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밤
더필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4월7번째책
˝그때부터였나 봐. 자몽의 달콤함을 알게 된 순간이.˝
좋아한다는 건
쓴 맛마저 달콤하게 느껴지게 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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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네.

너를 데리러 갈 구실이 생겼다며
매일 비가 왔으면 바라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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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만나자고 하셨어요?˝
˝예뻐서요.˝
˝농담하지 마시고요.˝
˝그냥 관심 있어 보자 했어요. 만나고 싶으니까.˝
˝어쩜 그렇게 낯빛 하나 안 변하고 말해요? 부끄럽지 않아요?˝
˝난 거짓말할 때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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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를 썼을 때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그냥 나를 나 자신으로 만들어주는 사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도 모르게
편지에 적어 내리게 하는 사람

어떤 조미료도 필요 없는 사람
선한 방향으로 끌어주는 사람
혹은 잠들어 있는 나를 일깨워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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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여행 사진 속에서
그 시절 뜨거웠던 여름을 떠올린다.

기억의 인자란 잔인한 것
눈에 닿을 듯 기억되는 오감이
원망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알면서 가슴에 묻는 것들이 많아진다.
새벽을 새하얗게 지새우던 나만 아는 얘기가 있지.

그 바람이, 그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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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감정이 생기면
마음이 땅에 붙어 있질 못해

아무리 묶어두려 해도
하늘로 붕 뜨려는 습성이 있어

많이 다쳐봤으면서
많이 아파봤으면서

다시는 올라가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울며
다짐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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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찍는 마침표엔 의미가 있다.
평소에 귀찮아서 찍지 않는 마침표에
한 점 찍는 것엔 분명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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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은 얄팍하고 교묘해서, 그 사람의 실제 민낯이 드러나더라도 그 시절 그에게 속은 나의 순진한 모습은 그냥 남겨두고 싶은, 그런 간사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 감정과 현상은 함께 존재하는데 둘 중 하나만 분리해 추출하기가 어디 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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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게 사랑이었나 싶을 때가 있다.

오랜 기간이 지나도
사랑이었다고 확신이 드는 사람이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사람이 있다.

가끔
그게 사랑이었나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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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을 먹지 말아야 한다.
감정에 겁을 먹지 말아야 한다.
나이 들었다고, 내가 이럴 나이냐고,
나이에 맞게 만나자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게 거짓인 연애가 되더라.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감정에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더라.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나를 바라보는 감정에
겁먹지 않고 마주 서는 것이더라.

나이 들며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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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휴일에 비도 오니 나가지 않고 집에서 책 읽으며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요.

집돌이가 밖에 나가지 않는 비 온다는 흔한 핑계로 말이죠.

오랜만에 제법 시간적 여유가 있네요.
그동안 바쁘다고, 아이폰 터치가 불편하다고 해서
미뤄두었던 댓글들의 답변을 해야겠어요.

비가 왔다고 제법 날씨가 차네요.
부디 감기 조심 하시길.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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