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배새매랑 나무 탔지 아빠는 심심할 때 뭐 했어? 3
곽미영 글, 윤봉선 그림, 김현태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오자마자 매미 이야기를 했습니다. 매미에 대해서 배웠다고 하더군요. 종이로 접은 매미도 보여주고 선생님이 직접 매미를 잡은 이야기도 해줍니다. 선생님이 매미를 잡아서 배를 문지르니 매미가 "맴맴맴맴맴"하고 울었다네요. 여름마다 매미소리가 시끄럽게만 느껴졌었는데, 아이가 매미에 대해 이렇게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듣다보니 문득 아이에게 매미는 참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그럼 여름에 매미말고 또 어떤 것들을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붉은배새매랑 나무탔지"는 그런 궁금증때문에 아이에게 읽어주게 된 책입니다.

 

 

"붉은배새매랑 나무 탔지"는 시골에서 자란 사총사가 함께 어울려 노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놀이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여름에 볼 수 있는 새와 곤충들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매미 이야기 부분에서 울 딸아이는 자신의 경험했던 매미에 대해서 배웠던 그 수업날을 떠올리며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저도 알지 못했던 붉은배새매랑 어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얼핏보면 이야기책인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자연관찰책같은 그런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자연관찰책처럼 딱딱하지않고 징그러운 모습(붉은배새매 새끼가 죽는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했기에 아이에게 자극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그래도 세밀화이기에 곤충이나 새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답니다. 특히 어치새가 비를 맞으며 죽은 새끼를 보는 장면은 짠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아이에게 자연의 섭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유익하기도 했고요.

여름 시골풍경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드러나서 아이와 여름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 요즘 이런 책이 참 좋습니다. 자연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말입니다. 딸아이와 책을 읽으며 나눌 이야기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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