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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의 기적 ㅣ 샤를 이야기
알렉스 쿠소 글, 필리프-알리 튀랭 그림, 조정훈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평점 :
"샤를의 기적"은 '2010년 프랑스 리에벵 도서상', '2011년 캐나다 퀘벡 어린이 도서관상', '2011년 어린이가 뽑은 프랑스 마르세유 어린이 도서상'등 다수의 상을 받은 그림책으로 2010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상받은 책이라서 호감이가긴했지만 이 책에 더 혹하게 된 이유는 바로 화려함 그림때문입니다. 우선 책이 도착하자마자 전 그 크기에 놀랐습니다.

보통 그림책 크기의 두배더군요.

게다가 이 그림책은 속지부터 사람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수많은 드레곤들이 엉키고설켜있는 모습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선명하고 화려한 그림책은 처음봅니다. 사실 드레곤의 형상들의 좀 기괴하고 징그럽습니다만,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가 그런 거부감을 한순간에 눌러버립니다. 다섯살 난 딸아이도 이 그림을 보더니 눈을 떼지못합니다. "엄마 엄마는 어떤 용이 가장 무서워?"라고 물어보더니 용 하나하나의 생김새를 관찰하더군요. 정말 장관입니다. 그림뿐만 아니라 내용 역시 맘에 들었습니다.

책의 주인공 샤를은 다른 드레곤들과는 좀 다르게 생겼습니다. 발은 몸에 비해 너무 크고 날개도 너무 길고 커서 날수가 없습니다. 이런 샤를을 친구들은 이상하다며 멀리하죠.(사실 그림만 봤을땐 다른 드레곤들도 그닥 호감가게 생기진않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책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는 샤를은 점점 더 소외되어갑니다.

어느날 샤를은 화산폭발로 인해 높은 곳에서 튕겨져버렸죠. 날지 못하는 샤를은 이제 죽는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작은 파리가 샤를에게 말을 건냅니다. "너는 왜 날개를 펼칠 생각을 하지 않는 거니? 내 날개를 봐. 이렇게 작은데도 잘 날잖아. 샤를, 너도 날 수 있어!"라고 말해주죠. 샤를은 파리의 말에 힘을 얻고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이 장면에서 우린 아무리 하찮아보이는 존재라도 그들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찮은 것은 외모일 뿐 그 사람의 내면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소외당하는 샤를의 모습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샤를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듯 왕따 당하는 아이들에게도 이 이야기가 희망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보기에 그림은 사실 좀 무섭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만큼은 흥미진진하더군요. 남자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요. 뭐, 여하튼 전 화려한 그림에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이 책이 프랑스에서 너무 인기가 좋아서 두번째 이야기도 만들어졌다는군요. 두번째 이야기도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