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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을 잇고 조각을 수선합니다 - 저소비 생활자를 위한 나만의 옷 수선
박정원 지음 / 포르체 / 2026년 1월
평점 :


도서 분류상 이 책의 장르는 뭘까?
에세이? 가정 살림(DIY)? 자기 계발(미니멀리즘)? 친환경?
표지만 보고는 단순한 '수선' 그것도 의류수선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다.
읽다 보니 직물 전공자의 강의 같았고, 조금 더 나가다 보면 환경 전문가의 강력한 호소 같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자기만의 수선 철학도 있고, 자기 계발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미싱 스티치 이용법, 수선 기법까지 소개하는 다양성을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수선'이 감쪽같이 원상 회복을 하는 것, 또는 줄이고 늘이는 목적뿐만 아니라 예술이 되는 '수선 공예'를 보여 주고, '물건을 고치는 마음은 결국 나 자신을 돌보는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라는 철학적 메시지까지도 들어있다.


특히 <4장/ '앎의 광활함으로부터>는 매사에 정형적인 것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아님 약간은 삐딱한 내 성격과 닮은 것 같아서 반가웠다.

↑ 직물을 마음대로 찢어서 붙인 직물 액자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아무래도 제5장 환경문제인 것 같다.
그린워싱이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사실 엄밀히 따지면 친환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환경 소재, 리사이클 소재, 등도 사실은 염색이나 공정 과정에서 많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소비를 줄이는 것만이 해결책임을 밝히며 "환경을 위한 소비는 엄밀히 말하면 없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또 소비가 없으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 사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결국 이런 거대 담론에는 정답이 없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있는가, 없다면 인간은 수렵채집 시대로 돌아가야 하는가, 아니 소비 자체가 지구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면 인간이 사라져야 만 하는가?
아무래도 답은 없다.
다만 이 책에서는 '더 많은 담론과 제도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결론만 내릴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아나바다'의 실천뿐이다.
그 선두에 <수선>이 있다.