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부탁 - 제12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9
진형민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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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는 소설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존재하고 있을 세계와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했습니다. 많이 그리고 널리 읽혀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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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리커버)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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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고 생각하다가도 둔한가? 생각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예민했구나 생각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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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솜에게 반하면 -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6
허진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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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소설이 주는 매력에 푹 빠졌다. 사실 남중남고를 거쳤기에 그 나이에 여성들의 심리를 잘 알지 못해서 처음에는 이랬구나 싶으면서도 이런 마음일 수 있겠다 싶었다. 올해 10회 수상작은 읽는 동안 좋은 문장이 많았고 내용또한 몰입감이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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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노래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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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망의 강도와 그 욕망이 꽃을 피는 속도에 나는 충격을 받는다. 나는 움찔하며 얼른 몸을 뗀다. 오후 햇살로 둘러싸인 그의 얼굴과 반쯤 하다 만 입맞춤으로 살짝 벌어진 그의 입술을 볼 수 있는 시간이 한 순간, 딱 한 순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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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정적이 흘렀다. 그가 내 말을 못 들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오늘 네가 얻은 것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생각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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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심한 듯 초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에 들 거야. 지금 달라진 네 모습이 말이야.” 내 얼굴이 다시 벌게졌다. 하지만 우리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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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입술이 열렸고 그의 달콤한 입김이 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나는 그의 입술이 부드럽다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움직일 때마다 흘러나오는 숨결을 마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건 경이로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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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 흘렀고, 나는 축축해진 돗짚자리나 땀범벅인 내 몸이 더이상 신경쓰이지 않았다. 금색이 점점이 박힌 그의 초록색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 내 안에서 부풀어오른 확신에 목이 메었다. 절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을 테다. 그가 날 내치지 않는 한 영원히 이렇게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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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칠 줄 모르는 사랑과 비애의 아픔. 다른 생이었다면 나는 거절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머리를 쥐어뜯고 비명을 지르며 그의 선택을 그 혼자 책임지게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아니었다. 그는 트로이아오 건너갈 테고 나는 심지어 저승까지 그를 따라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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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죽음도, 나중에 내 몸과 머리칼에서 씻어낸 뇌수와 뼛조각들도 더이상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 눈에 보인 것은 그의 아름다운 얼굴과 노래하는 팔과 다리, 이리 번쩍 저리 번쩍하는 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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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과 대재앙이 내 머릿속을 온통 수놓는다. 지진이 나고 화산이 폭발하고 홍수가 터졌으면 좋겠다. 그 정도는 되어야 내 분노와 슬프을 담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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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이 나를 감싸고 나는 공기 중의 아주 희미한 떨림으로 남을 때까지 생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낀다. 어둡고 적막한 저승으로 어서 빨리 건너가서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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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10년을 받쳤다고 합니다.

아마 다른분들도 이 책을 보면서 영화 트로이가 많이 생각나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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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비중이 없던 그의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이야기를 이렇게 엮어서 생각해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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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성이든, 이성이든 사랑이란 역시 숭고하고 아름답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던 소설이었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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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 소설에 배경이 된 <일리아스>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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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소설 작품중에서는 단연 최고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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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담당해서가 아닌, 독자로써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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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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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유통기한 - 어느 젊은 시인의 기억수첩
이지혜 지음 / 이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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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 문장을 써놓고 물끄러미 바라다봅니다. 다르게 기억하고 싶어 문장을 바꾸었다가, 이건 기억을 왜곡하는 거구나 싶어 다시 지우개로 지웁니다. 그렇게 솔직한 문장들을 써내려가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듣다보니 시를 쓰게 되었죠. 그동안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문장을 써왔다면 시는 나를 잘 들여다보기 위해 써왔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란, 나만의 언어로 써내려가는 가장 솔직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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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잘 ‘지내는‘ 나를 보며 잘 ‘지나온‘ 것이 많았는지 생각해본다. 시간이라는 숲에서, 숲을 빼곡하게 메운 나무 무더기들 사이에서 나는 잘 지나고 있었는지. 나무에 물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 숲을 이룬 건지, 아니면 조금 더 많은 햇살을 비춰줘야 했는지. / 산문_기억의 숲에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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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누군가의 감정이 그렇고 마음이 그렇고 결국 누군가가 그렇다. 짝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거다. 늘 그 사람 옆에 있는데 왜 나는 투명인간 같은 건지. 나는 늘 머물고 있는데 왜 눈에 띄지 않을까. 그러다 그가 사라지면 어쩌나 불안해서 사라지지 않을 방법을 찾았엇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억해보고 남겨보고 곱씹어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잊힐까 겁이 났다. / 산문_달의 마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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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완연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일을 똑바로 바라보고, 뚜렷하게 인식하고, 서로 비슷함을 깨닫는 시간. 그 후 서서히 무뎌지는 우리를 만날 수 있다. 자꾸 넘어지지 말기를, 차라리 넘어지는 데 대수롭지 않아 하기를. / 산문_그렇고 그런 일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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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기회가 올 때. 성격은 각각 다르지만 그때마다 느끼는것이 있다. 모든 시간, 사건, 추억을 쉽게 쓰고 지울 수는 없을까라고.
마음에 무언가를 담는다는 일은 다음 무언가가 오기 전까지 잊지 않겠다는 약속일지도 모르겠다. / 산문_지우면서 기억한다는 것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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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어느 시간이 아니라 어느 조각으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아직 추억을 통째로 가지지 못한 사람이다. 꽃잎 하나 가졌다고 향을 가질 수는 없듯이. 다시 모든 것이 각도를 맞추어 잠시 그때가 되는 각도를 희망하지 않기로 했다. / 산문_조각의 유통기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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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별은 정상적인 순서다. 우리는 늘 이별 앞에서 보통의 사람일 뿐. 누구에게나 특별한 무언가가 되고 싶지만 사랑이라는 지표 위에 점 하나를 찍는 일인데 뭐 그리 특별할까. ‘잊을 수 있을 만큼의,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 말을 써놓고 한참을 생각했다. 너와 내가 만나 잊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지만 지나보면 안다.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기에 사실 우리는 뻔해도, 보석이란 것을 / 산문_흔한 보석 같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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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펼쳤던 책을 보면 어느 구간이 낡아 있다. 많이 읽은 페이지일수록 그렇다. 다시 책을 덮어보면 그 구간에 작은 틈이 보인다. 함께한 시간이 많을수록 그 구간은 간격을 조금씩 만들어두는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개개의 반이 아름답다는 걸 알아가면서 서로의 자리를 조금 내어주게 되는 것은 아닐까. 소중한 당신의 자리를 더 만들어주는 것. 우리는 이렇게 영원히 반이 되는 걸까. / 산문_아름다움을 지켜주는 선에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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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시집을 어려워하셨던 분들이라면 시와 산문을 통해
조금 더 쉽게 접근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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