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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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선암여고 탐정단 부원이 되고 싶다."

 

"종료되었습니다."를 통해 박하익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종료되었습니다."의 반전, 그 반전을 만났을 때 이 신인작가의 다음작품이 기대되었다. 그리고 기다렸던 그녀의 두번째 작품은 또 한번 날 만족시켜주었다.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는 박하익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는 전작 "종료되었습니다."와는 다른 색깔을 띈다. 발랄하고 귀여워졌다고나 할까. 전체적인 분위기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유머 미스터리처럼 좀 가벼운 느낌이지만 그 가벼움 속 중간중간에 묵직한 사회 문제(학교비리, 왕따 등)를 하나씩 던져넣어 이야기가 붕뜨지않고 일정한 무게를 지니게 한다. 마냥 웃으면서만은 볼 수 없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너 장래희망이 뭐냐?"

"4년제 대학 교수요."

"네 꿈이야? 부모님한테 이식받은 거야?"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는" 추리 소설이면서,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게다가 로맨스까지 있다. 와우! 천재소년 채준이와 유명 카메라맨 라온. 이 훈훈한 미소년들이 등장하면서 알콩달콩 러블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로맨스가 자연스럽게 흘러 사건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점이 꽤 맘에 든다. 다만 예쁘고 똑똑한 주인공하고 잘되니 나처럼 평범한 평민에겐 그림의 떡이지만. 쳇쳇쳇. 그래도 선암여고 탐정단의 캐릭터들이 독특하고 귀여우니까 참는다. 히힛. 탐정부원들의 캐릭터들이 참 맘에 든다. 특히 미도는 내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해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후훗. 내가 고등학생이라면, 그래서 내가 선암여고에 다닌다면, 아...정말.....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 나도 좀 탐정단에 끼어들어가서 함께 설치고 싶다고!!!!!

 

 

요즘 일본장르소설보다 재미있는 한국 장르소설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보다 훨 좋구나. 허술해 보이는 선암여고 탐정단들이 파헤치는 학교의 어두운 진실들, 한번 읽으면 술술 읽히는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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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3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윤정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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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를 시작으로 츠지무라 미즈키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최근 "열쇠없는 꿈을 꾸다"로 나오키 상까지 거머쥐었다. 역시!! 난 그녀의 세계관이 좋다. 그녀의 소설 속 인간들은 상처받고 피를 철철 흘리지만 결국 일어선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는 그녀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미 민화책으로도 만들어졌을 만큼 일본에서는 꽤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다. 3권이지만 분량이 결코 많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야기, 가독성이 무척 좋았던 소설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1권 초반에 좀 짜증이 많이 났다. 번역이 참 엉망이라는 느낌, 일본어식 표현을 그대로 적용한 번역투의 난무, 게다가 1권은 파본. 아, 울고 싶었다. 그래도, 이야기가 궁금한 나머지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다. 2권부터는 그 번역투가 조금 적응이 되었는지 크게 거슬리지않아서 나름 다행?이었다.ㅡ.ㅡ^

눈내리는 날 8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도착한다. 그런데 8명이외에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학교. 아이들은 그 안에서 갇혀버린다. 그리고 5시 53분 아이들이 하나씩 사라진다. 8명의 아이, 그 중 누가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

소설은 8명의 갇힌 그 공간이 누군가에 의해 창조된 공간이며, 그 누군가가 8명의 아이들 중 한명이라는 약간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있다. 게다가 약간 호러느낌까지 가미되어 밤에 읽으면 약간 오싹하기도 하다. 아이들이 하나하나 사라지면서 아이들 마음 속 어둠운 부분이 하나씩 까발려지는데 무척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인물들의 심리묘사 역시 뛰어나다. 다만, 마지막 결말 부분에 이르르며 그 세계를 만든 인물이 왜 그 세계를 만들었는지가 드러나는데, 그 부분이 좀 덜 공감가야한다고나 할까. 약간의 억지스러움. 하지만 뭐, 그 나이때의 아이들이라면 그렇게 사소한 것들을 아주 크게 부풀리고 부풀려 당장 죽을것 같이 덤벼드니까 아예 불가능한 설정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한다. 사실, 머리로는 이렇게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100%공감이 힘들기는 하다.

이 소설의 또 재미있는 점은 8명의 인물 중 한명의 이름이 작가 이름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작가는 단순히 이름만을 빌려 새로운 인물을 만든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소설 속에 녹여낸 것일까?

이 이야기는 만화로 말고 꼭 소설로 읽으시길 바란다. 아이들의 심리를 읽는 그 순간이 참 흥미진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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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을 펼쳐 봐 비룡소의 그림동화 230
제시 클라우스마이어 글, 이수지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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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

검은 동그라미가 박혀있는 빨간 책이 보이고 "펼쳐 봐...."라는 딱 한마디가 날 유혹한다. 동시에 아이의 호기심도 자극한다.

"넘겨볼까?" 아이는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빨간 그림책을 넘기면 이번엔 "조그만 초록 그림책"이 날 반긴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점점 작아지는 책들. 저마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은 책들이 내눈을 즐겁게 한다.

무당벌레는 개구리 이야기를 읽고,

개구리는 토끼 이야기를 읽고,

곰은 거인 이야기를 읽고,

거인의 친구들은 거인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이야기 말이야.

친구들이 읽어 주는 그 이야기는 바로.....

- 이 작은 책을 펼쳐봐 中 -

 

 

아이들 그림책일뿐인데, 왠지모르게 내 맘을 흔든다.

'무당벌레는 개구리 이야기를 읽고, 개구리는 토끼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는 인간관계를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풀어놓은 것 같다.

내가 너를 만나서 친구가 되는 건, 그건 바로 내가 너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즉 너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것. 내가 너를 알아가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게 아닐까.

무당벌레, 개구리, 토끼, 곰, 거인은 책을 통해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그렇게 친구가 되는게 아닐까.

"이 작은 책을 펼쳐봐"속엔 철학인 담겨있다. 멋지다.

 

 

2. 그림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사람은 "이수지"라는 한국 작가이다.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들을 펴낸 능력있는 작가란다.

http://www.suzyleebooks.com/ <--- 작가의 웹사이트다. 이 곳에 가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더 만나볼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그렸구나 싶다. 그림들이 독특하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회색이 가득하지만 내 호기심을 이끌기 충분한 책이다. 딸아이와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구경했는데 무척 관심있게 본다. 조만간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 구입해야겠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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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4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2
도진기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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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나부터 좀 그런 편견이 있다. 한국 추리 소설은 재미가 없다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좀 꺼리는...현실...특히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이란 제목을 보고 있자니, 절로 "한국 문한 단편선"같은 책 제목들이 떠오르고~ 고딩때 억지로 읽었던 책들이 떠오르고~

아...왠지 읽기 싫은데~~싶은 것이....ㅡ.ㅡ;;

그래서 이 책을 사놓고도 안읽고 미루고 미루고 있었다. 헌데!! 다 읽고 나서 느낀건!! 오~괜찮은데!! 재미있어!! 라는 점!

10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놓은 10가지 이야기를 골라먹는 맛은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를 뜯는 것과 같은 맛이었다고 하면 이해가 편하려나.ㅋ 소고기를 먹다보면 맛난 것도 있고 간혹 그날따라 고기가 질이 좀 떨어지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그래도 소고기인지라 맛이 기본은 한다. 즉 이 책도 마찬가지다. 재미가 좀 덜하네 싶어도 기본 별점 3개(내 기준에서는 무난한 재미를 줄 때 별점 3개를 줌)는 줄 수 있다는 말! 더군다나 별점 5개를 주고 싶은 단편들도 꽤 보인다!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일본 추리 단편소설들도 많이 읽어 보았다.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이 일본 단편소설들 보다 못할 게 뭐야!!! 재미있다. 읽어보시라고요~~!!

특히 송시우 작가의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는 현 시대의 부조리를 비꼬고 그 안에 추리라는 요소를 적절하게 잘 믹스한 수작이다. 문득 조정래 작가님이 말씀이 떠오른다. 작가란 시대의 부조리함을 이야기속에서 까발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정확히 이렇게 말씀한 건 아니고 요런 뉘앙스로..ㅋㅋ) 거기에 재미까지 주었으니!! 멋지네~~!!

아, 정말 한국 추리 소설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할때가 온 것 같다.

일본 추리 소설도 재미있지만 한국 추리 소설도 이 척박한 환경속에서 잘 자라고 있구나 싶다.

한국 추리 소설 화이팅!! ㅎㅎ

ps. 10가지 이야기 중 별점 5개 주고 싶은 작품들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별점 5개 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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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엄마가 왕따 아이를 만든다 -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고 우정을 유지하도록 돕는 비결
프레드 프랑켈 지음, 김선아 옮김 / 조선앤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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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을 언급하기 전에 우선 책 제목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이 책의 원제목도 "무심한 엄마가 왕따 아이를 만든다."였을까??

난 이런 책 제목을 보면 짜증난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읽은 건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고 우정을 유지하도록 돕는 비결"이라는 부제탓이다. 여튼, 요즘 책 제목은 다 자극적이다. 그리고 모든 육아, 자녀의 문제를 엄마탓으로만 돌리는 것 같은 책 제목이 주류를 이룬다. 보면 짜증난다.

뭐...책제목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쳇.

내용이 나쁜 건 아니니까.

 

 

  내가 아이를 낳고 아이가 조금 크면서부터 또래친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헌데, 나 역시 이사온 새동네였기에 아는 사람 하나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동네 놀이터를 서성거려봤지만, 왠걸? 아이와 같은 또래의 아이를 만나는 게 어려웠다. 있다고 해도 대부분 할머니가 데려온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내 아이와 안맞는 애들도 있었고.

아이에게 또래친구 만들어 주는게 이렇게 어려운지 처음 알았다. 그냥 생각해보면 난 어렸을때 그냥 동네애들하고 몰려다니며 놀았던것 같은데. 아닌가? 요즘은 또래친구를 사귀려면 전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녀야 한다. 그러다보니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다. 왜 그렇게 되어버렸을까?

이 책은 부모가 직접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는 법을 조언해준다. 휴. 부모가 친구까지 만들어줘야 하는 세상이구나.싶어서 왠지 씁쓸하다. 그래도 이런 내용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니. 참.

책 후반부에는 친구와의 교류에서 오는 문제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조언해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이가 놀림을 당하거나, 아이가 친구를 괴롭히거나, 아이가 어른들(선생님이나 학원강사등)하고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등등. 그런데 음...뭐랄까 이런 생각이 든다. 특히 선생님한테 조언을 구하라. 학교관계자에게 말을 해라 등의 이야기를 보면, 이게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할까싶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 언론보도들을 보고 있자면 이건 외국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해결책이 눈에 보인다. 정말 선생님이 중재자 역할을 해줄수 있을까? 요즘 언론들덕에 자꾸 불신만 쌓여가는구나 싶기도 하지만...

아 여튼!! 이런 책을 보고 얻을 점이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빡빡해지고 삭막해져간다는 말이겠지? 다 읽어놓고도 씁쓸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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