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라고? - 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훌륭한 동물행동학자 이야기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5
김성화.권수진 지음, 오승민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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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하고 7살 딸아이에게 "동물행동학자"는 뭘 하는 사람일까?라고 물었더니 "동물행동학자는 동물을 그리는 사람인 것같아."라고 말하더군요. 그만큼 아이한테도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저 역시 동물을 연구하는 학자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동물행동학자"라는 정확한 명칭은 이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로렌츠는 1937년 도나우 강가에서 회색기러기 알 스무 개를 가져와 직접 부화시켰다고 해요. 첫번째로 태어난 새끼기러기에게는 마르티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로렌츠는 마르티나가 태어난 날 놀라운 발견을 했는데요, 바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것을 어미로 인식하는 "각인"이라는 동물의 본능을 발견한 것이지요. 사실 로렌츠 이전에도 각인 행동은 알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로렌츠가 처음으로 중요성을 깨닫고 정학화게 이해하고 관찰하고 기록했기 때문에 발견자로 알려지게 되었데요. 로렌츠는 그 후에도 꾸준히 동물을 관찰하고 기록해서 1973년에는 노벨생리의학상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내가 엄마라고?> 맨 마지막장에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어서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답니다.)


 

 

 


<내가 엄마라고?>는 로렌츠와 마르티나의 첫만남을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귀여운 그림과 따뜻한 색감이 새끼기러기를 사랑하는 로렌츠의 마음을 드러내주는 것만 같습니다. 각인이라는 현상은 알고 있었지만 그 현상을 "각인"이라고 부르는 걸 알지 못했던 딸아이는 이 책을 통해 "각인"이라는 단어와 "동물행동학자"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르티나가 끊임없이 로렌츠를 쫓아다니며 핍핍거리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인"이라는 현상을 다시 한번 인지했고요, 또한 로렌츠의 행동 하나하나로 동물행동학자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엄마라고?>는 "동물행동학자"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알려주고, "각인"이라는 현상을 가르쳐주는 자연관찰동화이기도합니다.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특히나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봄날 동물원에 놀러가기 전 읽어보면 더 좋을 것같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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