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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 - 30년 초등교사의 엄마 말수업
민병직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지음 : 민병직
출판사 : 더난출판
아이는 엄마의 긍정을 먹고 자란다! 라고 적혀있는 것처럼, 부모라면 다 알고 있는 말이다.
당연히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경우 아이 교육할 때 제일 어려운 부분이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것과 엄마의 감정조절 문제이다.
육아서를 읽으면 며칠 나아지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평소의 습관대로 안 좋은 말들이 막 튀어나간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서라도 다 알고 있는 이야기가 나올지라도 웬만하면 이런 책은 꾸준히 읽는 편이다.
더군다나 30여년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학교 현장에서 오랜 시간 있으면서 깨달은 바를 적은 책이니 믿음이 갔다.
책에는 아이들이 엄마에 대한 감정을 글로 적어놓은 것들이 담겨있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놀랬다.
'위로해주고 희망을 주어야 할 엄마가 늘 비교하니 참 힘들다 / 내 말을 듣지도 않고 딱딱 끊어가며 자기 말만 계속 이어가는 엄마가 미웠어요. 제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 마구마구 혼내고 싶었어요. / 필요없어 조용히 해 같은 말을 들으면 그 때의 나의 기분은 마음이 무거워지고 절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고 집을 나가고 싶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 엄마는 화가 나면 악마로 변신한다. ' 등등
아이가 엄마와 대화하면서 느꼈던 기분들을 글로 적은 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책에 실어 놓았는데 엄마가 자신의 말을 대강 듣거나 무시하고 부정적인 말을 할 때 아이들도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럴 때 엄마의 말이 싫다는 생각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엄마를 증오하고 바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다니, 반평생 부대끼고 살아야 할 가족에게 그런 생각이 든다니 정말 슬픈 일인 것 같다.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내 감정표출 방법인데 아이에게 여러번 얘기 하다가 욱 하는 마음에 결국은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게 되는데 그 때부터는 아이와 싸우는 대화로 거침없이 이어지고만다. 그러면 나는 책에서 이렇게 하지 말고 "네가 이런 행동을 하니 엄마는 화가 나는구나"라고 하라 했는데 왜 이게 안 될까 하면서 내 스스로를 자책하기도한다.
또한 아이에게 화를 낼 때 보면 "이렇게 하지 말고 저렇게 하랬지"라는 훈계를 하거나 "동생은 아직 어리잖아"하면서 편들거나, "한 번만 더 때려봐라"의 위협을 하거나 "꼭 때려야 할 이유가 있었니?"하면서 따지고든다. 이 4가지 말들은 저자가 말한 대부분의 엄마들이 말하는 것을 적었는데 나 또한 이렇게 하고 있음을 또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대개 동생과 더 심하게 싸우거나 엄마에게 반발심을 가진다고한다.
정말 아이에게 화를 내고나면 아이는 일부러 엄마가 화날 것을 알면서 더 강하게 안 좋은 행동을 하고만다.
저자는 아이의 마음을 열기 위한 다섯가지 원칙을 내세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말하기.
믿어주고 지켜보기. - 플라시보 효과가 나온다.
마음 읽어주기 - 예: 할 일이 많아서 학습지 할 시간이 없었구나. 천천히 하렴!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기
인정해주기 - 그런 생각이었구나. 네 생각을 말해보렴.
아이와 대화를 할 때 말 또한 중요하지만 비언어적 요소인 표정과 제스처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한다.
아이는 "이거 해도 돼?"하면서 엄마의 대답이 없어도 엄마의 표정만 보고 답을 알고 멈추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아이에게 말할 때는 나 메시지를 통해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책에서도 올바른 칭찬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격에 대한 칭찬이 아닌 노력과 과정에 대한 칭찬이 필요하다고한다.
그리고 이 육아서에서도 다른 육아서처럼 핀란드와 스웨덴의 교육법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고쳐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하고있다.
우리는 "학교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라는 말 대신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꼭 물어봐야한다. 선생님은 척척박사시거든"이라고 한다고. 그들의 질문식 수업에 대해 설명해주고있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하루일과라 하여 아침잠 깨우기와 아침식사시간, 줄겁게 등교시키기 등의
팁이 나와있는데 나도 늘 아침마다 깨우는 것부터 전쟁인데 아이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심어줘봐야겠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감사 일기를 쓰라는 것이었다.
오프라 원프리가 자신의 성공 비결을 매일 써온 감사 일기라는 것으로 예시를 들면서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오늘 하루를 보내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 가운데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적으라는 것이다.
엄마가 바뀌면 아이도 바뀐다고한다.
'믿어주고 지켜보기'는 자녀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이라고한다.
아이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무엇을 하든 먼 발치서 지켜봐줄 수 있는 관대함과 인내심이 내게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일반적인 엄마들과 똑같이 부정적인 말을 많이 쓰고 있었구나 하면서 내 치부가 드러난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창피스러웠고,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이에게 더 다가가 부드럽게 한 마디 건네야겠다고 또 다시 다짐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더 많이 배우고 성숙한다고 하는데, 나도 조금씩 진정한 엄마가 되는 과정인 것 같다.
아이에게 "아.. 오늘도 또 소리를 질렀구나. 아이를 이렇게 좌절시켰네"하면서 스스로 괴로워하는 엄마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