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키고 싶은 혼잣말 - 관계에 상처받은 나를 위한 따듯하지 않은 위로
김선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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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번째책

남 탓하는 사람은 결국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 또한 아픔을 겪고도 배움이 없으며 내면이 성장하지 못한다.
자신만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모든 상황, 환경, 사람들을 가해자로 만든다.
결국 혼자가 된다.
-
당연히 모든 사고의 시발점과 그 내용들은 내 경험이 바탕이고 원인인 거잖아. 근데 사람들은 자꾸 그 이상을 바라니까 나란 사람이 잘못된 건가 싶어.
-
때로는 상대방의 상처를
내 위로의 수단으로 삼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느끼지만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은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
나만 열심인 관계가 있다.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에 안절부절못하여 무얼 어떻게 더 맞춰야 하는지 혼자 고민한다.
그러다 문득 초라한 내 모습을 느끼고는 다짐한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나 더 잘하자고.
-
사실 아픔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을 가장 크다고 느끼며
그것들을 모두 상대적으로 여긴다.
내가 이만큼 아프니 너는 그래도 덜 아픈 거라고,
그러니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고.
알고 보면 모두 나약한 존재일 뿐인데.
-
끝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애처로운 관계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지만
행복했던 기억, 익숙함, 끝난다는 불안감 같은 것들에 둘러싸여
마무리를 짓지 못하곤 한다.
결국, 끝맺음을 했을지라도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 낯섦,
타인에 대한 불신 등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의심하며 맴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모든 연애의 끝에는 깨달음이 남는다.
이를 발판 삼아 내 땅을 다져나가면
더 소중한 인연이 닿을 것이다.
-
기대치와 서운한 감정은
비례한다.
-
화가 나면 진심은 가려진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더 아프게 할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찬다. 그리고 진심을 담은 마음은 저 멀리 밀려난다. 내가 내밭은 말은 결국 나를 상처 입히고 멍들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진심을 가려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게 매우 힘들다.
-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해서
매번 나 좋을 대로 생각하고 말아버린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할 것을 복잡하게 받아들이고
신중해야 할 일을 가볍게 여긴다.
내 앞에 놓인 것들의 경중을 잘 따져야 하지만
단지 내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
사실은 별게 아니었단 걸, 끙끙대며 깉이 생각할 일이 아니었단 걸, 그때는 몰랐다.
내가 제일 초라해 보였고 가장 비참하고 힘든 존재인 양 세상의 모든 먹먹함을 끌어안은 채 지냈지만 알고 보니 그건 참을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었다. 어쩌면 견딜 수 없는 아픔은 애초에 내게 주어지지 않았던 거다.
-
-
-
처음에는 표지 색감이 내 취향이라서 사야지 했는데, 몇 페이지 읽다 보니 내용도 내 취향.

관계에 상처를 많이 받으신 분들이 한 번씩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관계 개선보다는 위로가 되어줄 책이니까.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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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밤
더필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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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월7번째책
˝그때부터였나 봐. 자몽의 달콤함을 알게 된 순간이.˝
좋아한다는 건
쓴 맛마저 달콤하게 느껴지게 하는 기분
-
비가 오네.

너를 데리러 갈 구실이 생겼다며
매일 비가 왔으면 바라던 날들.
-
˝왜 만나자고 하셨어요?˝
˝예뻐서요.˝
˝농담하지 마시고요.˝
˝그냥 관심 있어 보자 했어요. 만나고 싶으니까.˝
˝어쩜 그렇게 낯빛 하나 안 변하고 말해요? 부끄럽지 않아요?˝
˝난 거짓말할 때 부끄러워요.˝
-
손편지를 썼을 때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그냥 나를 나 자신으로 만들어주는 사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도 모르게
편지에 적어 내리게 하는 사람

어떤 조미료도 필요 없는 사람
선한 방향으로 끌어주는 사람
혹은 잠들어 있는 나를 일깨워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세요.
-
누군가의 여행 사진 속에서
그 시절 뜨거웠던 여름을 떠올린다.

기억의 인자란 잔인한 것
눈에 닿을 듯 기억되는 오감이
원망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알면서 가슴에 묻는 것들이 많아진다.
새벽을 새하얗게 지새우던 나만 아는 얘기가 있지.

그 바람이, 그 바람이 불어온다.
-
사람이 사람에게
감정이 생기면
마음이 땅에 붙어 있질 못해

아무리 묶어두려 해도
하늘로 붕 뜨려는 습성이 있어

많이 다쳐봤으면서
많이 아파봤으면서

다시는 올라가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울며
다짐했으면서
-
여자가 찍는 마침표엔 의미가 있다.
평소에 귀찮아서 찍지 않는 마침표에
한 점 찍는 것엔 분명한 의미가 있다.
-
사람의 감정은 얄팍하고 교묘해서, 그 사람의 실제 민낯이 드러나더라도 그 시절 그에게 속은 나의 순진한 모습은 그냥 남겨두고 싶은, 그런 간사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 감정과 현상은 함께 존재하는데 둘 중 하나만 분리해 추출하기가 어디 쉽나.
-
가끔
그게 사랑이었나 싶을 때가 있다.

오랜 기간이 지나도
사랑이었다고 확신이 드는 사람이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사람이 있다.

가끔
그게 사랑이었나 싶을 때가 있다.
-
겁을 먹지 말아야 한다.
감정에 겁을 먹지 말아야 한다.
나이 들었다고, 내가 이럴 나이냐고,
나이에 맞게 만나자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게 거짓인 연애가 되더라.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감정에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더라.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나를 바라보는 감정에
겁먹지 않고 마주 서는 것이더라.

나이 들며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더라.
-
-
-
오랜만에 휴일에 비도 오니 나가지 않고 집에서 책 읽으며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요.

집돌이가 밖에 나가지 않는 비 온다는 흔한 핑계로 말이죠.

오랜만에 제법 시간적 여유가 있네요.
그동안 바쁘다고, 아이폰 터치가 불편하다고 해서
미뤄두었던 댓글들의 답변을 해야겠어요.

비가 왔다고 제법 날씨가 차네요.
부디 감기 조심 하시길.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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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하면 안 되나요?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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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월6번째책

멋있는 남자의 긴 손가락, 늠름한 팔뚝만 뭉클한 게 아닙니다.
뭉클함이란 뜻밖에 단순하답니다.
한 번 더 말하죠.
뭉클함이란 건 단순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미 뭉큼할이 없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
‘열림‘ 단추를 누르는 내게 살짝 머리를 숙이고 가는 남성의 뒷모습에! 이런 사소한 일에 뭉클하는 여자들 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던 것은 조금 전 역 엘리베이터에서의 한 컷 탓.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가는 중에 ‘열림‘ 단추를 누르고 있는 내게 마지막에 내린 청년이 말했다.
˝고맙습니다.˝
정말로 자연스러운 그 어조는 그런 말에 익숙해 진 탓 이리라. 아아, ‘열림‘ 단추, 누르길 잘했다!
그 청년이 산 복권이 언젠가 당첨되기를 빌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
전철 안에서 문고본 책 읽는 남자에게 눈이 간다고, 편집자들은 종종 말한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 그녀들은 역시 책을 좋아하는 남자에게 끌리는 습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느 출판사 책일까?‘ 하는 궁금에서 오는 호기심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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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남자가 멋있어 보이는 것은 손에 넣을 수 없는 아우라를 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데 멀다. 이야기 속을 어슬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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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손잡이에 매달려서 책을 읽는 남자를 멍하니 바라 보았다.
바로 얼마 전의 일. 지하철에서 눈앞에 앉아 있던 삼십대 샐러리맨은 최고였다. 읽고 있던 문고본 책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던 그는 드디어 다 읽고 나서 책을 탁 덮었다.
앗, 이제 이쪽 세계로 돌아오는 건가.
생각했더니 간발의 차도 없이 가방에서 하권을 꺼냈다! 통근하면서 하권까지 준비하다니, 넘보기 어려운 남자에도 정도가 있지. 얼핏 보아서 평범해 보이는 그가, 동경하던 선배처럼 보였다.
-
계산대의 남자 점원은 담담하다고 할까, 묵묵히 일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별로 친하게 말을 나누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피우는 담배를 기억해주는 걸 기뻐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자상한 청년이다. 그걸 발견한 늦가을의 한낮, 나는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
절대 불쾌할 일 없는 최강의 말일지도 모르는 ˝조심해요.˝
단골 가게에 데리고 갔을 때, ˝계단 가파르니까 조심해요˝ 하고 돌아봐주면, 때에 따라서는 좋아하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별로 좋아해주길 바라지 않는 여성에게는 그런 말 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
책장을 넘기니 이따금 밑줄을 그어놓았다. 볼펜으로 그은 거친 선.
나도 곧잘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어서 기분은 안다. 그러나 그 책은 누구에게도 빌려주지 않는다. 어디서 마음이 끌렸는지 알려지는 게 쑥스럽다. 내 내면을 내보이는 것 같다.
-
-
-
요즘에 뭉클이란 단어를 써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는 것 같다.
세상을 그렇게 각박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 듯 한데 말이지.

마스다미리의 책을 읽고 있자면, 정말 감수성많고 수줍음이 많은 평범한 여자의 일기장을 읽어보는 듯한 기분이다. 너무 평범한데 읽고 나면 여운이 짙다.

앞으로는 뭉클하다는 단어를 자주 써보도록 해야겠다.

쉬는날인데 비가 온다.
저녁에 시집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
뭉클하다.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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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간직할 수 있도록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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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월8번째책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일
좋은 것, 나쁜 것.
사실 모든 것의 주체와 기준은 ‘나‘ 다.
-
어쨌거나 요즘 글쓰기에 대해 고민이 참 많다.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과 쓸 수 없는 글만 생각하면 될 텐데 말이다. 용기 있게 많은 것들을 쓰고 싶다. 하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 상처를 받거나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내 이야기만 쓰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다.
-
가치를 아는 사람은
그 값을 아까워하지 않고
값을 아는 사람은
그 가치를 아까워하지 않더라.
-
‘보고 싶다‘라고 말한들 볼 수 없고, ‘보고 싶다‘ 라고 말한들 보고 싶은 마음이 진정되지도 않는데 자꾸만 ‘보고 싶다‘라는 말이 재채기처럼 나온다. 사랑은 감기와 같다고 하던데 누가 비유를 했는지 노벨 비유상을 주고 싶다. 그러고 보면 환절기에 더 심한 것 같기도 하다. 감기도 사랑도.
-
감히 내가 누구에게 책을 추천해 줄 자격이 되진 않지만 이상하게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책은 사람이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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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할 순 없지만
많은 것을 기억하면 좋지 않을까
아깝잖아
어떻게 버티고 살아오는 날 들인데.
-
어쩌면 지금 당장 마음의 여유가 없는데 어떤 존재에게 마음을 주는 행위를 한다는 게 피곤하고 힘든 일 일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을 주는 것만이 사랑을 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사랑을 잘 받는 것, 그 또한 사랑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앞에 지나가는 사람이 나를 향해 문을 잡아 주었을 때 그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것. 주어진 밥을 맛있게 먹는 것. 치우지 않은 낙엽길을 잘 밟는 것들과 같은 일들 말이다. 이게 무슨 사랑이냐고 말한다면 사랑에 대해 조금만 더 관대해지라고 말하고 싶다. 하트라는 틀에 사랑을 눌러 담지 말고.
-
내가 마음을 준 존재는
나의 마음을 받은 특별한 존재가 된다.
그 특별함들은 모이고 모여
특별한 장소를 만들고 특별한 시간을 만들며
언젠가는 특별한 인생을 만든다.
-
어쩌면 우리가 말하는 본성은
우리가 잘 못된 일을 함에 있어
자기합리화를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
우리의 마음은
유혹에 가까이 있을까, 양심에 가까이 있을까
결국, 선과 악의 이야기일까
사랑에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일까
우리는 사랑에 있어
무엇을 이해할 수 있고 무엇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일까
‘나‘는 악한 사람일까, 선한 사람일까
-
대화를 할 때는
누구의 옳고 그름도 아닌
서로의 마음만을 알아주었으면
그래서 대화의 끝에는
우위를 선점한 누군가가 아닌
나란히 옆에선 우리가 있었으면
-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
서로 간에 일어난 일을
혼자서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판단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닐까.

서로 간에 일어난 일은 서로의 일인데 말이다.
-
-
-
휴무의 마지막으로 고른 책.

이 책은 작가님이 매장에 방문 하셨을 때 사인을 해서 선물해 주셨다.

사실 독립출판물을 먼저 접했었고 작가님 인스타를 통해서 새 책이 나온걸 알아서 엄청 궁금했다.

좋더라. 그냥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표지만 이쁜게 아니라 내용도 이뻐서 더 좋더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글을 쓰시는 분, 책을 만드시는 분, 책을 홍보하시는 분, 책을 좋아해주시는 분을 다양하게 알아가고 있다.

SNS가 인생의 낭비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이 SNS로 득이 더 많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좋은 글, 좋은 책, 좋은 인연 감사합니다.

이 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님의 다음 책도 보고 싶으니까.

아, 그리고 저희 매장에서 작가님 친필 사인이 된 책이 진열 되어 있으니 작가님 팬은 와서 구매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것은 깨알 홍보.

아, 그리고 중간에 허구라는 챕터는
진짜 허구일까 궁금하다🤔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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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것들에 지지 않으려면 - 혼자를 연습하는 너에게 건네는 위로
강송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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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4월10번째책

슬픔을 가득 품곤
행복을 축하한다.
행복을 가득 안곤
슬픔을 공감한다.

그래서 우리는,
희마하게 웃는 법을 깨닫는다.
-
덤덤한 것은
말 그대로 덤덤한 것이지
괜찮은 것이 아니다.
덤덤하다는 말은
익숙해져 무뎌졌다는 것이고
이건 때로,
괜찮지 않다는 말보다 더 아픈 말이다.
-
이해는 이해고, 서운함은 서운함이다.
이해는 이성의 영역이고,
서운함은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해는 하는데 서운하다‘는 말은,
모순이 아니다.
-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모든 외로운 것들은,
상대의 무심함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나도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한, 참혹한 결과이므로
나는 그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내 마음에 묻기로 했다.

지금 그래도, 괜찮니.
-
곁에 있을 땐 이해하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이해하고 싶지 않아 외면했던 것들을,
상대가 떠난 후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후회라고 부른다.
-
우리는 가끔,
솔직해야 하는 순간에
입을 다무는 결정을 내린다.
그것은 아마
각자의 최선일지도, 모른다.
-
개운했다가 슬펐다가 합니다.
그렇습디다, 끝이라는 게.

그러다가 곧, 편안해집니다.
그렇습니다, 삶이라는 게.

괜찮아집니다.
또, 살아야지 않겠어요.
-
가끔,
상대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함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
이겨내고 싶었던, 이뤄내고 싶었던,
어린 날 품었던 많은 자만심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썰물이 디어 빠져나간다.
말라버린 모랫바닥에 잃어버린 작은 진주를
주워 담고 싶었지만, 간신히 손에 담은 건
새어나가는 허무한 모래알뿐이었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건,
이곳 어딘가에는 반드시, 진주가 있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일지도.
-
상처와 아픔이 없는 삶을 살아왔다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상처와 아픔을 겪어온 삶이라면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럼에도 살아왔다는 증거니까.
칭찬해주어야 마땅할, 고마운 인생이다.
-
될 것 같다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힘으로 인생이 굴러가기도 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나일 때,
가장 힘이 세다.
-
-
-
오늘 입고된 신간.
표지 색감이 내가 좋아하는 색감이라 일단 들었고, 몇 페이지 훑어보고 바로 구매했다.

내가 읽은 이른 저녁시간 보다는
조금 더 늦은 저녁시간에 읽는게 좋다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감성적인 책이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댓글들 다 잘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꼭 다 답변해드릴거에요.
매번 감사합니다.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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