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에고, 짜다 동시야 놀자 7
함민복 지음, 염혜원 그림 / 비룡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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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에게 동시를 읽어주는 게 참 좋다고 해요. 동시를 통해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리듬+운율을 통해 감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자연세계+인간세계+ 사물에 대한 날카로운 직관력과 관찰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며,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기를 수 있다고 합니다. '시리동동 거미동동'같은 동시그림책을 읽어준 적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동시로 가득한 동시집을 읽어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딸아이는 동시그림책은 동시보다는 그냥 동생들이 보는 그림책으로 인식을 했던 반면, 동시집을 통해서 동시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는 것같았어요. 서점에 가서 스스로 동시집을 한 권 사서 읽은지 얼마 안되어 또 한 권의 재미난 동시집을 접하다 보니 동시집을 읽는 내내 더 쉽고 재미있게 빠져들었답니다.

 

"바닷물 에고, 짜다'는 김수영문학상 수상자인 함민복 시인이 바닷속 생물들을 관찰하면서 쓴 기발한 동시 43편과 2009년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엄혜원 선생님의 서정적인 그림으로 꾸며진 예쁜 동시집입니다. 귀엽고 유머러스한 그림처럼 시 역시 너무 깜찍하고 예쁘답니다.



 


짱뚱어


나 물고기 맞아


수영 실력은 간신히 낙제 면했고

뻘에서 기어 다니는 데는

일등


나 진짜 물고기 맞아



<짱둥어>라는 동시예요. 너무 재미있죠. 모든 시가 이렇게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웃음짓게 만든답니다. 동시를 읽다보면 확실히 언어가 더 풍부해지는 걸 느끼게 되요. 비유, 은유, 직유 등의 꾸며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거든요. 주어, 목적어, 서술어로 주로 이야기하던 아이의 언어표현이 부사나 형용사가 붙어 언어구사력이 발전하는 것만 같답니다.  동시집을 읽고 아이와 함께 직접 동시를 지어보았답니다. 초승달이란 제목을 정하고, 초승달을 보면 떠오르는 걸 적어보았죠. 동시 옆엔 아이가 직접 그림까지 그려 넣었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첫 동시 작품치고는 아주 마음에 들어요. 아이도 저도 흡족해했습니다.



초승달


초승달은

접시 같은 달


초승달은

수박껍질 같은 달


초승달은

웃는 입 같은 달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동시들을 접해보아야겠어요. 틈틈히 아이에게 동시 한 편 읽어주는 낭만적인 엄마가 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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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자! 수학 지능 1학년 - 꼭 풀어야할 논리수학퍼즐 깨우자! 수학 지능
서지원.임성숙 글, 김현민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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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올해 7살입니다. 숫자 세고 덧셈, 뺄셈 조금 할 줄 알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딸아이에게 들이민 이유는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퍼즐이니까 재미있게 수학에 다가갈 수 있을 것같았거든요. 1학년 용이라니까 아무래도 아이가 어려워하면 바로 접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깨우자! 수학 지능>은 문제만 나열해놓은 다른 퍼즐책과는 달랐습니다. 우선 귀여운 아이들 캐릭터와 꼬마 유령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아이들이 꼬마 유령을 만나 유령의 집에 초대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이 이야기 안에 퍼즐의 원리를 담아놓았습니다. 따라서 아이는 이야기를 통해 퍼즐 원리를 이해하게 하고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당연히 혼자 풀 수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이런 문제를 난생 처음 접하다보니 어려워했어요. 우선 스텝1단계에서는 제가 처음엔 문제를 같이 풀어주고 규칙을 잘 설명해주었죠. 아이는 스텝1단계를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익혔고 스텝2 단계에서는 혼자 풀어보도록 했습니다. 어려워할때는 제가 간간히 개입하기도 했고요. 다 풀어논 뒤에는 왜 이렇게 풀었는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문제를 풀면서 어려워하는 모습이 확연히 보였기 때문에 이제 이 문제는 안풀려고 하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성취욕이라고나 할까요? 1학년 언니 오빠들이 푸는 문제를 자신이 풀어냈다는 사실에 무척 뿌듯해하더라고요. 푸는 순간은 힘들었지만 다 풀고 나서는 즐거워해야했다고나 할까요? "엄마, 이 책 재미있어."라고 말하는데 제가 다 기쁘더라고요.


 퍼즐을 하면서 더하기 빼기 개념도 익힐 수 있었어요. 단순히 퍼즐이 아니라 1학년때 배우는 수학지식들을 미리 접할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앞부분만 풀었는데요, 아이에게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풀어볼 계획입니다. 다 풀고나면 아이가 수학에 자신감을 가질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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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 정치.경제 쉬운사회그림책 2
이기규 글,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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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이 어렵게 여기는 과목 중에 하나가 바로 사회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민주주의, 다수결, 시장경제 등의 사회용어를 낯설고 어려워하고, 용어가 어려우니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회를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하네요.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사회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미리미리 새로운 용어들을 익혀두면 수업시간에 이해하기도 쉬울테니까요.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는 바로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해주는 사회 그림책입니다.  우선 아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그림에 미소짓게 됩니다.


 

 

 


그림 속 인물들이 무척 개구지고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요. 색깔도 알록달록 예쁘고요.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는 초등 1~2학년에게 사회를 쉽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고 통합교과 전 과목에 흩어진 내용을 하나의 이야기에 담았다고 해요. 주인공 하늘이가 학교가는 길에 벌어지는 일을 통해 교통질서에 대해 배우고요, 학교에 도착한 뒤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투표, 시장 경제 등을 배울 수 있었어요. 



 

 


게다가 중요한 부분은 페이지 옆부분에 따로 상세히 설명을 해주고, 이 부분이 초등학교 교과 중 어떤 부분에 나오는지도 언급해주어서 교과와 연계해서 읽어주기도 참 편한 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몇 몇 용어는 아이가 이해하기에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할 아이들이거나, 이런 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의 경우엔 부모님이 함께 읽어주는 것이 좋을 것같아요. 저 역시 아이와 함께 읽고 중간 중간 설명을 해주어야 했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용어들을 하나하나 익혀놓으면 수업시간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요. 미리 미리 조금씩 준비해 두면 사회과목을 즐거워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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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두리 없는 거울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박현미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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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고양이, 만발한 꽃. 봄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표지. 하지만 표지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뭔가 괴이함이 묻어난다. 쓰러져 얼굴을 알 수 없는 소녀. 다리 밑 흥건한 붉은 빛. <테두리 없는 거울>은 표지느낌 그대로의 소설이었다. 아름다워보이지만 뭔가 오싹함이 있는 소설. 



 



 <테두리없는 거울>속엔 5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그립기도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하다.  <계단의 하나코> + <그네를 타는 다리> + <테두리 없는 거울> 이 세편은 도시괴담을 바탕으로 한다.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하얀 휴지 줄까?라는 유명한 괴담, 약간의 변형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충 화장실에 느닷없이 나타나서 색깔 휴지를 고르라고 하고 죽여버리는 이야기다. 내가 어릴적엔 빨간 휴지를 받으면 피를 흘리며 죽고, 파란 휴지를 받으면 똥물에 빠져죽고 하얀 휴지를 받으면 하얗게 질식해서 죽는다고 했었는데, <계단의 하나코>는 살짝 다르다. 그녀는 화장실이 아닌 계단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휴지가 아닌 상자를 준다. <그네를 타는 다리>는 분신사바에서 약간 병형된 큐피트놀이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테두리 없는 거울>은 미래를 보는 거울이야기다. 내가 어릴적엔 밤 12시에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 입에 칼을 물고 거울을 봐야 한다고 그랬었는데..ㅋㅋㅋ <테두리 없는 거울>은 나이 숫자만큼 빨간색 초에 불을 켜면 볼 수 있다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러고보면 일본이랑 우리나라의 괴담이 비슷한 점이 참 많다.(어디서 들었는데 일본에서 전혀졌다라는 말도 있긴하더라.) 괴담이야기는 여기까지. 단순한 괴담이면 매력이 없겠지요? 세 가지 이야기가 괴담을 밑바탕에 깔고 있긴하지만 그 안에 츠지무리 미즈키만의 매력이 담겨있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특히 여자들의 감정을 참 잘그려내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테두리 없는 거울에> 특히 그런 장점을 맘껏 발휘했다. <계단의 하나코>는 일본에서 짧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한다.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면 볼 수 있다. 뭐, 그렇지만 난 드라마보다 책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너무 모호하고 애매하게 만들어놓았다. <그네를 타는 다리>는 너무 모호해서 살짝 아쉬웠다.


<아빠 시체가 있어요>는 정말 기이하게 끝난다. 뭐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 시체를 발견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처리하는 그 가족들이 무섭다. 마지막 <8월의 천재지변>은 무섭기보다 그립고 애처로운 이야기이다.  



 <테두리 없는 거울>은 가독성이 참 좋다. 기담이나 괴담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작품이다. 따뜻한 봄날 약간의 오싹함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살짝 내밀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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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라고? - 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훌륭한 동물행동학자 이야기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5
김성화.권수진 지음, 오승민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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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하고 7살 딸아이에게 "동물행동학자"는 뭘 하는 사람일까?라고 물었더니 "동물행동학자는 동물을 그리는 사람인 것같아."라고 말하더군요. 그만큼 아이한테도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저 역시 동물을 연구하는 학자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동물행동학자"라는 정확한 명칭은 이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로렌츠는 1937년 도나우 강가에서 회색기러기 알 스무 개를 가져와 직접 부화시켰다고 해요. 첫번째로 태어난 새끼기러기에게는 마르티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로렌츠는 마르티나가 태어난 날 놀라운 발견을 했는데요, 바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것을 어미로 인식하는 "각인"이라는 동물의 본능을 발견한 것이지요. 사실 로렌츠 이전에도 각인 행동은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로렌츠가 처음으로 중요성을 깨닫고 정학화게 이해하고 관찰하고 기록했기 때문에 발견자로 알려지게 되었데요. 로렌츠는 그 후에도 꾸준히 동물을 관찰하고 기록해서 1973년에는 노벨생리의학상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내가 엄마라고?> 맨 마지막장에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어서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답니다.)


 

 

 


<내가 엄마라고?>는 로렌츠와 마르티나의 첫만남을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귀여운 그림과 따뜻한 색감이 새끼기러기를 사랑하는 로렌츠의 마음을 드러내주는 것만 같습니다. 각인이라는 현상은 알고 있었지만 그 현상을 "각인"이라고 부르는 걸 알지 못했던 딸아이는 이 책을 통해 "각인"이라는 단어와 "동물행동학자"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르티나가 끊임없이 로렌츠를 쫓아다니며 핍핍거리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인"이라는 현상을 다시 한번 인지했고요, 또한 로렌츠의 행동 하나하나로 동물행동학자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엄마라고?>는 "동물행동학자"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알려주고, "각인"이라는 현상을 가르쳐주는 자연관찰동화이기도합니다.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특히나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봄날 동물원에 놀러가기 전 읽어보면 더 좋을 것같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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