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3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윤정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츠나구"를 시작으로 츠지무라 미즈키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최근 "열쇠없는 꿈을 꾸다"로 나오키 상까지 거머쥐었다. 역시!! 난 그녀의 세계관이 좋다. 그녀의 소설 속 인간들은 상처받고 피를 철철 흘리지만 결국 일어선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는 그녀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미 민화책으로도 만들어졌을 만큼 일본에서는 꽤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다. 3권이지만 분량이 결코 많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야기, 가독성이 무척 좋았던 소설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1권 초반에 좀 짜증이 많이 났다. 번역이 참 엉망이라는 느낌, 일본어식 표현을 그대로 적용한 번역투의 난무, 게다가 1권은 파본. 아, 울고 싶었다. 그래도, 이야기가 궁금한 나머지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다. 2권부터는 그 번역투가 조금 적응이 되었는지 크게 거슬리지않아서 나름 다행?이었다.ㅡ.ㅡ^

눈내리는 날 8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도착한다. 그런데 8명이외에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학교. 아이들은 그 안에서 갇혀버린다. 그리고 5시 53분 아이들이 하나씩 사라진다. 8명의 아이, 그 중 누가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

소설은 8명의 갇힌 그 공간이 누군가에 의해 창조된 공간이며, 그 누군가가 8명의 아이들 중 한명이라는 약간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있다. 게다가 약간 호러느낌까지 가미되어 밤에 읽으면 약간 오싹하기도 하다. 아이들이 하나하나 사라지면서 아이들 마음 속 어둠운 부분이 하나씩 까발려지는데 무척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인물들의 심리묘사 역시 뛰어나다. 다만, 마지막 결말 부분에 이르르며 그 세계를 만든 인물이 왜 그 세계를 만들었는지가 드러나는데, 그 부분이 좀 덜 공감가야한다고나 할까. 약간의 억지스러움. 하지만 뭐, 그 나이때의 아이들이라면 그렇게 사소한 것들을 아주 크게 부풀리고 부풀려 당장 죽을것 같이 덤벼드니까 아예 불가능한 설정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한다. 사실, 머리로는 이렇게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100%공감이 힘들기는 하다.

이 소설의 또 재미있는 점은 8명의 인물 중 한명의 이름이 작가 이름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작가는 단순히 이름만을 빌려 새로운 인물을 만든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소설 속에 녹여낸 것일까?

이 이야기는 만화로 말고 꼭 소설로 읽으시길 바란다. 아이들의 심리를 읽는 그 순간이 참 흥미진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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