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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2013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수상작,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 ㅣ 피리 부는 카멜레온 116
주앙 고메스 드 아브레우 글, 야라 코누 그림, 임은숙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평점 :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이야기하다."
볼로냐 라가치상
: 세계 최대 규모인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Bologna Children's Book Fair)에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출간된 어린이 도서 가운데 각 분야의 최고 아동서를 대상으로 주어지는 상이다. 1966년 제정된 어린이 도서 분야의 노벨상 격이다. 볼로냐아동도서전 기간에 픽션ㆍ논픽션ㆍ뉴 호라이즌ㆍ오페라 프리마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책 내용은 물론, 디자인ㆍ편집ㆍ장정의 수준과 창의성, 교육적ㆍ예술적 가치를 평가대상으로 삼아 뛰어난 작품을 낸 작가와 출판사를 선정하여 각 부문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한다. (출처 : 네이버)
그림책 "섬"은 2013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어떤이야기이길래 어린이 도서 분서 분야의 노벨상을 받은 걸까요? 궁금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속지부터 너무 아기자기한 그림입니다. 어 저 조금만 그림들이 전 처음에 섬인줄 알았는데 전부 배였어요. 책 제목은 '섬'인데 왜 섬은 없고 배만 있을까요? 내용을 읽어보면 추측이 가능합니다.

예쁜 섬이 있었어요. 어느날 육지사람들이 이 섬을 찾아오죠. 섬사람들은 육지사람들이 마냥 부럽습니다. 그들의 행동, 패션 모든게 부러웠던 거죠. 그래서 섬사람들은 육지사람이 되고자합니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면 자신들도 육지사람이 될 거라 착각하지요.

그래서 섬의 유일한 산의 돌과 해변의 모래를 퍼다 다리를 만들죠. 여자저차해서 다리는 완성되지만 섬으로 돌아온 섬사람들은 놀라고 맙니다. 섬이 거의 사라지고 집부분만 남아있었거든요. 더이상 섬에서 살 수 없게 되죠. 결국 집도 다 싸들고 육지로 이사를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는데 이런, 다리끝에 쌓아놓았던 둑이 파도에 휩쓸려 사라져버린 뒤였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아름다웠던 섬을 잃었고 육지로도 갈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죠. 다 읽고 나니 왜 속지에 배만 둥둥 떠다녔는지 이해가 갑니다. 섬이 사라진 뒤의 모습이 아닐까요?
"섬"엔 어리석은 생각으로 소중한 삶의 터를 잃어버린 어리석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제대로 된 계획없이 다리 공사를 시작하는 건설자, 자신의 명성을 위해 다리 건설을 허락한 도지사, 그냥 육지사람들이 부러워서 잘못된 계획을 잘못된지도 모르고 지지하는 섬사람들. 바벨탑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신을 닮고 싶어서 무작정 높이 높이 바벨탑을 세우던 인간이 신의 노여움으로 결국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고 바벨탑도 완성하지 못하게 되죠. "섬"에선 자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연이 벌을 내렸습니다. 그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졌으니까요. 게다가 바벨탑을 세운 사람들이 공통잃어버려 뿔뿔히 흩어졌듯, 섬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읽고 바다위 다리에서 위태위태하게 버티는 벌을 받게 됩니다.
인간은 자신의 소중한 것을 너무 쉽게 간과합니다. 그리고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죠. 다섯살 난 딸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난 뒤 말했습니다. "엄마 이 사람들은 바보야." 어린아이도 알고 있는 걸 우린 왜 잊어버리고 마는 걸까요. "섬"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