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늑대의 기분 좋은 날 세상의 빛깔들 43
질 비주에른 지음, 로낭 바델 그림, 변광배 옮김 / 서광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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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늑대의 기분 좋은 날

글 : 질 비주에른

그림 : 로낭 바델

옮김 : 변광배

책 표지에는 엄청 만족스럽고 기대되는 표정으로 늑대가 웃으면서 길을 걸어가고

그 모습을 말과 돼지들과 양들이 키득키득 하면서 나무 뒤에 숨어 있는 그림이 있다.

그림만 보더라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며 무한 상상을 하게 된다.

표지를 열자마자 '전래동화 먹이를 놓친 늑대의 여러 판본을 각색하였다' 라고 적혀 있다.

회색 늑대는 아주 상쾌하게 잠에서 깨어나고 일어나자마자 엄청 배고파한다.

그래서 먹잇감을 찾으러 서성이면서 제일 먼저 숫양을 발견한다.

양은 너무나도 태연스럽게 자신은 밥이 되어도 상관없으나 한 입에 먹을 수 없을 거라면서

늑대가 산 아래로 내려가서 입을 크게 벌리고 있으면 자신이 굴러서 입 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늑대가 산 아래에서 입을 벌리며 준비하고 있자 숫양이 빠르게 내려와 늑대를 들이 받으며 위기를 모면한다.

늑대는 씩씩 거리면서 다른 먹잇감을 찾으러 다니고 숫양을 만난 것처럼 돼지와 양떼들, 말을 마주치게 되고

그들은 숫양이 그러했던 것처럼 아주 천연덕스럽게 자연스런 연기와 말발로 위험을 벗어나게 된다.

말의 뒷 발에 걷어 차이고 기절했던 회색 늑대가 깨어나서

'아아아아! 오늘 아힘, 기분 조케 잠에서 애어난는데...

그런데 이금은 이마에 호기 나고, 여저니 배가 고프고, 무레 옴빡 저저서, 엔통 강기에 걸리고,

다리엥 앙처가 나고, 꼬리는 방쯤 잘리고, 터근 애지고, 이는 빠전네!' 라고 말하는데...

이 이야기를 회색 늑대의 입장에서 연기하고 읽어주니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둘째가 빵빵 웃음 터지면서

몇 번이나 다시 읽어 달라고 하였다.

누구나 만나면 무서워할 늑대!

그렇지만 늑대와 마주친 다른 동물들은 당황하지 않고, 무장이나 한 듯 자신감있게 그 위기를 빠져나간다.

힘이 세다고 센 게 아니라는 것, 힘보다도 자신감과 지혜로움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회색 늑대는 아주 기분 좋게 일어났지만, 하루의 끝을 마무리 할 때는 속상함 가득으로 끝나게 되었으니

늑대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깝다.

이 속상한 날의 다음 날에는 늑대의 하루는 어떠했을까?

아이들과 함께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기분 좋게 잠에서 깨어나면 좋은 일이 생길까요?

그냥 누워 있는 것이 더 좋은 날도 있는 법이랍니다!' 라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머리 속에 맴돌면서

아이들의 하루 속에 들어가서 아이의 하루를 토닥여주고 싶다.

- 이 책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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