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두더지한테 아무도 관심 없어

쳇! 두더지한테 아무도 관심 없어 ㅣ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남동완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4월

그림책 <쳇! 두더지한테 아무도 관심 없어> 입니다.

뾰루퉁한 표정의 두더지와 눈을 감고 있거나 등을 돌리고 있는 동물들이 표지에서 보입니다.

정말, 동물들은 이 두더지 친구에게 관심이 없는걸까요? 두더지는 외로움을 느끼며 슬퍼했을까요? 궁금한 마음과 안쓰러움을 느끼며 책을 펼쳐봅니다.

두더지는 각 동물마다 다양한 이유로 거부감을 표하고 있어요.

하마는 덩치가 커서, 말코손바닥사슴은 뿔이 커서, 뱀은 혀를 날름거려서, 고릴라는 가슴을 치고 있어서, 악어는 악어새랑만 친해보여서....

두더지는 이런 이유로 숲 속에서 만난 동물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눈치입니다.

하지만, 이유를 자세히 보면

나랑은 안 놀아 주겠지? / 그런다고 내가 겁먹을 줄 알고? / 나느 상대도 안 해 줄 거야

라는 말을 보면 자신의 판단일 뿐, 동물들이 두더지에게 표현한 것이 아니예요.

어쩐지 두더지는 스스로 판단하고 자기 생각대로 받아들인 것 같아 보이네요.

숲속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린 어느 날, 두더지가 물살에 휩쓸려 가게 되지요. 동물들도 모두가 도망치기 바쁩니다.

하지만, 두더지기 위험에 빠져 무서운 상황에 처하게 되자 동물들은 다함께 힘을 합쳐 도와줍니다.

두더지는 그 후에 깨닫죠.

모두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관심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의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요!

혼자 마음대로 생각한 것에 대해 미안해합니다.

학급에서 혼자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은 너에게 무심해 보여도, 속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한 친구들이란다.

혼자서 본인을 깎아내리며 친구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서 안타까웠거든요.

실제로 친구들은 그 친구를 싫어하지 않는데 말이예요.

그 학생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며 너는 이렇게 소중한 두더지 같은 존재였단다 하며 용기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넌,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구!

좀 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 주변 사람들도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게 될거야.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그림책, <쳇! 두더지한테 아무도 관심 없어>입니다.

온 세상이 놀이터가 되는 책

괴물 사냥꾼 ㅣ 풀빛 그림 아이
김민우 지음 / 풀빛 / 2022년 7월

오늘 읽은 그림책, <괴물 사냥꾼>입니다.

아이들 시각에서 주변을 바라보며 즐거움으로 가득찬 일상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괴물 사냥꾼 아이들이 도로를 뛰어다니며 온갖 괴물들을 물리치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이 표지에 담겨있습니다.

저도 누가 괴물일까? 표지에서 숨은 그림찾기 하듯이 찾아보았네요.

전설의 괴물 사냥 아이템을 소개해줍니다.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망원경, 돋보기, 물총, 장난감 화살, 비눗방울 같은 물건들 뿐이지만, 괴물 사냥을 하기 위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 같아요.

평범해 보이는 잠자리채이지만, 크기가 무한으로 늘어나서 아주 커다란 괴물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이렇게 즐거운 놀이라면 끝없이 다양한 물건을 가지고 놀 수 있겠습니다.

집 밖에 나가면, 아이들은 다양한 괴물과 맞서 싸우기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괴물이 어디에 있을까요?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괴물은 어디에든 있습니다. 식당의 의자와 입간판, 집 안으로 들어온 바람, 호스에서 뿜어나오는 물줄기....

이 괴물들을 물리치기 위해 싸우다보면 지치고 힘들지만 아이들은 즐거워보입니다.

허공에 칼싸움을 하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언제나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이런 아이들의 시각을 이해하고 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괴물 사냥꾼>입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언제든지 놀이의 대상을 만들 수 있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거지요.

점차 아이가 자라나게 되면서 세상에서 발견했던 괴물의 존재가 줄어들고, 그 괴물과 싸우며 노는 날이 없어지더라도

아이들은 자신이 그동안 즐겁게 보냈던 그 시간과 놀이가 즐거웠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라니까요.

그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고 그 아이들에게 성장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니, 아이들의 노는 시간은 소중하며 엉뚱한 상상과 놀이를 하더라도 그들의 시선에 맞추어 존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읽으면, 이런 괴물도 있어! 하며 자신의 경험을 신나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아이들마다 어떤 괴물을 만나보았는지 이야기를 들으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동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 <괴물 사냥꾼> 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찬 나!

그네
김현주 지음 / 바이시클 / 2022년 8월

오늘 읽은 그림책, <그네>입니다.

표지의 소녀가 그네를 타는 행복한 얼굴에 저도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행복감이 피어나고 있어요.

그네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걸까요?

이렇게 그네를 즐겁게 탔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 전 이야기 같습니다.

어린시절, 그네를 타며 즐겁게 놀면 때를 추억하며 그림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소녀는 숲 속에 들어가 그네를 발견하고는, 흔들흔들 타기 시작합니다.

다람쥐가 나타나 함께 타며 흔들흔들이 흐은드을로 바뀌게 되었지요.

흔들흔들과 흔은드을은 다른 느낌이라는 것, 그네를 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죠.

그림책을 읽으며 가장 즐거웠던 점은 그네를 함께 타는 동물들이 점차 늘어간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많이 탈 수 있다고? 놀라며 즐겁게 그네 타는 일에 몰두하게 되지요.

또 한가지, 재밌던 점은 그네를 타는 느낌이 매번 다르다는 점이예요.

누구랑 타느냐에 따라서 그네를 타는 느낌은 흔들흔들, 흔슈욱들, 흔영차들 이렇게 바뀌어가지요.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으면 흔들거리는 그네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상상해보며 소리내어 읽어볼 것 같네요.

가벼운 느낌, 무거운 느낌, 힘을 주는 느낌, 빠른 느낌... 다 다른 감정을 담아 흔들흔들을 읽는다면 실감나는 책읽기가 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그네를 타는 경험을 나눌 수 있지요.

이렇게 소녀는 다함께 그네를 타는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그네를 타며 즐겁게 놀았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친구를 밀어주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타기도 하고, 줄을 꼬았다가 풀어보기도 하고, 누가 높이 올라가는지 대결을 하기도 하고

그네 하나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었던 그 시절, 그립네요.

어른들이 읽을 때에는 아- 그리운 시절, 즐거웠던 그 날이 생각난다.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죠.

아이들이 읽을 때에는 나도 이렇게 그네 타는 것이 즐거워!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어른도, 아이도 즐거운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그림책 <그네>입니다.

연극수업의 지침서

연극이오, 연극! 세트 - 전4권 - 옛이야기 연극 수업 ㅣ 연극이오, 연극
임정진.송미경 지음 / 올리 / 2022년 7월

책 <연극이오, 연극!> 은 연극 수업 지침서이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는 연극 단원이 매 학기 별도의 단원으로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 연극단원을 가뿐히 건너뛴 채, 별책부록처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경우를 먼저 생각해보면

1. 국어 교과서는 분량이 매우 많아 진도에 항상 치이기 때문이다. 교과서 내 진도를 나가기 바빠 연극단원까지 분배할 시간이 없다.

2. 준비 시간이 상당히 길다. 아이들에게 연극 수업에 대한 설명부터 준비, 발표까지 꽤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하나의 연극을 준비하는 데에도 하루동안의 시간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타교과 시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상당히 오랜 시간을 차지하게 된다.

3. 연극 수업을 할 경우 아이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교사의 지도가 매우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들 서로가 협동도 잘 되어야하고 역할 분담부터 연습, 소품, 대사까지 배려하며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하는데 어긋날 경우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만족하는 연극을 완성하기에는 분명 어려운 절차이다.

이 3가지 이유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극 수업은 학교에서 굉장히 중요한 수업에 속한다.

그 이유는

1. 아이들이 연극 수업을 좋아한다. 교과서를 보며 답을 찾아가는 수업 또는 글을 읽어야 하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이 지루해 할 틈이 없다. 그래서 말하고 움직이고 표현하는 연극수업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2. 아이들의 표현력을 길러준다. 등장인물의 처지나 상황을 고려하며 대사를 하거나 표정, 몸짓 연기를 하면 아이들의 표현 능력이 성장한다. 이 표현 능력은 관찰력이나 감정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3. 적극적인 참여를 길러준다. 평소 발표할 때에 정해진 답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부담스럽거나 부끄럼이 많은 아이들에게 연극을 통해 성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참여도를 높이며 좋은 발표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이 이유들 때문에!

연극수업을 언제나 성공으로 이끌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아지만, 어떻게? 연극 수업을 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은 많은데, 그 가장큰 이유는 '대본' 이었다. 교과서에 나온 대본은 한정적이며 우리 학급에는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원수가 맞지 않은 경우, 내용 또는 주제가 아이들에게 흥미가 없는 경우 등이 있다.

<연극이오, 연극!>에는 다양한 대본이 소개된다. 대본의 등장인물은 시작 부분에 나오는데, 등장인물의 이름 또는 역할이 명시되어 있다. 등장인물의 인원이 다양한 것이 학급의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장점이 크다. 1인 2역이 가능한 역할도 아래에 적혀 있어서 역할 분배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야기 주제도 다양하다.

우리 나라의 전래동화 부터 해외의 민담과 동화 등등 주제가 다양하게 분배되어 있어 처음 보는 이야기가 많다. 아이들에게도 원래 알고 있는 이야기로 연극을 하기 보다는 색다른 주제와 이야기로 연극을 하게 되면 관람하는 관객도 더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되어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다.

나도 처음 들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대본을 읽게 되었다.

학교에서 이 연극 대본을 활용할 때 도움이 되는 수업 가이드가 QR코드로 제시되어 있다. QR코드를 찍게 되면 교육연극 수업 가이드pdf 파일이 제공된다.

이야기의 전개, 내용 별 활동 형태가 한눈에 볼 수 있게 제시되어 있고, 이야기와 관련된 교실 놀이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아이들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충분한 동기유발이 될 수 있겠다.

드라마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고 그 감상과 후기를 나누며 토의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제시한다.

대본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활동을 곁들인다면 훨씬 완성도가 높은 연극 수업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 것 같다.^^

학교에서 뿐 아니라, 아이에게 연극의 기회를 함께 하고 싶은 가정에서도 책을 함께 읽으며 활동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억이 다긴 특별한 그림책

옥상 바닷가 - 1992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페이스 링골드 지음, 조은 옮김 / 딸기책방 / 2022년 6월

<옥상 바닷가>에는 작가 페이스 링골드의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다.

미국의 흑인 여성 화가인 페이스 링골드는 일러스트레이션부터 텍스트를 이용한 추상 페인팅, 퀼트와 천 소재를 이용한 판화 기법까지 다양한 표현방법을 사용하는 작가예요.

이 그림책에서도 자투리 천을 모아놓은 느낌의 그림을 볼 수가 있어요.

알록달록한 색감과 독특한 질감이 느껴지는 자투리 천이 그림과 함께 있으니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어두운 배경에 큰 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아요.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아팠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회상하는 추억이 담겨있지만

슬픔과 우울한 그림보다는 희망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볼 수 있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운 여름, 옥상에 앉아 무더위를 피해 상쾌한 공기를 쐬어본 경험이 있나요?

저는 옥상에 올라갈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가끔 친구네 집에서 또는 루프탑 식당이나 카페를 갔던 경험이 있어요.

이 그림책은 그 시원한 여름밤의 분위기와 추억을 떠올려 보게 합니다.

옥상을 바닷가라고 느끼고 있는 소녀는 옥상에서 별들과 빌딩을 바라보며 부자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합니다.

다리 위를 날면, 그 다리는 나의 것. 빌딩 위를 날면 그 빌딩도 나의 것.

행복한 상상을 하며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는 소녀는 가정의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하늘을 날아다니며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죠.

빈부격차가 심각한 곳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허망함을 즐거운 상상과 희망으로 보여주고 있어 힘을 내라는 메세지를 전달받았습니다.

자유로움을 꿈꾸는 소년 소녀들이 전세계에서 힘을 받고 행복한 가정에서 살고 있으면 좋겠어요.

얼마전 다녀온 방콕 여행에서 호텔밖을 바라보며 이 책을 떠올렸습니다.

호텔에서 보니 옥상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옥상 위에서 얼마나 많은 가정의 소년과 소녀들이 소원을 말하고 있었을까요.

태국에서도 빈부격차가 굉장히 커서 힘들게 생활하는 아이들이 많아보여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모든 아이들의 평화와 행복을 빌어봅니다.

언젠가 훨훨 하늘을 날며 자신이 원하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달하는 그림책, <옥상 바닷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