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각본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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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 견고한 각본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 각본에 따라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딸 또는 아들로서의 역할을 기대받고,

성인이 되면서 아내와 남편, 어머니와 아버지, 며느리와 사위 등의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가족 각본은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정해진 각본대로 따르는 걸 평범한 삶이라고 여기고 질문조차 하지 않는다.

익숙하고 당연하게, 때때로 버겁게 정해진 역할을 수행한다.


백번 공감하는 말이다.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은 인간 세상에도 여지없이 존재한다.

'힘'이란, 약자를 도우라고 주신 신의 도구라는 걸 강자들은 몰라서인지, 알면서도 무시해서인지.....

아무튼, 모든 불평등은 결국, 힘의 논리다.

물리적인 힘, 경제적인 힘, 권력, ....

그 힘의 논리는 가족 각본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그래서 나는 진작부터 가족제도에 대해서 신을 원망했다.(불경하게도.).

왜냐하면 성경에서부터 가족제도. 그것도 가부장제는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신기해해야 하나? ) 현재 지구 어느 곳에는 여성 중심의 모계사회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를 태면 중국의 소수민족 ‘모 쒀 족’. 인도 메갈라야주에 사는 ‘카시족’. 이스라엘의 ‘유대인’ 이 그런 사회라고 한다.

특히 ‘모 쒀 족’에게는 결혼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 그런 가모장 사회에는 불합리한 가족 극본이 없을까?

어쨌든 대한민국에 태어난 나로서는 부러울 뿐이다.

◆ 한국 사회 가족 각본을 해부하다.

보편적인 가부장 제도의 가족 사회에 대한 불합리성에 대해서, 그리고 그에 따른, 소수자의 인권문제에 대해서 파헤친다.

남편 가족과 아내 가족에 대한 호칭부터 불합리함을 지적한다.

여성은 혼인을 통해 출구 없는 노동을 요구받는 것. 지금은 없어졌지만 근래까지 존재했던 호주제. 그리고 반드시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 동성 결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 법적으로는 일부일처제 지만 사실상 일부다처제를 용인하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면서 요즘 점점 줄어드는 출생률에 대해서 작가는 따가운 질문을 던진다.

" 한국 사회는 아이가 살 만한 사회인가?"

"나는 내 삶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아이를 잘 살게

돌볼 수 있는가?"

"저출생을 극복해야 할 이유가 사회적 부양과 경제 발전을 담당할 인력 확보를 위해서라고 하면,

과연 사람의 가치는 노동력에 불과한 건가?"

이런 심오한 질문들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뒤 이어서 던지는 또 다른 질문.

"직접 양육이 어려운 장애인 부부는 임신이나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보는가?"

나는 ① "예"라고 대답을 했다. 이성은 아니라고 하지만 솔직한 나의 본성은 "예"라고 대답을 하고 있었다.

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인가? 사회 각본에 세뇌된 속물인가?



아쉽게도 이 책은 가제본이기 때문에 3장까지 밖에 읽을 수 없다.

곧 정식 출판이 되겠지만 과연 작가는 독자들에게 또 어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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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스 랜드 (양장) 소설Y
김정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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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정 :

2044년 제1차 세계 기후 재난 선언

2050년 제2차 세계 지후 재난 선언

2051년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오클랜드 협약> 체결

노 휴먼스 랜드 = 아무도 살지 않는 나라

기후 재난으로 인해 수십억의 사람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2067년 드디어 UNCDF(유엔 기후 재난 기구)에서는 식량난을 해결하고, 폭염, 한파, 지진, 홍수, 가뭄, 산불 등으로 파괴되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세계 57%의 땅을 <노 휴먼스 랜드>로 정한다.

대한민국도 <노 휴먼스 랜드>로 지정되고, 바로 그곳에 다국적 인원인 다섯 명의 조사단이 파견된다.

노 휴먼스랜드로 지정된 후의 효과를 점검하고, 환경의 복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름 그대로 사람이 살아서는 안되는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고, 수상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비밀에 비밀이 꼬리를 물고 드러난다.

더욱이 다섯 명의 조사단들의 출신이며 정체들도 역시 비밀에 싸여 있는데, 과거 도시, 난민 거주지, 그레이 시티, 등 다양한 곳의 출신들이다.

차례

1 부

노 휴먼스 랜드. 숨겨진 임무. 과거 도시인.

모래로 만든 집. 단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밤.

혼란의 순간. 말할 수 없는. 드러난 정체. 막다른 길.

잃은 것과 얻은 것. 이상하고 낯선. 별을 따라서

2 부

마주한 의문. 유일한 답. 다가오는 일.

되찾아야 하는. 감춰진 이야기. 수수께끼.

어떤 깨달음. 궁지에 모여. 어쨌든 꽃은 필 거야.

해야만 하는 일. 있어야 하는, 없어야 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3부

경계 너머. 남아있는 시간. 마지막 선택.

숨이 막힐 정도로. 달이 빛나는 밤. 폭발, 그 이후.

에필로그

기후 재난을 예견했던 화학전공자 '미아'의 할머니는 세계적인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전자 변형 식물을 키우는 <이터널 플랜트>라는 연구소를 세우고 사업에 성공한다. 그러나 할머니는 윤리적 자각으로 사업을 접으려고 하지만 그의 후배인 '앤'은 끝내 혼자서 '플론'이라는 식물을 재배하는데 성공한다.

사업장은 <노 휴먼스 랜드>중의 한 곳인 대한민국 서울이며, 현 서울 대학교가 있는 자리로써 지하 공간은 이터널 플랜트 연구소다.

그 연구소의 밑층에는 자신의 뜻에 반대하고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수용소다.

'김미아'의 1인칭 관찰자 입장으로 쓰인 SF인 이 소설은 그야말로 다섯 명의 조사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긴장감과 거듭되는 반전으로 '페이지 터너'소설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동료의 죽음, 타인의 존재에 대한 비밀은 서로 경계할 수밖에 없는 긴장과 두려움을 유발하지만 결국 그들은 좌충우돌하는 중에 서로를 오픈하게 되고, 돕고 이해 함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기후 위기라는 암울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끝내는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기후 재난으로 고통 당하는 인간들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앤'의 <플론>이라는 식물은 아쉽지만 전혀 새롭지 않은 부분으로 비친다. 플론의 향이 결국은 인간의 자아를 잃어버리게 만든다는 설정은 마치 <멋진 신세계>의 '소마'를 비롯한 이미 많은 SF에 등장하는 환각제를 재 사용한 것 같아서 약간은 식상했다.

플론에 중독되면....... 자아의 경계가 흐릿해져.

주위에 존재하는 것이 누구든, 혹은 무엇이든 아무 상관이 없어. 눈에 보이는 전부가 내가 되는 거야.

그렇게 나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서 결국 모든 것과 연결되는 거지.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거야. -191쪽

그렇게 자아를 초월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굳이 남에게서 무엇을 빼앗으려 하지 않지. 그건 나에게서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누구를 다치게 하지도, 무언가를 파괴하지도 않지, 그렇게 사람이 만들어내는 모든 종류의 문제가 자연히 사라지는 거야. 폭력, 절도, 전쟁, 기후 문제까지. 플론은 사람들을 고통과 슬픔,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영원히 해방시킬 거야. - 192 쪽

플론의 영향을 받은 집단에서는 공격적인 행동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어요. 반면 같은 기간에 플론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집단은...-


UNCDF.

유전자 변형 식물 플론을 최후의 이상적인 방법으로 택하려는 '앤'

그것을 없애려는 다섯 명의 조사단, 그리고

기후재난을 기점으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플래그 리스'라는 단체,

불법 거주민.

이 모든 입장들은 나름대로 자기들만의 방법이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서 나름대로 목숨을 걸고 싸운다.

과연 누구의 판단이 옳은 것인가?

옳고 그름의 기준은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그러나 나의 생각은 이렇다.

결국은 그 어느 것도 완벽한 위기 대책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그 무엇이든.....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환경 재난 문제의 심각성을 비롯해서 긴장의 흥미, 미래에 대한 통찰, 그리고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까지를 아우르는 심오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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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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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와 Bard의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질문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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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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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에 디자인된 인간 지능 질문법


<언캐니 밸리> 다시 말해서 "불쾌한 골짜기"라는 뜻으로 인간이 로봇 등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해당 존재와 인간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호감도도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2022년 12월 1일 오픈 에이아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여 선풍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챗 GPT. 그리고 구글에서 한글 서비스를 시작한 Bard. 즉 대화형 인공지능은 그 놀라운 능력 앞에 언캐니밸리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챗 GPT와 Bard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질문법을 소개한다.

흔하게 허위, 또는 오류 답변들을 쏟아내는 챗봇들의 문제는 질문법으로 많은 부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법이 중요하다.

질문만 잘 던진다면 답변이 달라진다.

질문의 질을 높이면 답변의 질이 달라진다.

질문의 유형을 달리해서 던지면 같은 주제의 질문에 차원이 다른 답변을 얻어낼 수 있다.

물론 이것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러나 질문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양질의 답변을 끌어낼 수 있다.

질문 과정을 통해 허위, 오류를 줄여갈 수 있다.

-9쪽

그래서 이 책은 오로지 질문에 대한 개념을 세우고, 동기를 부여하며, 질문의 방법과 기술을 통해 인간 지능 질문 사고력을 세우는 데 모든 분량을 할애했다.


실제 질문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작가의 말처럼 나도 질문에 가끔 황당하고 전혀 원치 않은 답변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질문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였다는 걸 알게 됐다.

좀 더 꼼꼼하게, 조목 조목, 구체적으로 내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겠다.

그래, 다시 시작이다.

작가의 말대로 탁월한 비서를 옆에 두고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맘껏 활용하자.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되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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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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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 가 알려주는 마음 치료제


인생에 고민은 따르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해결해도 끊임없이 튀어나오죠.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인생은 달라집니다.

-11쪽

▶수많은 환자를 진찰하면서 고민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좋은 단어를 발견하고

그 말을 꾸준히 메모 해오면서 만든 정신과 의사의 마음 처방전이다.





055- 얽매임

자유란 결국 얽매임이 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속박하는 것이 없는 상태는 오히려 시련이라고 생각해요. 일시적인 순간에만 자유를 즐기고, "싫어, 싫어/" 하면서도 제약 속으로 돌 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해요."

061- 상처

뭔가 싫은 일이 있어도, "그 정도 일로 내 마음은 상처받지 않아!"라고 외치면 데미지가 줄어들 거예요.

쓸데없는 일이나 시시한 사람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마음에 상처를 줄 건가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스포트에서 스트레스 완화법입니다. 슬프 겠지만요.

063- 놀이

지난번에 놀이동산에 갔다가 문득 생각했어요.

인생은 놀이동산과 좀 비슷합니다. 모든 놀이 기구를 타는 건 불가능이에요. 그래도 자기가 타고 싶었던 거 탈 수 있으면 만족하겠죠.

내가 인생에서 고르고 싶은 놀이 기구를 탈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예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이라니.

정말일까? 하는 의아함도 들었지만 '어디 무슨 말인지 보자'라는 기대감에 책을 펼쳤다.

우선 표지그림만 봐도 마음이 편안 해 지는 마법에 걸린다.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다" 란 말도 있듯이, 고민한다고 고민이 없어지면 고민이 없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까 고민만하고 있기 보다는 생각을 다르게 해보라는 것이 Tomy 의사의 처방전이다.

정말로 생각을 달리해 보니 고민이 고민이 아닌것들이 되어버린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슬그머니 웃음이 나기도 하고, 고개를 끄득이게도 되니 말이다.

누구나 하는 고민,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이어서 바로 나와 작가와의 개인적인 상담을 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 정도다.

아무 데나 두고, 아무 쪽이나 펼쳐봐도 좋은, 부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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