 끌어 모아 최대한 빨리 마음가짐과 소비습관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혜안이 전수해주는 재테크의 기본들을 하나하나 새기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몸에 밴 절약 습관과 불어난 통장 잔고에 기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재테크 초보에게 거부감 없이 읽힐 책이지만, 비단 초보뿐 아니라 재테크 공부를 꾸준히 한 분들이라도 이론지식에 반해 실행이 안 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분명 도움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명품을 사 모으는 것도 아닌데 카드 명세서가 무거운 이들, 늘 그렇듯 돈은 그저 통장을 잠시 스쳐 사라지는 신기루일 뿐인 당신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처럼 소비습관이 개선되지 않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재테크 기초 서적이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가방이 명품이 아니에요.

그 가방은 단지 고가품일 뿐이죠.

(박웅현, 여덟 단어, 인문)


남과 비교하는 소비는 불행하다. / 나의 인생은 그들과 다르다

(고경호, 나는 3개의 카드로 목돈을 만든다, 재테크)


지난 10 년간 금융회사는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교묘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돈은 벌고 싶지만, 여전히 순진하고 게으를 뿐입니다.

그래서 당신 인생의 마지막 공부는 '금융 공부'이어야만 합니다.

(송승용, 금융상품에 사인하기 전에 알아야 할 모든 것, 재테크)



 

 

  

-박웅현의 '여덟 단어' 발췌문은 재테크와는 상관없는 '고전'에 관한 글의 일부지만 이야기 속 '진주 엄마'를 꿈꾸는 이들에게 왜곡된 명품의 의미를 알리고 싶어 발췌했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리지만 작은 부자는 근면이 만든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테크의 기술을 풀어내고 있지만 '결국 답은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것(p.275)'일 게다. 주인공 '미래'가 뒤늦게 깨달았듯 이 책을 만나기까지 우리도 너무나 당연한 답을 앞에 두고 먼 길을 돌아온 건 아닌지. 위기의 순간에 큰 힘을 발휘하는 결정적 한 방은 바로 '기본'이라는 만물의 이치를 다시금 떠올려야 하겠다.

  

 

 

 

■ 책 속 한 줄 ■

 

 

* 돈은 잘할 수 있는 걸 찾아 열심히 사는 사람을 사랑한다.

* 돈의 주인이 되어 돈을 움직여라.

* 늦은 출발일 수록 더 신중히.

* 불청객은 노크를 하지 않고 갑자기 찾아온다.

* 누구나 한두 가지 보물 같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 시드머니를 키우려면 절약하는 습관으로 땅을 단단히 굳혀야 해요.

* 뛰기 전에 골인 지점을 정해라.

 

 

■ 나의 요약 노트 ■

 

* 목적자금별로 통장을 구분해라 (6개의 통장)

 

1. 노후대비

2. 보장보험

3. 자녀 (학자금,결혼) -저축 금액의 10%

4. 주택구입자금

5. 투자자금

6. 긴급 예비자금 (cma/mmda 이용) -3~6개월 생활비 수준이 모여있으면 안정

 

 

 

*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잡아줄 노트 쓰기 (3개의 노트)

 

1. 아끼는 노트 (아끼는 요령 스크랩, 메모)

2. 모으는 노트 (모으는 요령, 재테크 관련 자료 스크랩, 메모)

3. 자라는 노트 (나를 성장하게 하고, 내 재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노트를 작성하자.  능력 재테크= 재능이 수입과 연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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