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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꼬마 건축가 ㅣ MoMA 꼬마 예술가 그림책 1
프랭크 비바 글.그림,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7월
평점 :
"꿈꾸는 꼬마 건축가"라는 제목을 보고 아이들에게 건축가란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 가르쳐주는 이야기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사, 소방관, 선생님, 엄마, 발레리나 등등 여러가지 직업이 있지만 아직 아이가 알고 있는 직업들이 한정적이길래 요런 책 한 권 읽어주면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책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더군요.

건축가를 꿈꾸는 프랭크와 이미 건축가인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프랭크는 휴지심으로 의자를 만들고 책으로 삐뚤삐뚤한 건물을 짓지요. 헌데 할아버지는 프랭크가 만드는 것들을 보고는 늘 그건 건축가가 만드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프랭크는 점점 흥미를 잃고(프랭크의 표정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급기야 건축가가 되지않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건축가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 알려주신다며 프랭크를 미술관에 데려가주시죠. 그런데 말이죠. 프랭크가 만들었던 작품들과 비슷한 작품들이 박물관에 있지않겠어요?

전 건축가라고하면 단순히 건물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건축가가 의자같은 것도 만들더군요. 꽤 새로웠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영역을 벗어나 요즘 건축가들은 좀 더 다양한 것들을 디자인하고 만들어내나봅니다. 여하튼 박물관에 다녀온 뒤 꼬마 프랭크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죠.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어땠을까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할아버지는요 프랭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건축가들이 의자도 만들고, 도시도 만드는구나. 비틀린 모양의 건물도 만들고 말이야. 할아버지가 잘 몰랐구나."
프랭크의 할어버지는 꼬마프랭크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정말 멋진 할아버지죠. 이 한마디에 꼬마 프랭크는 꿍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고, 할아버지와 멋진 도시를 만들죠. 이 책은 이렇든 단순히 건축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만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법도 가르쳐줍니다. "어른이라도 자신이 잘못알았던 것을 인정하고 사과를 할 줄 안단다. 그러니까 너도 실수를 했을땐 너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렴."이라고 아이에게 말해주죠. 거기다가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님들께는 "아이에게 잘못한게 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아이는 점잖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멋진 아이로 자라는 거라고요."라고 이야기해줍니다. 한가지를 얻으려다가 더 큰 깨달음을 가르쳐주는 그림책입니다. 정말 멋지죠!! 아이와 꼭 함께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